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손발 부종, 후두부종, 원인 불명의 복통 등이 특별한 이유 없이 2~3일 지속되거나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단순 알레르기나 두드러기, 소화기 질환이 아닌 유전성 혈관부종일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인구 5만에서 1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유전성 혈관부종(HAE, Hereditary Angioedema)’은 체내 염증을 조절하는 혈장 단백질인 C1-에스테라제 억제제(C1-lNH)가 결핍되거나 기능이 저하돼 신체 곳곳 급성 부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유전성 혈관부종의 국내 환자 수는 현재 국내 유병률(5만명 당 1명)을 고려했을 때 약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4년 희귀질환 산정특례 등록자 기준 약 300명 선이다. HAE는 질환의 인지도가 낮고 환자마다 증상과 중증도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진단 방랑’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심지수 교수는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는 진단까지 평균 8년이라는 장기간 진단 방랑을 겪으며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진단 이후에도 예측 불가능한 발작과 응급상황에 상시 노출돼 심리적․금전적 부분에도 상당한
겨울철에는 혈압 관리가 더 중요하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제정한 ‘고혈압 주간’으로, 고혈압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쉽게 상승한다. 이 시기에는 고혈압 환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히 진행되지만,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진단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20년 671만0671명에서 2025년 760만5577명으로 4년간 약 13% 증가했다. 중장년층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환자 수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본태성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유전, 체중 증가,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체 고혈압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송영우 가톨릭대학교 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급증하고 있는 근감소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 정동화 연구원, 김민정 박사 연구팀은 운동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할 경우, 근육량 증가 및 근육 기능 개선 염증 감소 등에서 단독 치료 효과보다 훨씬 크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화 쥐의 근육 고정을 통해 근감소증 모델을 만든 후, ▲운동 단독치료군 ▲줄기세포 단독치료군, ▲운동 줄기세포 병행치료군 ▲대조군의 4개 그룹으로 나눠 4주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운동 줄기세포 병행치료군에서 비복근 근육 무게가 대조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근섬유 크기도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능평가인 로터로드 테스트(회전 막대 위에서 버티는 시간 측정)에서도, 병행치료군이 대조군 대비 낙하까지의 시간이 약 3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우수한 운동 수행 능력을 보였다. 이는 복합 치료가 근력과 협응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염증 반응에서도, 근육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병행치료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철현
갑자기 찬 공기가 찾아오는 요즘, 숨이 차거나 기침이 부쩍 늘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이런 기온 변화가 증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단순한 만성 기침이나 노화로 오인돼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COPD는 흡연, 분진 및 가스에 노출되는 직업군, 실내외 대기오염,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등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가 점차 손상되는 질환이다. 그중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70~8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담배 연기의 유해 물질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기관지를 좁혀, 결국 숨쉬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주요 증상은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이며 만성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숨쉬기가 불편한 정도로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짧은 거리 보행이나 옷을 입는 일상 동작에서도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이런 증상을 단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가 생활 습관을 통한 호르몬 관리법을 제시한 신간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을 출간했다. 국내 최고 호르몬 권위자인 안철우 교수는 노화의 주요 원인을 호르몬 변화로 규정하며, 하루 15분만 투자해도 체력·감정·기억력·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호르몬 균형의 비법을 쉽고 간단한 루틴으로 담았다. 신간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은 노화의 본질을 호르몬 변화에서 찾는다. 노화를 ‘생체 기능의 단순한 쇠퇴가 아닌 호르몬 변화 과정’으로 바라본다. 특히 40대 이후 감소하는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등이 노화를 가속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안 교수는 피로·불면·체중 증가·감정 기복 등을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보지 말고, 몸이 보내는 호르몬 불균형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도입부에는 독자가 스스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 진단표가 실렸다. 이를 통해 멜라토닌·성장호르몬·세로토닌·옥시토신·인슐린 등 5가지 핵심 호르몬의 부족 여부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맞춘 맞춤형 실천법인 ‘호르몬 레시피’를 제시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현대인의 생활방식은 점점 척추에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고, 운동 부족과 잘못된 자세가 더해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과 압박이 더해지면 요통뿐 아니라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추간판은 나이가 들수록 수분이 줄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이로 인해 외부 압력에 쉽게 손상되고,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자극한다. 유전적 요인, 비만, 흡연도 퇴행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은 추간판 내 혈류를 감소시켜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체중 증가는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인다. 젊은 층이라도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면 추간판에 부담이 누적돼 탈출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과
방사선 노출 외에는 아직까지 다른 원인이 많이 밝혀지지 않은 갑상선암과 관련해, 운동을 하게 되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 보건AI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연구*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9편의 코호트 연구 논문을 종합하여 메타분석했다. 9편을 모두 종합했을 때는, 운동과 갑상선암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시행된 연구, 2015년 이후에 발표된 연구 및 연구의 질이 높은 논문만을 따로 메타분석한 결과, 운동은 갑상선암의 발생을 19-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2022년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방사선 노출 외 밝혀진 원인이 많지 않다”며. “특히, 많은 암의 발생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도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변동해 뇌혈관이 취약해지기 쉽다. 특히 실내외 온도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이완할 경우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진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흔히 겨울철에 뇌출혈이 많다고 알고 있지만, 뇌동맥류 파열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30%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혹은 도착 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응급 치료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절반 정도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 전조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터지면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뇌출혈이 발생하며, 목이 뻣뻣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등 중증 증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조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