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강청희 입니다.
모두들 힘들다고 기피하는, 생과 사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를 전공 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종합병원 봉직의를 거쳐 2004년 개인의원을 개원했습니다. 그러나 진료과별 영역의 파괴, 그리고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없는 왜곡된 의료보험 수가체계를 몸소 느꼈고, 이에 대한 문제인식은 제가 의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단초가 되었습니다.
저는 노환규 회장님 때 총무이사를 거쳐 비대위 간사, 비대위 공동위원장, 메르스 대책 본부장,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 그리고 상근부회장을 하면서, 격동과 혼란의 의협과 함께 해 왔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얻은 간접 경험 보다는 몸소 현장에서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 정의가 살아있는 의료정책 전문가로 성장해왔습니다.
보람있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건정심 위원으로서 비상식적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차등수가제 폐지, 식대수가 개선의 현장에 참여 및 자동폐업규정 개선, 의료인폭행방지법의 상임위 통과 등 제2차 의정합의 아젠다별로 추진하여 성과도 일정부분 얻었습니다. 또한 오랜 노력 끝에 젊은의사와 함께 전공의 인권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협회의 한계점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국회 입법과정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의료정책이 제도화되고 대중적 여론에 밀린 전문가의 초라한 위상을 절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대표성을 가진 전문가의 정당한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는 곳이
국회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2월 17일, 11만 의사의 선의를 짓밟은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총선을 앞둔 여론의 힘에 의해, 졸속 입법되어 국회상임위를 통과 하였습니다. 현장 전문가인 우리의 정당한 의견은 무시되었고 결국 우리 모두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들이 소신진료를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점 입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진료현장의 예견되는 문제 제기, 정당한 전문가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는 더 이상 정의롭지 않습니다.
의사와 환자로 구분지어서는 안됩니다.
의사도 환자고,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또한 환자와 가장 가깝고 환자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으며
환자를 위해 직접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의사 입니다.
이 모든 사안은 환자와 의사, 의사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과의 신뢰회복을 통해서만 해결 가능합니다. 제가 소통의 통로를 열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눈치보지 않고 전문가로서 소신있게 할 일만 하겠습니다.
의사로서, 의료 전문가로서,
환자와 의사 모두가 불행한, 왜곡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보건의료 직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함께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힘이 있다는 것만 보여줄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진료실의 환자, 11만 의사, 그리고 보건의료를 대표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로서 행동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여러분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반드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