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학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21.11.19 20:53:01

만성통증환자 833명(여자 425명, 남자 408명) 대상

2021년 현재 만성통증환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대한통증학회에서는 2021년 7월 20일에서 9월 3일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만성통증환자 833명(여자 425명, 남자 408명)을 대상으로 만성통증환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과 환자들이 치료약이나 시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대한통증학회에서는 2011년에 한차례 이와 유사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었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현재 만성통증환자분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문제점들에 변화가 있는지를 비교해 보았다. 

(만성통증질환은 신경병과 척추질환 및 기타만성통증질환을 포함하였으며 포함 비율은 각각 46%, 37%, 17%다.) 


만성통증환자들의 이환기간과 통증 정도는? 


조사시점 기준으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7세였으며, 이환기간은 75개월 이었다. 최근 1주간의 평균 통증점수는 5.9점 (0점은 전혀 통증이 없는 상태, 10점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통증)으로 중등도 이상의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심한 통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일반화 하긴 어려우나 현재 만성통증질환 환자들의 상황은 보다 더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만성통증환자들의 통증치료를 위해 진통제등의 약 복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약 1/4 정도의 환자는 진통제 등 약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타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로 인한 복용약물의 증가에 대한 거부감과 치료약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대상자의 반 이상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었으며, 전체 응답자 4명중 1명은 실제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중단하거나 바꾼 적이 있었다고 답하였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소염진통제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성통증환자들은 마약성진통제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사결과 응답자 4명중 3명이상이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마약성진통제 사용에 호의적으로 응답하였다. 

전체응답자의 64.5%는 마약진통제는 중독될 수 있다고 응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조사대상 환자들 중 실제로 마약성진통제를 이용중인 환자는 약 30%였다. 




통증조절을 위한 신경블록(신경차단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하였다. 이를 통해 만성통증환자들이 마취통증의학과의 통증치료에 신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성통증환자들에게 통증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조사대상 환자의 42.2%가 죽고싶다는 대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환자 10명중 1명은 실제로 이를 행동으로 옮긴 적이 있었다고 하였다. 

만성통증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지내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빈도는 남녀가 비슷한 정도로 조사되었으며, 연령별로 볼 때는 40-50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특히 50대가 조사대상자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성통증으로 인해 겪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짜증/분노 등의 성격변화가 가장 크다고 응답하였으며 다음으로 우울감, 수면장애, 불안감, 죽고싶다는 생각, 집중력과 기억력감소, 경제활동제한, 가족들의 불이해, 친구들의 불이해, 경제적 어려움, 극단적 시도, 실직, 가정불화, 이혼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거의 모든 문제들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 경제적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의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있나? 

만성통증의 악영향이나 환자들이 겪고 있는 전반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2011년에는 수면장애가 가장 큰 문제로 조사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성격의 변화와 우울감이 수면장애 보다 더 큰 문제로 조사되었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40대 이하의 연련층에서 거의 모든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죽고싶다는 생각에 있어서는 40대 이상에서도 통계적으로 동일 수준을 보였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환자는 2011년 조사에서 보다 이번 조사에서 약 10%정도 더 높게 나타났으며, 과거 조사에서 40대의 비율이 가장 컸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0대의 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점이 차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원인 파악은 앞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이는 과거에 비해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의 증가 및 보편적 사회 복지부분의 발전과 일반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의 향상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의 증가가 한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통증학회는 "만성통증환자들의 삶의 질은 2011년에 비해 크게 좋아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저희 통증치료 전문가들의 과제일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더욱더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조사발표를 통해 환자분들에 대한 가족과 친구 등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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