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도 임시대의원총회 의장 개회사

오늘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하여 주신 존경하는 대의원님,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총회에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하여 주신 전임 의장님과 내빈 여러분들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대의원총회는 지난 4월 총회에서 수임 받은 사항 처리와 차기 정기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중간단계로써 개최됩니다.
1) 2015년도 회무 재감사를 위한 특별감사 결과 보고, 2) 감사불신임 처리의 건, 3) 대의원회 운영규정 개정(안) 이렇게 세 가지 안건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동 안건들은 차기 총회가 개최되기 전에 지난 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 시 의결사항과 미비사항을 처리해야 하기에, 본격적인 학술대회 및 계획된 행사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불가피하게 오늘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촉박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참석하여 주신 대의원 여러분과 협조하여 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총회 이후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대법원의 치과의사 보톡스 미용시술과 프락셀시술 관련 어이없는 판결, 한의사들의 끊임없는 현대의료기기 사용 시도, 그 외에도 타 직역의 우리들의 진료권 침범 시도,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시행 논란 등 많은 이슈가 자고 나면 터져 나와 동네북이 된 것 같고 우왕좌왕하며 무감각할 정도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부당한 현지조사로 인한 우리 회원의 자살사건은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은 합리적인 조사가 아닌 우리 의사들을 범죄인으로 취급하여 위법적이고도 강압적인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님들을 비롯한 의료계 지도자들은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정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고인이 되신 안산 비뇨기과 모 원장님의 고통을 반드시 되새겨야 하며, 동시에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현지조사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만 합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비극에 노출되어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재발방지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지난 68차 정기대의원총회 때 회무감사 보고가 채택되지 않아 “2015년도 회무 재감사를 위한 특별감사” 구성이 의결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무더웠지만 이 분들 만큼 힘들게 더위와 함께 한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총회 수임사항을 이행하기 위하여 밤을 새우고 병도 앓으시고, 수술도 받으면서도 특별감사로서 열심히 활동하여 주신 이철호 특별감사 단장님과 정능수·최장락·이용진 특별감사님의 수고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특감은 집행부 흠집 내기가 아닌, 의료계의 중심인 의협이 회무를 집행하고, 의료현안에 대처함에 있어 보다 현명하게 올바른 의료제도를 수립해나가기 위한 대의원 여러분들의 바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주장해왔던 ‘제대로 일하고 당당하게 평가받자’는 모토를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재확인하였습니다.
이번 특감을 통해 의협이 재정비되고, 새로운 다짐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미처 살피지 못했던 정관과 대의원회 운영규정간의 충돌조항을 논의하고 대의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는 작업도 이뤄질 것입니다.
총회 이후 대의원회는 정관과 규정충돌로 인해 가동하지 못한 KMA Policy 활동을 본격 시작하고, 정관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땜질식 개정이 아닌, 정관 및 제 규정 전반에 걸친 모든 정비작업을 바로 진행 할 것입니다.
저는 ‘일하는 대의원회’, 그리고 명실상부한 ‘회원들의 민의를 충실히 수렴하고 회원들과 함께하는 대의원회’로 끌어올리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고 의료계가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충실히 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반드시 회원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해야하며 당면한 과제를 적극적인 선제 대응과 치밀한 장단기 대응 전략 수립으로 잘 풀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대의원회 또한 회원들의 민의를 적극 수렴하여 적재적소에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의협집행부가 서로 간에 소통이 부족하고, 회원들과 소통이 부족하고, 주요 현안 대처에 대응 시기를 놓치며 뒷정리식의 소극적인 현안 대처가 계속된다면, 대의원회도 본연의 업무 중에 하나인 견제의 기능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부디 대의원 여러분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 혼란하고도 어려운 우리들의 현실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진료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대한민국의 건강을 책임지고 계신 대의원 여러분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3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임 수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