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 초음파로 잡는다 [논문파일 첨부]

  • 등록 2016.09.04 00:18:42
크게보기

「고집적초음파를 이용한 본태성 진전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A Randomized Trial of Focused Ultrasound Thalamotomy for Essential Tremor)」

연세의대 장진우 교수팀, NEJM 최신호에 연구결과 발표
세계 11개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중 가장 주도적 역할 수행
머리 열지 않고 초음파로 후유증 없이 치료, 유사 뇌질환 적용도 초읽기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본태성 진전증) 환자들은 행동제약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지금까지 머리뼈를 열고 시행하는 뇌수술 치료법에 의존해왔지만 많은 환자들은 두려움으로 주저해왔다.

수전증을 지닌 환자의 뇌에 초음파를 쬐어 뇌 회로 일부를 차단하는 수술이 뚜렷한 증상개선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머리뼈를 열지 않기에 환자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도 줄어든다. 수전증세뿐 아니라 삶의 질 장애요소까지 개선되어 일석이조 효과를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4개국 연구기관들이 공동 시행하여 효과를 입증했으며 세계 최고 의학지인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팀은 원인 없는 수전증세 개선을 위해 두개골을 열고 시행하는 뇌수술이나 방사선을 쬐는 전통적 치료방법을 탈피해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에 몰두해왔다. 
 
장 교수팀은 뜻을 같이 하는 세계 4개국(한국·미국·캐나다·일본) 11개 임상연구기관의 석학들과 손을 잡고 해당분야 처음으로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Magnetic resonance-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효과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총 76명의 수전증 환자(평균연령 71.0 ± 8.3세, 평균증상경험기간 16.8 ± 12.3년)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환자들은 무작위로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실제로 시행한 실험군(56명)과 위약치료를 시행한 대조군(20명)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은 떨림 정도를 임상적인 척도로 계량화 한 CRST(Clinical Rating Scale for Tremor) 측정과 떨림에 의한 삶의 질 평가를 치료 단계는 물론 치료 후 1, 3, 6, 12개월 마다 시행했다.

관찰 결과,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후 3개월이 되었을 때 괄목할만한 증상의 개선 정도가 나타났다. 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최대 32점까지 부여되는 CRST 검사에서 실험군은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전 27.7점을 보였으나, 3개월 후 측정에서는 18.1점이 감소된 9.6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조군은 16.0점에서 15.8점으로 변화했다. 
 
비슷하게 출발했던 실험군과 대조군의 평균 떨림 수치는 수술 3개월 후 평균 8.3점 차이를 보였다. 95% 신뢰도의 5.9-10.7 오차구간에서 0.001보다 작은 P값을 나타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함을 보여줬다.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유의미한 변화를 기록했다.

실제치료를 받은 실험군 환자들은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치료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36%의 환자가 경도의 보행 장애증상을 보였으며, 38%의 환자가 가벼운 감각 이상을 나타냈으나 수술 12개월 후에는 대부분 호전됐다.
 
장진우 교수는 “수전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았다. 하지만 초음파를 이용해 오차 없이 치료할 뿐 아니라 수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가진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의 효과가 이번 논문으로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유사한 치료방식을 활용한 파킨슨병 등의 운동질환과 난치성 우울증·강박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도 매우 진척된 단계에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이용한 수전증 치료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지금까지 시행되어 온 뇌심부자극술과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 선택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진우 교수팀은 이번 논문 데이터로 활용된 76명의 환자 중 15명의 환자를 연구관찰 함으로써 참가한 11개 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논문 기여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인용지수 55.873) 최근호에 「고집적초음파를 이용한 본태성 진전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 (A Randomized Trial of Focused Ultrasound Thalamotomy for Essential Tremor)」제목으로 게재됐다.

*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 약 1000여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손떠림증상을 일으키는 부위 한 곳에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치료법. 치료용 초음파는 650kHz의 출력이며, 파형 에너지의 상쇠 없이 뇌의 목적 부위에 도달해 구성 된 피막을 깨는(절개하는) 역할을 한다, MRI를 통해 치료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mm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할 수 있음. 볼록렌즈를 사용하여 빛을 한 점에 모으면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Copyright @이엠디(메디컴)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메디컴 ​서울특별시 금천구 벚꽃로 254 월드메르디앙1차 1405호 등록번호 : 서울 아03115 ㅣ등록연월일 : 2014.4.21ㅣ발행인 : 박경미 | 편집인 : 설명희ㅣ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경희 전화번호 : 02-6958-5434 ㅣ 팩스번호 : 02-6385-2347ㅣ 이메일 : news@mdon.co.kr Copyright @이엠디(주식회사 메디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