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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노화성 난청 연구의 새로운 흐름

New Trend & New Wave


구 자 원 (대한이과학회 학술이사 / 서울의대 이비인후과학 )









노화와 난청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자의 절대적인 수와 총인구 중 고령자의 인구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노화는 퇴행성변화에 따른 다양한 신체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므로 인구의 고령화는 노화로 인한 노인들의 건강문제와 노인 복지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난청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 5기(2010~2012)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의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30.6%가 노화성 난청에 해당되고 9.5%가 보청기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난청(41dB이상)이 있었다. 즉 이들 9.5%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청력저하는 서서히 진행이 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이 쉽게 인지하기가 어렵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목소리는 커지지만 주관적인 불편함은 크게 없기에 본인의 청력이 보청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난청의 기간이 오래되면 의사소통이 점차 단절되어 이웃, 가족으로부터 소외감이 커지면서 사회생활에서 고립되어 노인성 우울증이 발생하고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노화성 난청과 치매의 발생



노화성 난청과 함께 치매 역시 매년 그 빈도가 증가하여 200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에서 8.4% 해당하는 42만 명이 치매에 이환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Johns Hopkins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난청과 치매와의 연관성을 보고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639명을 대상으로 청력검사와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며 평균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청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 난청(26~40dB)의 경우에는 치매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1~70dB)의 경우에는 3배, 71dB이상의 고도난청의 경우에는 4.94배 높게 치매가 발생하여 치매가 발생하는 빈도는 난청이 심할수록 더욱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발생한 치매의 경우 약 1/3 가량이 난청과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력저하와 인지기능저하의 인과관계
나이가 들며 진행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나 인지기능의 저하 모두 노화로 인한 전반적인 뇌신경계 기능의 퇴행성 변화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정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할 수 있다. 난청이 있는 경우 시행하는 인지기능검사가 검사자의 설명을 잘 알아듣지 못해 검사의 의도를 몰라 평가점수가 낮게 평가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치매가 진행된 환자에서 난청은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에 치매와 난청은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변화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외부 자극에 대한 감각기능의 수용과 인지처리 과정은 연결되는 과정이고 나이와 상관없이 연관이 되어 있다. 즉 적절한 외부자극과 정보가 중추신경계에 전달과 통합이 되어야 적절히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인지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저하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자극에 대한 의존도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인지기능저하에서는 청각 자극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정확하고 적절한 청각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인지기능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청력저하가 치매를 초래한다는 유력한 가설로 제시되고 있다. 


인지기능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청각재활의 효과
인과관계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적절한 청각재활을 통해 인지기능의 개선에 대한 보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청기를 사용한 후 인지기능 점수가 더 높아 졌다는 연구 결과나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인지기능의 개선에 대한 후향적 연구결과가 보고된 이후 최근 1년 사이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통한 청각재활 후 인지기능 개선여부를 전향적 연구를 통해 밝힌 보고가 나오게 되었다. 14-80세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고도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인지기능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다양한 정도의 인지기능을 보인 환자들이 인공와우 이식 후 모두 정상범주의 검사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하였고, 46명의 언어습득기 후 난청 성인을 대상으로(19-75세) 수술 전후의 지적 기능과 기억력, 집중력, 시각 운동 기능 등을 평가하였는데 많은 수의 대상자가 수술 후 인지기능의 호전을 보였다는 보고하였다. 65-85세의 노인에서 심고도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전후의 인지기능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81%의 환자에서 인지기능의 개선을 확인함으로써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노인 인구에서도 인공와우 이식을 통하여 인지기능의 개선이 나타남을 확인한 바 있다. 


요약

인구의 고령화와 노인인구의 비중이 늘며 노화성 난청, 인지기능장애, 노인성 우울증의 증가는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건강문제이다. 특히 인지기능장애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노인 복지 문제이다. 가장 접근과 평가가 쉽고 근본적인 방법인 청각검사와 적극적인 청각재활을 통해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의 개선에 도움을 줄 있다면 노인의 삶의 질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청각경로와 뇌기능에 관한 연구, 적극적인 청각재활과 인지기능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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