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생제 사용한 닭고기의 수출입 규제에 과학적 근거 마련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직무대행 박현민) 유기분석표준센터 형석원 박사는 최상위측정법인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을 사용하여 항생제 분석용 닭고기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였다.
이번에 개발된 인증표준물질은 국내 최초의 육류 인증표준물질이다.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 이치호 교수팀이 항생제가 혼합된 사료를 먹여 사육한 닭을 도축하여 KRISS에 제공하였다.
인증표준물질(CRM, 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이란 특정 성분의 함량과 불확도가 정확하게 측정된 표준물질로, 측정기기의 교정이나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시험기관에서는 자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으로 해당 CRM의 특정 성분 함량을 측정한다. 그리고 CRM에 명시된 함량과 측정된 함량을 비교하여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교정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은 매년 약 1억 톤 이상으로 육류 중 가장 높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연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15.4 kg으로 전체 육류 중 돼지고기 다음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2014년 기준). 폭발적 수요 증가에 따라 닭을 사육할 때 사용한 항생제의 인체 유해성이 최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사육과정에서 항생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축산물에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한다. 이러한 육류를 섭취하면 내성균의 전파와 함께 잔류 항생제도 따라오게 되어 항생제 부작용에 의한 여러 질병에 노출된다. 따라서 세계 각 나라는 육류 내 항생제 잔류량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방법의 정확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KRISS 형석원 박사는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과 시프로플록사신을 사료에 섞어 사육한 닭의 육질을 가공한 후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으로 분석하여 잔류 항생제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하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엔로플록사신과 시프로플록사신의 인증값을 산출한 후 상대 불확도가 각각 4.50 %와 3.49 %인 항생제 분석용 닭고기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였다.
*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 분석대상 물질의 일부가 동위원소로 치환된 물질을 정확하게 시료에 첨가하고 이들 동위원소비 변화를 질량분석기로 측정하여 분석 대상 물질의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
이번 항생제 분석용 닭고기 분말 인증표준물질의 개발은 향후 식품시험기관들의 육류 속 항생제 측정의 정확도 및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며 적절한 식품 생산규제를 통한 안전한 먹거리 확보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된 인증표준물질은 수출입 검역소, 식품 시험기관, 닭고기 제조 기업에 유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유기분석표준센터 형석원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정확한 측정에 기반 한 수입 육류 검역이 가능해졌다. 또한 수출국과의 검역 결과에 따른 마찰에 대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향후 돼지고기, 소고기 항생제 분석용 인증표준물질을 개발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