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해져

  • 등록 2016.04.04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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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후 간이식 술기와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2016년 4월 2일 제44차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심포지엄에서 김수태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기념 강연



국내 최초 간이식환자, 새로운 삶 28년, 간이식 30년 바라보는 장기 생존 시대 열렸다.


한국 최초 간이식 비화


이00 씨(14세)는 윌슨병으로 인한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 1988년 3월 16일 저녁 8시경 간이식을 받기 위해 수술장으로 들어섰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수태 교수 팀은 뇌종양으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뇌사자의 간을 떼어 장장 8시간의 대수술 끝에 이씨의 몸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간이식이 성공하게 됐다. 이후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수술 후 출혈이 없이 극히 양호한 상태로 회복한 후 퇴원했다. 이제 그녀는 마흔을 넘어 42세가 되었다.


이와 같이 간이식 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2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술기와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

간이식은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 말기 간질환의 최종 치료법으로 1967년 미국의 스타즐 교수가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수술 기법의 발달로 현재는 전세계에서 보편적인 수술 방법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김수태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가 1988년 간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1992년에는 5건, 1997년에는 69건, 1999년에는 195건, 2003년에는 414건 등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지난 2015년에는 1,227건의 간이식이 이뤄졌다.

단순히 양적인 증가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큰 진전이 있었다.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간이식 초창기는 80-90년대에는 76.8%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성공률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해 평균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수술을 먼저 시작한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인 85% 보다도 훨씬 앞서는 수치이다. 특히 생체 기증자 수술 성적은 세계 최정상으로 세계각지에서 국내 간이식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은 “국내 간이식이 걸음마 단계였던 1990년대와는 달리 요즘에는 간이식 성적이 많이 향상되어 말기 간경변증 환자 뿐 아니라 간세포암 환자의 간이식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간이식 후 환자들의 회복도 빨라져서 조기에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건강한 삶을 찾아 가고 있으며, 장기 생존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는 뇌사 기증자가 많이 부족하여 가족간 생체 간이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장기이식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성화와 제도적 뒷받침으로 뇌사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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