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이 최근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Asian Transplant Week 2025(이하 ATW 2025)’에서 우수초록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세계 수준의 체계적 이식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서울성모병원이 축적해온 고난도 이식 데이터와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 혁신이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
먼저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는 ‘신장이식 전 HLA-DQ 공여자 특이항체의 특징과 임상적 의미’(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연구를 통해 ‘Best Abstract Award (Silver)’를 수상했다.
장기이식 후 발생하는 만성 거부반응은 이식 신장의 수명을 결정짓는 가장 치명적인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식 후 ‘HLA-DQ(Human Leukocyte Antigen – DQ) 항체’가 거부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왔으나, 이식 전 이미 존재하던 해당 항체의 존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였다. 이 교수는 이식 전 단계에서 해당 항체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수술 후 거부반응 발생과 연관된 핵심 인자들을 도출했다.
이는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식팀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방대한 임상 코호트와 고도의 면역학적 분석 역량이 결합되어 이식 환자의 생존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이식센터 박지연 코디네이터]
이어 장기이식센터 박지연 코디네이터는 ‘시스템 다이나믹스를 활용한 코디네이터의 소진 및 업무 효율화 전략’ 연구로 우수초록상을 수상하며 의료 질 관리 측면에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장기이식은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긴박하고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의 역량은 센터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박 코디네이터는 공학적 분석 기법인 ‘시스템 다이나믹스’를 의료 현장에 도입해, 업무 과부하 체계를 구조적으로 규명하고 최적화된 업무 효율화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의료진의 전문성을 보호하고 환자 관리 시스템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서울성모병원의 혁신적 노력이 실질적인 학술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혈관이식외과)는 “장기이식은 임상적 술기뿐만 아니라 면역학적 연구와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하는 분야”라며, “이번 수상은 우리 센터가 진료의 질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및 운영 역량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연속적인 학술 성과는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진료 경험과 연구 자산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ATW는 24개국 1,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이식 학술대회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5년 이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본 행사에서 주요 학술상을 수상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