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마티스관절염 어떻게 생기고 왜 뼈가 망가지나요?
류마티스관절염이란?
관절은 인접한 두 부분의 뼈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보통 관절하면 물렁뼈나 연골 등을 먼저 떠 올리게 되는데, 관절은 다양한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절의 가장 안쪽에 있는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것을 관절주머니라고 하는데, 이 속에는 얇은 막이 존재합니다. 이 얇은 막을 활막이라고 부르는데, 활막의 중요한 기능 2가지는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윤활액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윤활액은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마찰로 인한 관절 안쪽 구조의 손상을 방지해 줍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바로 이 활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관절염입니다.
왜 류마티스관절염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르나요?
우리 몸에는 외부로부터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군인과 같은 방어기전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면역”이라고 부릅니다. 면역은 유해한 외부물질뿐 아니라 몸 안에서 생성되는 비정상적인 세포나 독소들을 안전하게 제거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세포들과 작은 물질들이 정상적인 면역에 관여하여 매우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정교한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되어 오히려 우리 몸을 공격해서 질병을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면역을 “자가면역”이라고 부르고, 비정상적인 면역에 의해서 생기는 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들과 작은 염증 매개 물질들이 자신의 활막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켜서,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을 유발하는 것 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아직까지 100%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부분과 환경적인 부분이 관여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들이 보고되고 있고, 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전적 성향이 있다고 해도, 이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부모 중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녀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이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유전적 성향은 있지만 유전병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환경적인 요인도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에 관여하는데 담배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치주염과 소화관에 존재하는 일부의 세균들도 환경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경적인 요인은 유전자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에 취약한 유전자로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던 단백질에 아주 미세한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로 “시트투룰린”이라는 아미노산 하나의 변화는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을 공격하게 하는 명찰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외부의 물질로 오인하게 되면 대식세포, 림프구 등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자가면역”의 성향을 띠게 됩니다. 자가면역 성향을 띤 면역세포들은 염증을 매개하는 다양한 염증 물질을 생성하거나, 또는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항체, 즉 자가항체를 생성해서 활막을 공격합니다. 또, 관절 안에는 활막을 이루는 활막세포 외에도 대식세포나 호중구 등의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있습니다. 자가면역 성향을 띤 면역세포와 염증 매개 물질은 활막세포와 면역세포를 자극하게 되고, 이들 세포는 순차적으로 다양한 염증 물질을 생성하여 지속적 염증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게 되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을 나타나게 합니다.
왜 관절이 망가지나요?
우리 몸에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존재합니다. 두 개의 세포가 조화롭게 일을 할 때 우리는 건강한 뼈를 가질 수 있습니다. 파골세포가 오래된 뼈에 터널을 뚫고 조골세포가 그 터널에 새로운 뼈 조직을 생성하게 되면 뼈가 튼튼해 질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균형이 깨져서 파골세포의 기능은 높아지고 조골세포의 기능은 낮아진다면 뼈를 이루는 성분이 소실되어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을 초래하게 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나 관절주머니 안에 존재하는 여러 면역세포들은 계속 염증을 매개하는 물질을 만들어서 염증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면 관절주머니 안에는 염증 물질과 염증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관절 조직에서 생성된 해로운 물질 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들 물질들은 파골세포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조골세포의 기능은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항진된 파골세포에 의해서 관절 주변의 뼈와 연골에 파괴가 일어나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결국 관절에 변형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자료출처 대한류마티스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