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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연수 신임 서울대병원장 취임사

2019년 6월 12일

취임사 



  존경하는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님, 역대원장님과 명예교수님! 그리고 언제나 우리병원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교직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들을 모시고 취임인사를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지난 3년간 서울대병원 발전을 위해 소중한 행보를 이어오신 서창석 전임 원장님의 노고에 특별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역응급센터의 개설, 평창올림픽의 의료지원과 대한외래 개원 등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출산율 저하 등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의료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건강과 질병에 대한 정보 또한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첨단 의료서비스와 접목되어 실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술 진보의 활용은 우리의 발전과 변화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 또한 중요합니다.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는 병원’, ‘참여와 논의를 통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의학지식과 전문의료기술을 확대하고 공유하는 병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저는 교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이러한 지혜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전쟁의 상처와 가난위에서 현대의학의 기반을 구축했던 ‘법인화 40년’의 서울대병원은 국민들에게 희망이었고 안식처였습니다. 어린이병원에서 대한외래로, 보라매병원에서 분당병원을 넘어 UAE의 셰이크칼리파병원으로,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지석영 의생명연구소로의 확장은 국민들에게 병원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40년’의 역사를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병원이 국가중앙병원이자 4차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육•연구•진료•정책•공공의료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서울대학교병원 미래위원회와 의료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겠습니다. 

  창의적 의료인 양성은 우리병원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미래지향적인재의 발굴과 양성, 전국단위의 교육체계구축, 전인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과정의 개설과 연속성의 유지는 이러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국가의학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은 연구역량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병원과 대학의 융•복합 협력연구를 통해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특히 시흥의 배곧캠퍼스에 만들고자 하는 서울대병원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의료가 어우러진 도시공동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기능과 역량의 재배치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유인과 경쟁의 진료에서 벗어나 중증 희귀질환, 난치성 치료중심의 4차병원 역할을 수행하며 의료전달체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습니다. 본원,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재편하여 예방, 치료, 사회로의 복귀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의료의 중심에 서울대병원이 있게 하겠습니다. 

  정부의 의료정책을 지원하고 수행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국립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재활원, 암센터 등 국립의료기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상생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남북의료협력을 통한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에 서울대병원이 앞장서 나아가야 합니다.  

  공공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습니다. 의료발전위원회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지향해야 할 공공의료의 틀, 개념, 기능, 역할 등을 재정립하며 지속적으로 공공의료의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어린이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공공진료센터(Public Health Clinic)를 설치해 희귀 난치성 중증질환 환자들을 위한 국가적•사회적 의료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감사기능을 강화하여 투명한 경영과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펼쳐나가는 한편, 교직원 모두가 ‘서울대병원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데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있습니다. 저는 ‘공유와 협력’을 핵심가치로 삼아 서울대병원이 세계와 함께하는 국민의 병원으로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임 원장님들과 선배님들의 훌륭한 리더십을 존중하겠습니다. 진료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계시는 동료직원들의 열정을 모아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2019년에 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2030년을 대비하여야 한다는 명제는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고의 틀을 확장하는 정도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도전하여야 합니다.  노사관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같이 만들어 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가져야 하는 사회적 가치와 자산은 여러분들의 창의적 참여에서 시작합니다.  
서울대병원의 힘찬 미래를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시작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12일 
서울대학교병원장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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