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인프라 조성 등 지원 확대해 국가 의료산업 선도 천명

제 17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은백린 박사 취임식이 1월 12일 오전 10시 의생명연구센터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취임식은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김효명 의무부총장, 차몽기 의대교우회장, 박영선 국회의원, 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내외귀빈과 교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은 원장은 취임사에서 “대학병원의 사명인 최고 수준의 환자 안전과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를 통한 진료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교육과 첨단 연구에 대한 지원을 균형 있게 실천하고자 한다”며 교육, 진료,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은 병원장은 “후학양성이 없으면 우리의 미래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려대학교의 개교 이념인 ‘교육구국’의 기치아래 학생, 전공의, 교직원 모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 ”라며 “백신, 의료기기, 암치료제, 재생의학의 4대 중점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크고 연구 역량이 뛰어난 분야를 추가 육성하기 위해 연구 인프라 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려대학교가 지난해 발족한 KU-MAGIC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G-Valley 컨소시엄과 같이 산학연병이 함께 뭉쳐 국가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직원 모두가 가족과 같이 서로를 배려하고 본인의 자리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한다면 개인이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구로병원 전체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각 진료과와 행정부서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효율적인 진료 환경과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로병원이 박애정신으로 이 지역에 뿌리내린 만큼, 사회적 책임과 소명의식을 지켜가며 최고의 인재 양성과 교육, 최상의 진료, 세계 수준의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을 지켜가는 ‘믿음 주는 환자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임기간동안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은 격려사에서 “구로병원이 이미 보유한 연구역량을 십분 발휘한다면, 지난해 고려대학교가 발족한 KU-MAGIC One 프로젝트가 KU-MAGIC Two, Three로 이어져 구로병원이 융복합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은백린 구로병원장은 1993년 교수로 부임한 이래 학자이자 의사로서 지금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진료와 연구부문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왔다”며 “신임 병원장님과 교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단결하고 더욱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진료와 연구, 그리고 교육 전반에 걸쳐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몽기 의대 교우회장은 “고대 구로병원은 연구 및 진료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의료원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며 “소통과 화합의 가치관을 겸비한 은백린 병원장의 리더십이 지금과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빛을 발하여 구로병원의 밝은 미래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은백린 원장은 1959년 생으로 1984년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1995년 미국 미시건대학 병원과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소아병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고려대 소아과학교실 주임교수, 구로병원 연구부원장, 임상시험센터장, 임상시험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기획실장, 소아청소년과장, 병원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소아과학회 부이사장, 대한뇌전증학회 부회장, 대한소아신경학회 부회장, 질병관리본부 검진기준 및 질 관리반 전문분과 위원 등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임기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취 임 사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제 17대 병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은백린입니다.
먼저,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님,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님, 차몽기 의대교우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구로병원 교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병원장이라는 엄중한 임무를 맡고 나니 지난 세월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저는 1984년에 구로병원 T/O 제 1회 인턴으로 의사생활을 시작하였고, 그 이듬해부터 구로병원 T/O 소아과 전공의로 근무하였습니다. 그 후 30여 년이 흐른 지금, 저를 의사로 성장시켜준 구로병원에서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차대한 시기에 병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올해부터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와 고비용 필수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의료 정책을 비롯한 녹록치 않은 대내외적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구로병원이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의술과 최선의 진료, 앞선 연구 및 인재교육을 통하여 글로벌 리더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구로병원의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의 초대 원장이었던 Dr. Jack Masu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훌륭한 병원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다음과 같다. 연구는 교육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교육은 진료의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하며, 진료는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준다.” 저는 이 말이 구로병원이 대학병원으로서 지향해야할 방향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구로병원은 ‘생명을 존중하는 보건의료의 핵심리더를 양성하고, 최첨단의 의료기술을 제공하며,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연구 개발, 응용 발전시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고려대의료원의 미션 아래 교육, 진료, 연구의 대명제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이어 대학병원의 사명인 최고 수준의 환자 안전과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를 통한 진료를 더욱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재교육과 첨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좀 더 균형 있게 실천하고자 합니다.
구로병원 교직원은 남다른 DNA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외된 곳에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좀 더 강해진 DNA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 메르스라는 사상초유의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 전 교직원이 합심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때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2015년에는 서울 서남부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중증응급환자 케어를 위한 인프라, 인력,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더해 최첨단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내과계 뿐만 아니라 외과계 또한 더욱 활성화되는 원년의 해가 되어 수술에 강한 병원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구로병원 의료진이 소신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현 시스템의 개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길러내는 일입니다. 후학양성이 없으면 우리의 미래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의 개교 이념인 ‘교육구국’의 기치아래 학생, 전공의, 교직원 모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다가오는 3월에 개설하게 되는 고려대학교 기술경영 최고경영자과정과 2학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인 메디컬바이오융합학 전공 대학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교육분야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효명 의무부총장님께서 취임사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입니다. 우리 구로병원은 앞으로도 염재호 총장님께서 주창하시어 지난해 9월 발족한 KU-MAGIC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G-Valley 컨소시엄과 같이 산학연병이 함께 뭉쳐 국가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며 연구역량을 인정받은 구로병원은 백신, 의료기기, 암치료제, 재생의학의 4대 중점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책 과제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구로병원 의료진들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해 사업화의 성과를 내며,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미 설정된 중점분야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크고 연구 역량이 뛰어난 분야를 추가 육성해 연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 시설 및 인력을 확충해야 할 것이며, 주요 학교, 연구소,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연구 인프라 조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6년에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힘입어 연구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지난해 초음파 골절치료기, 가변 외고정장치 등 몇몇 연구 성과물이 출시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각종 의료기기와 진단 키트, 백신, 항체 치료제 분야에서 사업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하여 구로병원이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구로병원은 만여 개의 벤처기업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와 근접한 지역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 활발한 산업적 교류가 가능합니다. 더불어 고려대학교가 지난해 발족한 KU-MAGIC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구로병원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갈 의료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가정은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로, 직장은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생활 공동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구로병원의 모든 교직원이 한 가정의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은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고, 아플 때 어루만져주며, 기쁨을 함께 합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본연의 임무를 다한다면 그 가정은 화목하게 되고 자연스레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직원 모두가 가족과 같이 서로를 배려하고 본인의 자리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한다면 개인이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구로병원 전체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각 진료과와 행정부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효율적인 진료 환경과 행정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출근이 즐거운 직장, 일하는 것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2014년 암병원 개원으로 1,048병상을 갖추게 된 구로병원은 명실공이 단일병원 병상규모로 전국에서 아홉번째, 서울에서는 여섯번째로 큰 병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구로병원은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듦으로써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교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한 가족이 되어 똘똘 뭉친다면 이곳 구로병원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박애정신으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이 지역에 뿌리내린 만큼, 이름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과 소명의식을 지켜가며 최고의 인재 양성과 교육, 최상의 진료, 세계 수준의 연구를 통하여 인류의 건강을 지켜가는 ‘믿음 주는 환자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임기간동안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2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은백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