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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성명서]

2020. 3. 23

후안무치한 의료계 매도 즉각 중단하라!

최근 대구광역시, 경기도 지자체장과 일부 정부기관 방역당국 공무원들이 코로나19와 맞서 그야말로 사지의 최전선에서 사투중인 의료계를 향해, 오히려 과도한 책임을 씌우고 매도하는 협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3월 19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요양병원에 대해 시설 및 병원관리 소홀로 대규모 감염병이 확산되는 경우 책임자에게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이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요양병원의 귀책사유에 따라 감염 발생시 환자치료비에 대해 구상권 청구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 경기도는 병원내 감염을 수습하지 못한 분당제생병원에 대하여 형사고발까지 하겠다고 나섰으며, 또한 확진자가 확진되기 전 단순 감기증상으로 치료 받고간 개인의원에 대하여 까지 코로나 검사를 권유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급기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영남대병원에서 발생한 17세 남학생의 원인불명의 페렴사망 사건에 대하여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영남대병원에 대하여 검사오류란 이유로 검사실 폐쇄라는 극단적인 행정명령을 내렸다.

검체 검사의 특성을 모르는 무지한 공무원들 때문에 대학병원이 거꾸로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양 검사의 신뢰성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이고, 의사이기에 묵묵히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는 전체 의료계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실패와 정부기관간 재난 의료 시스템 매뉴얼의 미비로 인하여 오히려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기는커녕 방호복과 마스크 지원 등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다.

상황이 그런데도 최근 일련의 일부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의 의료계를 매도하는 발언은 참으로 개탄스럽고 기막힌 일이 아닐 수가 없으며 의료계가 받는 허탈감과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확진자 폭증으로 대구, 경북지역이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었을 때 한 푼의 댓가도 없이 전국에서 수 백명의 의사들이 자원해서 사지에 뛰어들어 헌신 하였다. 

아직도 전국에서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계를 생각할 때 잇단 의료계에 대한 협박성 발언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보나 코로나19 사태 초기 지자체장이나 정부기관의 총체적 판단 미스로 인한 방역실패를 의료계의 잘못으로 떠넘기려는 후안무치한 술책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 의사들은 이 순간 이러한 일부 지자체장이나 공무원들의 이러한 매도에도 불구하고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화낼 줄 몰라서가 아니다. 저항할 줄 몰라서가 아니다.

오직 아직도 발생하는 환자가 있고 죽어가는 환자가 있기에 그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단지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또한 자기들 책임회피 목적으로 의료계를 희생양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매도한다면, 우리 의료계는 자괴감과 사기저하로 인해 코로나19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향후 환자 치료의 미비로 인한 모든 책임은 이러한 일부 지자체장 및 방역당국에 있으며, 총체적인 대응 실패에 대하여 추후 국민과 함께 엄중히 그 책임소재를 물을 것이다.

2020. 3. 23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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