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up (RTOG) 9903 시험의 장기간 분석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의 추가 투여가 방사선 요법 또는 화학-방사선 요법을 받은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a)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빈혈 증상을 국소적으로 개선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임상적인 장점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American Society for Radiation Oncology (ASTRO)의 공석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 Biology * Physic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이번 논문은 원래 2007년에 발표된 RTOG 9903 연구 결과 이후에 8년간 추적 조사를 거쳐서 추가적인 실패와 독성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RTOG 9903은 제품명 공개, 무작위 임상 3상 시험으로서 적혈구 생산을 늘리는 골수 조혈계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바이오 약물인 EPO를 방사선 요법 및 화학-방사선 요법을 받는 HNSCCa 환자들에게 추가로 투여하면 빈혈 증상을 개선시키는지를 확인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2000년 6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진행된 연구에서는 54곳의 암 센터에서 1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상이 된 환자들의 구강, 인두, 하인두, 후두에 HNSCCa가 발생했으며 Zubrod 수치가 0~2 단계였다고 한다. Zubrod 수치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0~4 단계로 수치화시킨 척도로서 0 단계는 질병으로 인한 제한이 없이 완전히 활발한 상태이며 4 단계는 신체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고 침대나 의자에만 있게 되는 상태라고 한다. 또한 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의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는 남성이 13.5 g/dL, 여성이 12.5 g/dL 이하였다고 한다. 환자 모집 이후에 4명은 부적절한 상태인 것으로 판정되어 시험에서 배제되었으며, 3명은 다른 이유로 시험에서 배제되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총 141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임상 시험에서 69명에게는 무작위로 방사선 요법 또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이 병용되었다. 그 외에 72명에게는 무작위로 방사선 요법 또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병용에 대하여 EPO가 추가로 투여되었다. EPO 투여 그룹의 경우, 방사선 요법의 개시 10일 전에 첫 번째 EPO가 주사되었으며, 이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의 경우 16g/dL, 여성은 14g/dL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매주 4만 유니트의 EPO가 투여되었다. 한편 EPO를 4회 투여했음에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1 g/dL 이상 증가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투여량을 6만 유니트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에 환자들은 매주마다 임상적인 독성 및 혈구수가 평가되었다. 추적 조사는 시험이 종료되고 2주와 4주 후에 실시되었으며, 그 후 2년간 3개월 간격으로, 이후 3년간은 6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매년 실시되었다. 이 장기간의 분석에서 생존 환자들에 대한 평균 추적 조사 기간은 7.95년(1.66~10.08년)이었으며, 전체 환자들에 대한 평균 추적 조사 기간은 3.33년(0.03~10.08년)이었다.
RTOG 9903 시험에 대한 이번 새로운 분석에서 5년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EPO가 투여되지 않고 방사선 요법 또는 화학-방사선 요법만을 받은 환자들의 국소적인 빈혈 개선 실패율이 39.4%인 반면에 EPO가 추가된 환자들은 46.2%를 기록했다. 5년간의 국소적 무진행 생존율은 EPO가 투여되지 않은 환자 그룹이 37.6%인 반면에 EPO가 투여된 환자들은 31.5%였다. 5년간의 총 생존율도 EPO가 투여되지 않은 그룹이 38.2%인 반면에 EPO 투여 그룹은 36.9%였다. 5년간의 원거리 암 전이 발생률도 EPO가 투여되지 않은 환자 그룹은 14.5%인 반면에 EPO 투여 환자 그룹에서는 15.6%였다. 이번 시험의 전체 항목들의 신뢰 구간은 95%였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현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맥길대학 건강센터의 종양학 및 이비인후과학 교수인 George Shenouda 박사는 “빈혈(헤모글로빈 수치 저하)이 수반된 암 환자들은 정상 헤모글로빈 환자들과 비교하여 완치율이 낮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RTOG 9903 시험은 원래 빈혈이 수반된 두경부암 환자들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정상화시켜서 치료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험의 초기 분석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확인되었으며 EPO의 해로운 영향 가능성 때문에 시험은 보다 빨리 종료되게 되었다. 이 시험에서 EPO의 투여로 헤모글로빈 수치는 개선되었지만 빈혈 통제율이 유사하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이번 장기간 분석에서는 빈혈이 수반된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EPO가 적절한 치료법이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EPO가 성장촉진 인자로서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킴으로써 종양 통제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들 환자들의 빈혈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보다 정밀하게 설계된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ournal Reference: George Shenouda, Qiang Zhang, K. Kian Ang, Mitchell Machtay, Matthew B. Parliament, Diane Hershock, Mohan Suntharalingam, Alexander Lin, Marvin Rotman, Abdenour Nabid, Susan Hong, Sarwat Shehata, Anthony J. Cmelak, Khalil Sultanem, Quynh-Thu Le. Long-Term Results of 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up 9903: A Randomized Phase 3 Trial to Assess the Effect of Erythropoietin on Local-Regional Control in Anemic Patients Treated With Radiation Therapy for Squamous Cell Carcinoma of the Head and Neck.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2015; 91 (5): 907 DOI: 10.1016/j.ijrobp.2014.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