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팀, “2억5천만명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 연구”
복수의 다국적 의료 기관의 데이터베이스로 단기간에 대규모 관찰 연구 가능 의의
향후 빅데이터 분석 통해 다양한 인구 집단의 치료법 제시 가능

아주대의료원을 비롯한 국내외 5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오디세이 컨소시엄(OHDSI, 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 and Informatics) 오디세이 컨소시엄(OHDSI, 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s and Informatics)*이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등 일반적인 만성질환 환자의 치료 방법이 세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내 11개 기관 2억 5천만 환자의 의료 빅데이터를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공통 데이터 모델(CDM, common data model)로 변환해 분석한 것으로, 향후 전 세계의 다양한 환자 군 데이터를 이용한 빅데이터 의료 연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최초 치료에 메트폴민 치료제를 처방하지만 2차 치료에서는 국가별로 다양한 치료 양상을 보였다. 당뇨병과 달리 고혈압이나 우울증에서는 최초 치료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당뇨병 환자의 10%, 우울증 환자의 11%, 고혈압환자의 24%는 다른 환자와는 전혀 다른 고유한 치료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1저자인 조지 립색(Goerge Hripsak) 콜럼비아대 의료정보학과 주임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진료지침은 좀 더 일관성 있게 변화하고 있지만 당뇨병과 고혈압,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황금 기준으로 여겨왔던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도출되는 결과만으로는 실제 의료 행위 시 맞닥뜨리는 다양한 인구 집단의 치료법을 모두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본 연구의 공저자이자 국내 오디세이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는 “이 연구는 복수의 다국적 의료 기관의 데이터베이스가 표준화된 공통 데이터 모델로 전환되어 단기간에 대규모 관찰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고 “향후 오디세이 컨소시엄에 동참한 의료 기관의 빅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의약품과 의료 제품의 안전 감시 및 비교 효과를 연구하고, 타인종과 한국인의 예후 차이와 개인별 맞춤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IF=9.674) 6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 오디세이 컨소시엄(OHDSI, 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s and Informatics)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를 공통 데이터 모델(common data model, CDM)로 변환하여 분석하는 다국적 비영리조직이다. 다양한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의료 빅데이터 관찰 연구는 궁극적으로 실제 임상에서 부딪히는 상황과 향후 임상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다기관, 다국적 의료 데이터 베이스 및 데이터 플랫폼의 차이는 정보의 취합과 분석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적인 과학자 그룹은 세계 각국의 데이터를 하나의 공통 데이터 모델로 변환하여 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오디세이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현재 아주대의료원을 비롯하여 14개국 약 6억 명의 환자 기록을 포함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오디세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연말까지 보험청구자료와 건강검진자료 일부를 공통 데이터 모델로 변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국내 여러 상급종합병원도 오디세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