매운 음식, 지나치면 자연살해세포 작용 방해

2014.08.16 18:30:54

울산의대 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 결과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EGFR)의 활성을 유도해 염증 유발 및 암 발생에 중요한 단백질(COX-2)을 발현시켜 피부암 등의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  다음으로, 또 다른 암발병 관련성에 관한 논문이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에 의하면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체내에서 항암 면역기능을 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위암세포(AGS)의 경우 자연살해세포 활성도(세포질 과립 방출 정도)가 캡사이신 투여 전 15%에서 캡사이신 50μM 투여 후에는 10%로 감소했으며, '혈액암세포 221'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캡사이신 투여 전 32%에서 50μM 투여 후 16%, 100μM 투여 후 4%로 더 크게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용량에 속하는 10μM, 20μM의 캡사이신을 투여했을 때는 자연살해세포 활성도가 28%, 27%로 투여 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캡사이신 자체가 암을 일으키진 않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를 망가뜨려 암세포의 발생을 간접적으로 돕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캡사이신은 사람이 섭취하면 수용체 활성화 채널의 하나인 TRPV1를 자극해, 실제로 온도가 상승하지는 않지만, 격렬한 발열감을 일으키는데, 멘톨에 의한 냉자극과 같은 반응이다. 체내에 흡수된 캡사이신은 발한 및 강심 작용을 재촉하여, 심장병에 이롭다는 학설이 몇 해 전에 발표되기도 했다.

 

불과 몇 일전에 WHO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금을 과잉섭취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매운 음식도 지나치게 섭취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여름에 맵고 짠 음식이 입맛을 끌어당기지만, 혀 위주가 아니라 두뇌를 사용해 식단을 조성해야 겠다.

이진경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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