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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이대목동병원 주웅교수, " HPV백신부작용, 경부암 발생률 저하와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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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암 전문병원하면 이대목동병원을 떠올리며, 이대목동병원의 주웅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진 여성암전문의이다.

취재진은, 최근 일본과 미국 등에서 잠잠할 즈음이면 재차 거론이 되는 자궁경부암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  전문의 견해를 듣고자 주웅 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 추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후진국형 질병이라고 봅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전염성 질환인데 암을 옮긴다는 것이 아니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전염성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경우 검진을 많이 하면 불필요한 치료를 하게 된다는 우려가 일고 있고 최근에는 국립암센터에서 갑상선암 진단 가이드라인 재정비를 위한 포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상선암도 전암 단계에서 찾아서 치료해 버리면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전암 단계가 긴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몇 년이 되기도 하는데 검사를 통해 미리 알아내어 치료를 받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경우는 HPV가 있으면 검사를 통해서 미리 알아내 치료하니까 예방이 잘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검사는 혈액검사가 아니라 세포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병리사 인력 공급이 충분해야 하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런 인력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검사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만, 후진국에서는 아직 진단학 분야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HPV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은 줄어들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암 단계에서 백신 등으로 치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참고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여성암에서 발생빈도가 7위정도이지만 상피내암까지 포함시키면 자궁암이 2,3위가 됩니다. 이런 통계로 본다면 백신이 중요합니다.

 

 

 

병의 발견도 중요하지만 발병 후 치료를 잘 해서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최근 자궁암 외과수술 지침은 어떠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성생식기암의 세 가지가 크게 경부암, 내막암, 난소암으로 분류되는데 수술을 할 때는 주변까지 어느 정도 제거해야 전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외과수술시 핸들을 잘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사실 개복수술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암이 2cm 미만인 경우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로 진행합니다. 병원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의 지침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략 이 정도 수치를 기준으로 해서 수술방법을 결정합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병변이 완전히 제거되면 안심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자궁에 암이 발병하였다면 암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발생하는 경우의 수에 대해 고려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에 암이 생길 확률도 있으므로 가임기가 지난 중년 여성에서는 자궁 전체를 적출하는 외과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부인암 환자 중에 HRT(Hormone Replacement Therapy)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요법이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난소암 환자의 경우는 HRT를 해서 생성되지 않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야 합니다.

약물요법에 대해서는 Women’s Health Initiative(WHI study)라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서 입증된 바가 있습니다. 즉, HRT 복합요법이 유방암의 위험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자궁을 절제한 환자의 경우, 단일 제제를 복용했을 때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부분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에스트로젠 단독요법이 자궁을 적출한 환자에서는 장기적으로 안전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을 비교했을 때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떨어져 또 다른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암이 둘러싸여 있으면 그럴 확률이 낮고 암이 밖으로 드러나 있으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손으로 직접 절제하는 게 가장 정확하기는 합니다. 기구를 이용할 때에는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직접 만지면서 정확하게 매쓰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긴 하죠. 그러나 개복수술도 흉터가 생기고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소규모 암은 개복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종양이 여기저기 퍼져 있다거나 크기가 크면 수술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다른 조직에 묻게 되는 등의 위험을 고려해서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암세포 전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암이 어느 부위에 있느냐에 따라 복강경으로 진행할지 로봇으로 진행할지 달라집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에 대해 비교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다실은 4가백신으로서 6, 11 16 18번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기에 사마귀까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방 주사를 맞을 당시에 성생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면 가다실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식약처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가다실의 경우 적응증이 45세로, 서바릭스는 55세까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백신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NIP로서의 자궁경부암백신을 한 가지로 정해 놓은 건 아니고, 변경해 가며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성의 경우, 백신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크게 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논란이 있었는데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요?

 

백신에 대한 임상에서, 대조군으로 간염백신이나 식염수 접종군을 설정합니다. 그런데 부작용 출현 빈도가 대조군과 실험군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서 HPV백신이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즉, 인과성을 밝혀내기에는 부작용 발현 빈도가 매우 유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규모 임상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하면 더 이상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죠. 게다가 언론에서, 누가 봐도 겁이 나게 과장 보도가 된 듯 합니다.

 

미성년자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견해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린 나이에 접종하면 항체 형성이 더 폭발적으로 일어나기에 외국에서는 사춘기 막 접어 들 무렵에 백신 접종을 많이 합니다. 한번도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항체 형성이 훨씬 잘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막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백신을 주사할 필요는 없고,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점(또는 성관계를 처음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주웅 교수는,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 연구기구 학술대회(AOGIN: Asia Oceania research organisation on Genital Infections and Neoplasia)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미디어를 통해 '여성 건강 전도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주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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