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단순한 노화 아닐 수도... ‘노인성 발성장애’ 주의

  • 등록 2025.06.24 1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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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 도움 필요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쉰 목소리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성대도 인체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며 노화 현상을 겪는다.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위축되고 진동을 일으키는 성대 점막도 얇아지면서 발성 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공기가 새고 쉰 목소리가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노인성 발성장애(presbyphonia)’는 성대 근육의 위축과 성대 고유층(lamina propria)의 퇴행으로 인해 성대 진동이 약해지고 발성이 힘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쉰 목소리 외에도 말할 때 피로감 큰소리 내기 어려움 음성의 힘이 떨어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일부에서 60세 이전에 나타날 수 있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에게도 의사소통의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성대의 노화는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양상은 다소 다르다. 남성은 성대 근육의 위축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고 고음 발성이 어려워지며, 여성은 폐경 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상대적 증가로 인해 중저음의 목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쉰 목소리, 초기 성대암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 필요

문제는 노인성 발성장애에 의한 쉰 목소리와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마비, 초기 성대암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쉰 목소리가 단순히 음성만 듣고는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음성수술 전문가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는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내시경을 통한 성대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기 성대암, 성대폴립, 성대결절과 같은 다른 구조적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성 발성장애는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주고, 우울감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치료는 위축된 성대 근육과 얇아진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음성 재활치료 성대 주입술 성대 성장인자 주입술 등이 있다. ‘음성 재활치료는 발성 훈련과 호흡 훈련을 통해 남아 있는 성대 기능을 최적화한다. ‘성대 주입술은 위축된 성대가 잘 닫히도록 도와주는 주사 치료이며, ‘성대 성장인자 주입술은 위축된 성대 점막과 성대 근육의 재생을 돕는 주사 치료다. 환자의 성대 상태와 위축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결정한다.

 

쉰 목소리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관리법은 장시간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기 하루 1.5~2리터 이상 수분을 섭취해 성대 점막의 건조를 예방하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기 캑캑하는 헛기침 습관을 피하기 등이다. 특히 흡연,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 큰 소리로 노래 부르기 등은 피해야 한다.

 

이승원 교수는 쉰 목소리는 단순한 노화 현상일 수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컴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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