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소아마비, 퇴행성관절염 환자 재활 위해 33년간 헌신
여수애양병원, 가난한 환자 위해 최소한의 치료비 유지
중외학술복지재단, 내달 23일 시상식 개최 예정

한센병 환자와 지체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이 제4회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제4회 성천상 수상자로 김인권(66세)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성천상은 JW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김인권 명예원장은 의사로서 보장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33년간 사회복지법인 여수애양병원에 봉직하며 한센병과 소아마비 환자를 비롯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년층을 위해 참 인술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성천상을 받게 됐다.
197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명예원장은 1980년 공중보건의로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해 부인과 생후 60일 된 딸을 데리고 소록도로 내려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1983년부터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한센병 치료기관인 여수애양병원에서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활 치료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허리, 고관절, 무릎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국내 최고의 인공관절수술의 대가로 손꼽히는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령 환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참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김 명예원장의 남다른 노력으로 현재 여수애양병원은 인공관절수술의 메카로 불리며 연간 3,000여건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으며, 현재도 하루 평균 3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김인권 명예원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사회복지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실천해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오는 8월 23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4회 성천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이윤이 나지 않더라도 생산해야 한다’는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평생을 바친 제약인이다.
의사로서 보장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한센병 환자와 지체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김인권 명예원장이 제4회 성천상을 수상한다. 김 명예원장은 30여 년간 국립소록도병원, 사회복지법인 여수애양병원에서 한센병과 소아마비 환자를 비롯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년층을 위해 참 인술을 펼쳐온 의료인이다. 성천상은 JW그룹의 창업자인 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귀감이 된 의료인 발굴을 목적으로 제정된 상이다.
◉ 참고자료

► “걷지 못하는 소외 이웃 위한 외길 인생” 김인권 명예원장
“나를 꼭 필요로 곳에서 젊음을 바치겠다.” 김인권 명예원장은 1969년 서울대학교 이대에 입학해 1975년 졸업했다. 5년간의 인턴·레지던트 생활을 마친 그는 1980년 공중보건의사로 한센병 환자가 모여 살기로 유명한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했다. 이 같은 선택은 인턴 시절, 6개월 동안 소록도에 간 경험 때문이다. 식생활은 물론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들의 모습이 깊게 각인된 것이다.
소록도에서 3년간의 공중보건의 근무는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됐다. 공중보건의 생활을 마친 그는 의사로서 본격적인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지만, ‘버림받고 소외당한 한센병 환자와 소아마비 장애자들을 치료하겠다“라는 신념으로 지금의 여수애양병원을 선택했다.
여수애양병원은 선교사에 의해 1909년 지금의 광주에 지어진 병원이다. 윌리 포사이트 선교사가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것이 계기가 돼 차츰 환자 수가 늘어나 병원의 형태를 갖추면서 국내 최초의 전문 한센병 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광주에서 여수로 옮긴 것은 1967년, 한센병 환자에 대한 편견으로 한적한 여수 시골마을로 거의 쫓겨나다시피 이전한 것이다.
김 명예원장은 1983년 5월 여수애양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해 한센병과 소아마비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예방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환자의 수가 감소하면서 진료방향을 변경했다. 사회적으로 허리와 고관절,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아지자,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길을 택한 것이다.
현재 여수애양병원은 인공관절수술의 메카로 불릴 만큼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같은 명성은 김인권 명예원장의 희생과 참 인술을 베풀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그는 인공관절수술 환자가 대부분 5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비용을 낮추고 찾아오는 환자들은 무조건 받는다는 원칙을 세워 운영했다. 때문에 여수애양병원의 접수창구는 문을 열기 전부터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수애양병원에서 인공관절을 포함한 정형외과 수술 건수는 연간 약 4,000건으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우며, 외래진료 또한 하루 평균 300여명이 내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1988년부터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저개발국가의 의사와 간호사를 초청해 연수교육을 시행하는 등 인류애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김 명예원장은 금년 3월 원장직을 퇴임했으나, 지역주민들과 전국의 수많은 환자들의 요청을 수용해 현재도 진료와 수술을 지속적으로 임하는 등 참 의료인으로서의 외길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
► 의료계 저명인사 대거 참여…공정한 심사 진행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성천상의 공정한 관리와 심사를 위해 지역별·대학별 대표성을 고려한 의료계 저명인사들로 ‘성천상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성천상위원회는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하 가나다 순) 김권배(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원장), 방동식(가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교수), 안덕선(고려대학교 교수), 유지홍(경희대학교 교수), 이순남(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현철(전남대학교 교수), 조수철(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장) 등이다.
성천상위원회는 주요 의료단체, 기관으로부터 4월말까지 후보자를 추천받아 서류심사를 완료하고, 별도의 현장심사위원회의 현장실사를 바탕으로 종합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다.
► 생명존중의 사명감으로 일생을 바치다…故 성천 이기석 사장
故 성천 이기석 사장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現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약품 개발에 전념하여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평생을 바쳤다.
특히 그는 평생을 ‘제약업은 적자가 나더라도 해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한 ‘제약인’이었다. 1960년대 이윤이 박한 수액제를 생산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도 1970년대 히트상품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타개의 일등공신이었던 쥐약 ‘후라킬’을 ‘생명을 죽이는 약’이라는 이유로 생산을 자진해서 중단하는 등 생명을 살리는 치료제 분야에만 전념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969년에는 단 한 사람의 수술을 위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술에 반드시 필요한 복막투석액 생산에 매달려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이념을 이어받아 JW그룹은 지금도 필수의약품과 치료의약품 공급에 집중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