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형외과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성형외과학회(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ASPS)의 공식 오픈-어세스(open-assess) 의학 저널인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 플라스틱 앤 리컨스트럭티브 서저리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발표된 한 연구는 손목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CTS)을 앓고 있는 환자가 편두통을 가질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손목터널 증후군과 편두통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다른 방향으로도 진행 중으로,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의 후아이-종 로우(Huay-Zong Law)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손목터널 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편두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로의 상관 관계를 살피고 있다. 본 연구 결과는 편두통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인 신경 감압 수술 (nerve decompression surgery)의 타당성 논란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과 편두통의 관계: 연구진은 26,000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건강 조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여러 질문들 중에는 환자들이 지난 1년간 손목터널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지난 3개월간 심각한 두통 또는 편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손목 신경이 압박 받을 때 생기는 지각이상(hand numbness) 또는 손목 약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각 질병의 정의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손목터널 증후군을 경험한 바 있으며, 응답자의 16.3%가 편두통을 겪고 있었다. 연구진은 두 질병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환자의 특성 및 건강과 관련된 위험 요소들에 대해 보다 면밀히 분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이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는 경우가 많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는 응답자가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16%인 데에 비해,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응답자의 34%가 편두통을 겪고 있었다. 다른 변수들을 조정한 후, 연구진은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편두통을 호소할 확률이 2.6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편두통 환자의 8%에서 나타났으며, 편두통 없이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연구진은 다른 변인들을 고려한 결과,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이 손목터널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2.7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두 가지 상황은 특히, 여성, 비만, 당뇨병, 흡연이라는 공통적 위험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 반면, 편두통은 젊은이들에게 주로 나타났다. 상기 두 가지 증상들은 아시아인에게는 비교적 덜 나타났으며, 손목터널 증후군은 히스패닉(Hispanics)에게 덜 나타났다. 그러나 손목터널 증후군과 편두통의 상관관계는 모든 요소들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가 손목터널 증후군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일까? 손목터널 증후군과 편두통은 치료 비용이 많이 들고 장애를 남기는 일반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이 두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신경 압박과 관련된 증상을 동반하는 압박 신경 장애(compression neuropathies)라는 질병을 가진 그룹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현대 의학 역사상, 의사들은 편두통이 압박 신경 장애와 하등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술을 통해 압박 받은 신경을 완화한 환자들의 경과를 바탕으로, 편두통이 머리와 목 부위에서 압박된 신경의 상태를 표출하는 증상이라는 증거가 나왔다. 일부 연구들은 “유발점(trigger points)”이라는 특정 편두통과 관련된 신경에 대한 압박 해제 수술을 시행한 후, 편두통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보고를 하였다. 그러나, 편두통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은 논란이 많으며 연구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로우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말했다.
“본 연구는 손목터널 증후군과 편두통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최초의 연구이다. 두 질병 사이의 연결고리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질병은 서로 전반적으로 공통된 위험 요소 및 신경학적인 위험 요소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본 연구는 편두통이 젊은 사람들에게 주로 일어나고,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이든 사람들에게 일어난다는 사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진은 편두통을 겪은 사람들이 향후 미래에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는, 조기 경고가 될 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구상 중이다. 만약 두 질병이 상관관계를 가진다면, 편두통 환자들이 가지는 위험 요소들을 조정하여 향후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지 않게 하는 조기 진단 방법 및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nrGFotX9oxM)는 본 연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1. 참고문헌: Journal Reference: Huay-Zong Law, Bardia Amirlak, Jonathan Cheng, Douglas M. Sammer. An Association between Carpal Tunnel Syndrome and Migraine Headaches—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2010.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Global Open, 2015; 1 DOI: 10.1097/GOX.000000000000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