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규정개선 불구 수련환경 여전히 열악

  • 등록 2015.06.05 16: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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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연구소 조사결과, 49.4%가 당직표 허위로 작성

주 80시간 초과가 절반, 평균 100시간 근무도 14개과 달해



주 80시간 초과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의 절반 이상이 주 80시간 넘게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휴식 없이 연속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공의도 상당수고 연차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등 전공의 수련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최재욱)가 4일 의료정책포럼에서 공개한  ‘2015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전공의가 52.9%(88시간 초과 44.7%)로 응답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 100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도 27.1%로 나타났다. 



25개 수련과 중 14개가 평균 100시간을 근무하고 있으며, 외과계열이거나 연차가 낮을수록 주당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연속 수련시간은 36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76.9%(40시간 초과 65.5%)로 주당 근무시간 상위 5개과는 평균 168시간을 연속해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무하는 이유로 병원·의국의 암묵적 압박(36.2%), 직접적 지시(25.2%)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응급실 수련시간은 12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64.5%(24시간 초과 9.4%)였다. 

당직일수가 주 3일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25.4%였으며, 당직수당도 월 30만원 미만이 52.9%, 야간 5만원 미만 57.3%, 휴일 5만원 43.4%로 매우 낮은 임금으로 전공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이 1일 미만인 전공의가 34.7%이며, 휴일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21.6%였다. 연가는 14일 미만이라는 응답이 70.2%를 차지했는데,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대체인력 부족, 업무량 과다, 암묵적 압박 등으로 조사됐다. 

규정 이외에도 학술활동시간은 주 5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53.3%로 나타났다. 

공식당직표와 실제 당직일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4%로 나타나 표준안에 따라 제출하라는 지시(62.4%)로 인해 허위로 당직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 침해 문제도 심각해 성희롱 경험 33%, 성추행 경험 13.7%, 언어폭력 경험 86.3%, 신체폭력 경험 30.5% 등 각종 폭력 및 폭언에 시달리고 있었다.
 
열악한 전공의 수련·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전공의 수련규정 개선책이 시행됐는데도 불구하고, 당시의 조치사항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전공의 혹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정책연구소 2015년 3월 전공의 수련환경 실태조사 결과 >

항목

규정

조사결과

주당

수련

시간

최대 80시간(교육적 목적 추가 8시간)

- 80시간 초과 52.9%

(3년차 51.7%, 4년차 29.1%)

- 88시간 초과 44.7%

- 25개과 중 14개과 평균 100시간

(100시간 초과 27.1%)

- 외과계열, 연차가 낮을수록 업무량 집중

최대 연속수련시간

36시간 초과 금지(응급 상황시 40시간)

- 36시간 초과 76.9%

- 40시간 초과 65.5%

- 수련시간 상위 5개과 최대 연속 수련시간 평균 168시간

(144시간 초과 24.9%)

- 장시간 근무이유 : 병원/의국 암묵적 압박(36.2%), 직접적 지시(25.2%)

응급실 수련시간

12시간 교대(예외시 24시간 교대)

- 12시간 초과 64.5%

- 24시간 초과 9.4%

 

당직

일수,

당직

수당

3일 초과 금지, 당직수당은 법령에 따라 당직일수를 고려하여 지급

- 3일 초과 25.4%

(3년차 12.2%, 4년차 11.2%)

- 고정수당 53.6% :

30만원/월 미만 52.9%

- 실적수당 46.4% :

야간 5만원/회 미만 57.3%

휴일 5만원/일 미만 43.4%

- 당직표와 실제 일정 일치하지 않음 49.4%

(이유 : 표준안에 따라 제출하라는 지시 62.4%)

휴일

주당 1(24시간)

- 1일 미만 34.7%

- 휴일 없음 21.6%

휴가

연가 14

- 14일 미만 70.2%

(3년차 70.5%, 4년차 74.3%)

- 자유롭게 휴가 사용 할 수 없음 78%

(이유 : 대체 인력부족, 업무량 과다, 암묵적 압박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오수현 의료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공의 수련근무여건의 보다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현실을 고려한 기준과 시행방안 적용을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수련환경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공의 수련 평가기구를 마련할 것, 의료공백을 대체할 의료인력의 충원과 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부 재정 보상 방안을 강구할 것, 정부지원 등 실행이 전제된 규제와, 이해 당사자들 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수련 병원 및 전공의 대상 교육 및 홍보를 시행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2015. 3. 9. ~ 3. 22.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돼 총 1,793명의 전공의가 응답했다. 수련시간의 준수 여부(주당 수련시간, 최대 연속 수련시간, 응급실 수련시간, 당직일수, 당직수당, 휴일, 연가 등), 근무조건의 제도화(공식화) 정도, 대인관계 등을 조사했다.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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