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 위해 국제사회가 나선다
한국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수련환경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개최하는 제68회 세계보건총회(WHA)에 한국의 젊은 의사 대표로 이원윤 씨가 참석했다. 이원윤 대표는 이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의 세계의대생연합(IFMSA) 회의에서 한국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근무량과 이에 따른 전공의 과로사 문제에 대해 보고하였다.
IFMSA의 회장인 소사(Agostinho Sousa)는 회의에서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한국 전공의의 수련 환경에 우려를 표명하며 의료인들의 인권 문제와 환자 안전 문제를 국제 사회의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원윤 대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및 대한의사협회와 협조하여 세계의사회(WMA)의 핵심 단체인 젊은의사연합(JDN, Junior doctors network)과도 이번 세계보건총회에서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한국 전공의들의 근무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국제 공조를 약속 받았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세계보건총회에 나가 한국 전공의 근무환경에 대해 이야기해준 이원윤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세계의 많은 의사들도 한국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이나, 이러한 결실은 그간 전공의를 경험한 선배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 수련 환경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제는 의료서비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은 현재의 열악한 수련환경을 세계 최고의 수련시스템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JDN(회장, Dr. Ahmet Murt)은 한국 전공의의 열악한 근무수련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에서 발의 준비 중인 <전공의 수련 및 근로 기준에 관한 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JDN은 한국 전공의들의 문제 제기를 토대로 세계의사회의 공식 보도자료로 전세계 전공의들의 노동력 착취(exploitation) 문제를 올해 상반기에 발표하기로 하였다.
또한 올해 10월에 모스코바에서 있을 세계의사총회에서 젊은 의사들의 인권 문제를 공식 발의하기로 하였다. 이 총회에서 JDN은 세계 전공의들의 근무수련환경에 관한 정책강령(a policy statement on resident working environment issue)을 발표할 예정이다. JDN의 회장인 Murt는 이 강령이 매우 강한(strong) 것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이원윤 대표는 “아직 한국 및 아시아 국가는 국제무대에서의 활동과 참여가 타국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라며 총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다음 해인 2016년 제69회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의료인력(human resources for health) 문제를 핵심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