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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박영숙 사진전, 《두고 왔을 리가 없다》


가치 개념이 많이 바뀌어 가는 변화무쌍한 세월들을 다 감당해 내었다. 그녀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그녀들의 삶은 매우 찬란했고, 현란했다. 그래서 오늘 여기 이곳에 서있을 수 있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고, 주어진 소명을 다 감당하고, 모두 극복하였기에 여기에 서있는 것이 감동이다. 같은 시대를 서로 다른 형편으로 서로 다르게 살아낸 그녀들의 삶이 그래서 소중하다. 그렇게 일곱 명의 여인들이 모여 서로 어우러지니 서로가 빛난다.

-박영숙 작가 노트 중-



박영숙은 1975년 사진 작업으로 참여하게 된 단체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였고, 여성미술연구회에 가입해 사진가로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또한 1997년에는 여성작가협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후 〈마녀〉, 〈우리 봇물을 트자〉 그리고 〈미친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그동안 흔히 다루어지지 않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80~90대 여성 7명의 삶에 공감하고 경청한다. 극단장 ‘이병복’, 판소리 명창 ‘최승희’, 故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 화가이며 패션디자이너인 ‘김비함’, 그리고 기업인의 아내 ‘박경애’, 안동할매청국장집을 운영하는 ‘이상주’, 종갓집 며느리이자 갤러리 대표인 ‘이은주’까지, 7명의 여성은 역사의 풍파와 시대의 변화를 겪은 나름의 방식으로 감당해낸 여성들이다. 여러 가치관의 변화를 수긍하며 여자로서 감내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렇게 일상을 지켜내며 여자의 삶을 살았고,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살아가며 말하지 못한 것, 두고 온 것들을 작업으로 풀어놓는다. 
이번 전시는 주인공 각각을 위한 7개의 방을 만들어 사진과 인터뷰 영상을 설치한다.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는 영상 작업은 대상이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각자 마음 깊은 곳에 아껴두었던 사람과 추억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왔음을 사진가 박영숙과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들의 방식으로 조곤조곤 이야기 나눈다. 박영숙은 인터뷰하며 그들이 삶 속에서 맺은 인연과 가족 관계 등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감탄하고 격려하는 자세로 지켜봐 준다. 그리고 사진 작업 역시 과한 설정이나 인물을 드러내는 욕심보다는 대상의 시간과 손짓, 몸짓을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언어로 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지내며 점점 나이 들어간다. 삶을 마감하는 의미로서 나이 듦은 두려움 슬픔이지만, 여성에게 나이 듦은 버리는 것과 남겨 두는 것이며, 지나간 삶 속에서 여자로서 해야 했던 일, 할 수밖에 없던 일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게 된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가 박영숙은 잘 맺고 잘 풀어가는 그녀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고 가치 있는 시간으로 남겨지길 희망한다. 이것이 여성주의의 맥락뿐 아니라 인간사의 맥락에서 박영숙의 사진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EDUCATION

《두고 왔을 리가 없다》 사진전은 여자들의 색과 수다로 꾸며지는 전시로,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여러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진 ‘여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특히 여성 관람객의 전시 관람의 기회를 넓히고 여성들 스스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 작가와의 대화 ‘Artist Talk’
전시마다 연관 주제를 가지고 ‘Artist Talk’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전시의 심층적 이해를 돕는 강좌로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1부는 80~90대 여성의 삶 속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사진가 박영숙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며 2부는 전시를 기념하여 발간한 『두고 왔을 리가 없다』 사진집의 필진으로 참여한 비평가 양효실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영숙의 작품에 대한 해석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 멤버십 프로그램 ‘Lounge Talk’
사진비평가 및 작가 등과 직접 만나 문화 전반에 대해 나눠보는 연간 회원제 프로그램으로 연 10회 진행하는 멤버십 토크 프로그램 ‘Lounge Talk’를 전시 연계하여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소수를 위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토크 프로그램으로 전시와 교육 등 여러 문화행사 할인과 함께 회원제만의 다양한 혜택 또한 누릴 수 있다.
첫 번째 라운지 토크는 사진가 박영숙이 《두고 왔을 리가 없다》 사진전에 공개되는 인터뷰 영상 작업의 내밀한 제작 과정 이야기를 나눈다. 두 번째 시간으로는 인문학적 측면에서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미술평론가이자 독립 큐레이터인 강성원을 초청한다.

+ 참여형 프로그램 ‘속닥속닥 우리만의 수다’
관람객 참여형 특별 프로그램 ‘속닥속닥 우리만의 수다’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특히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진 여성들 각자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이야기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역구에 있는 사회복지 단체 및 여성 관련 단체들과 협력하여 지역주민 특히 여성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다양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세월을 지내온 80~90대 여성들을 주제로 작업한 사진 작품과 영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소외된 여성들에게 삶에 대한 가치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PHOTO+EDUCATION 미술관 교육이 궁금해!
+ 사진감성 프로젝트, ‘포토 스쿨’  
미술관에서는 사진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현대의 시각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어린이 사진감성 프로젝트 ‘포토 스쿨Photo School’을 방학마다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포토 스쿨 6기는 박영숙 사진전 《두고 왔을 리가 없다》 전시를 다양한 관점으로 심화하고 발전시킨다. ‘엄마’의 존재를 다각도로 생각해보고 엄마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서로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전시연계 어린이 프로그램 
‘나의 엄마, 나의 어머니’라는 주제로 한국에서 여성으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가진 대상인 나의 ‘엄마’ 바라보기를 진행한다. 다문화가정이나 차상위계층 가족 대상의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전시물 중심 학습이론(Object-based Learning)에 입각한 사진매체 활용 체험 프로그램인 포토 키즈(초등 대상), 포토 틴즈(청소년 대상)를 전시 중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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