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방식은 점점 척추에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고, 운동 부족과 잘못된 자세가 더해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과 압박이 더해지면 요통뿐 아니라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추간판은 나이가 들수록 수분이 줄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이로 인해 외부 압력에 쉽게 손상되고,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자극한다. 유전적 요인, 비만, 흡연도 퇴행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은 추간판 내 혈류를 감소시켜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체중 증가는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인다. 젊은 층이라도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면 추간판에 부담이 누적돼 탈출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과
방사선 노출 외에는 아직까지 다른 원인이 많이 밝혀지지 않은 갑상선암과 관련해, 운동을 하게 되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 보건AI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연구*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9편의 코호트 연구 논문을 종합하여 메타분석했다. 9편을 모두 종합했을 때는, 운동과 갑상선암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시행된 연구, 2015년 이후에 발표된 연구 및 연구의 질이 높은 논문만을 따로 메타분석한 결과, 운동은 갑상선암의 발생을 19-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2022년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방사선 노출 외 밝혀진 원인이 많지 않다”며. “특히, 많은 암의 발생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도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변동해 뇌혈관이 취약해지기 쉽다. 특히 실내외 온도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이완할 경우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진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흔히 겨울철에 뇌출혈이 많다고 알고 있지만, 뇌동맥류 파열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30%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혹은 도착 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응급 치료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절반 정도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 전조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터지면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뇌출혈이 발생하며, 목이 뻣뻣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등 중증 증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조기 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은 4일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교 마랏 쇼라노프(Marat Shoranov) 총장이 병원을 방문해 문종호 병원장에게 명예교수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QS Higher ED Summit: Asia Pacific 2025’ 참석차 방한한 쇼라노프 총장이 순천향대 부천병원과의 국제 의료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교(KazNMU)는 1931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최초의 의과대학으로, 약 1만 5천 명의 학생과 1천5백 명의 교원이 재직 중이다. 쇼라노프 총장은 카자흐스탄 보건부 제1차관을 역임한 보건정책 전문가로 2022년부터 총장을 맡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카자흐스탄 국립의대는 2023년 4월 국제 의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병원 경영자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 활발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위촉식에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문종호 병원장, 김형철 국제의료협력특임실장, 이종식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으며, 카자흐스탄 국립의대 측에서는 쇼라노프 총장과 카리바예프(Karibaev) 국제협력부장이 함께했다. 행사는 병원 소개와 협력 논의, 명예교수 위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평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에서 뇌졸중은 2024년 기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했으며, 해마다 약 2만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0년 60만7862명에서 2024년65만3275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태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3~4.5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생존율과 회복률이 크게 높아진다”며 “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이 중 뇌경색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주요 위험 요
10월 19일(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 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학회(회장 이상화 이사장 김문종) 추계학술대회에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사진)는 '건강노화를 위한 첫 단추' 세션에서 '최신예방접종 업데이트' 강의를 통해 (1) 고(高) 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2) 폐렴구균 백신, (3) 코로나 19 백신, 그리고 (4) RSV 백신이 부모님의 겨울 폐(肺) 건강을 지킬 4총사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황희진 교수에 따르면, 노인들에서는 건강성인에 비해 인플루엔자 항체 생성이 40~80% 수준이라, 예방 효과가 31~58%로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고면역원성 백신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4배 항원을 더 함유한 고용량 백신(에플루엘다, 사노피)이나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면역 증강 백신(플루아드 쿼드, CSL코리아 수입 / 삼진제약 판매)을 적극적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 최근 코로나 19 감염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 접종시 코로나 19 백신 동시 접종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력도 꼭 확인하여 기존 접종력이 없는 노인이라면, 예전에는 23가 백신 1회를 권
배달음식과 간편식 이용이 늘고,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이 증가하면서 ‘음식 중독’이 새로운 생활습관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 중독은 단순한 식탐이나 과식이 아니라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갈망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뇌의 보상 체계가 반복적으로 자극되면서 “먹어야만 한다”는 충동이 강화되고, 섭취 후에는 죄책감이 뒤따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단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은 섭취 시 도파민을 분비시켜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뇌는 이를 보상으로 인식해 습관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우울감,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결합되면 음식 섭취가 일시적인 위안 수단이 돼 중독을 더욱 강화시킨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 습관과 수면 부족, 잦은 야식,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도 중독 위험을 높인다. 음식 중독은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동시에 유발한다. 지속적인 과식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등 다양한 대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혈당과 인슐린의 불균형으로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도 초래한다. 심리적으로는 죄책감, 자존감 저하, 불안, 우울 증상이 동반돼 대인관계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
오후만 되면 눈꺼풀이 자주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친다면 ‘중증근무력증’ 신호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신경이 근육에 움직이라는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근육이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병”이라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근무력증은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 조직이나 장기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부위(신경근육접합부)의 수용체가 자가항체의 공격을 받아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국내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0~13명 정도이며,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환자는 10만 명당 약 2명 안팎이다.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주로 20~40대 여성과 50대 이후 남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다. 점점 얼굴·목·팔다리 근육이 약해져 말을 오래 하면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다. 김지은 교수는 “증상이 피로하면 악화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다 보니, 피로나 심리 문제로 오해해 조기 진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