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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 취 임 사

2021년 11월 16일

취  임  사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제20대 병원장, 정희진입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존경하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님,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님, 장일태 의과대학 교우회장님,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님, 승명호 고대경제인회 회장님, 역대 의료원장님과 병원장님, 학장님, 명예교수님들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구로병원 교직원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905년 일제강점기에 교육구국의 정신으로 설립된 고려대학교, 1928년 당시 의료소외 대상이었던 여성들을 위한 최초의 여의사 양성기관으로 시작된 고려대의료원, 1983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의료불모지나 다름없던 구로 지역에서 군 보충대가 있었던 지금 이 자리에 독일차관으로 지어진 고려대구로병원은 어려운 시기에 학교가 그리고 의료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보여준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이러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고려대 구로병원은 2021년 현재 1,075병상, 3,040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해주신 역대 병원장님들, 특히 지난 4년 간 병원 내 많은 환경, 시스템의 변화를 만드시고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신 한승규 원장님과 집행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항상 자기 자신보다는 환자, 동료, 후배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배려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신 여러 선배 교수님들,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도 제 자리를 훌륭히 지키고 계신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병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으면서 우리사회가 이 시대에, 또한 미래의 고려대 구로병원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사회구성원인 동시에 우리병원이 삶의 터전인 구로병원 교직원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병원 가족들이 꿈꾸는 고려대 구로병원을 그려나가기 위해 저는 혁신과 소통이라는 2가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고려대 구로병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습니다. 
현재 구로병원은 외형의 성장속도에 있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수년전부터 공간과 시설, 주요장비가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고 의료 환경, 의료정책의 변화 등으로 교직원의 피로도도 가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내년 5월 외래관 완공, 1차 외래 재배치에 이어 진행될 첨단의학관 신축, 수술실 및 응급의료센터 확장 등 2차 공간 재배치가 완성되는 2026년까지는 조금 더 참고 서로 격려하며 똘똘 뭉쳐야 합니다. 앞으로 5년 후면 부족한 공간과 장비 문제 해결을 넘어, ‘환자중심의 디지털 의료서비스’를 가시화하는 새로운 진료-연구 인프라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구로병원에서 구현될 진료시스템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주어진 임기동안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중심’의 진료시스템으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병원의 장기재원환자와 아급성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속적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 병원을 발굴하고 교육·협력하여 구로병원의 강점인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중심 진료에 집중하겠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병원의 롤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병원의 잠재적 생산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고객들 눈높이에서 편리하고 편안하며 안전한 병원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교직원들 또한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고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연구에 있어서는, ‘누구나 연구할 수 있는, 연구하기 좋은 구로병원’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의생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진연구자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확충하고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구로병원이 잘 하는, 잘 할 수 있는 연구 분야에 집중하는, 연구특성화를 가속화 하겠습니다. 구로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첫 지정된 이후, 의료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증적 연구에 집중해왔습니다. ‘G-밸리 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사업’,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 등을 수행하며 의료산업분야의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원들이 기업들과 함께 의료기술개발과 실용화 분야에 실질적인 협력연구가 가능도록, 또한 실익이 창출되도록 연구부원장을 중심으로 총괄 관리, 지원 하겠습니다. 

교원들이 ‘고려대 구로병원’이라는 운동장에서 연구에 쉽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트랙을 넓히고, 허들의 높이를 낮추겠습니다. 

이러한 진료와 연구 분야에서의 구로병원의 혁신, 노력의 과정을 의료원과 그리고 안암병원, 안산병원과 적극 공유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구로병원 구성원 모두가 병원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소통’하겠습니다. 
2004년 구로병원 감염관리실장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병원과 의료원의 여러 행정 경험을 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매우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일은 여러 사람의 이해를 구해야 하고, 설명과 설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며, 누군가의 비난도 감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성공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 일지라도 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파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여러 교직원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교직원 선생님들께서도 저와 적극 소통해주시고 또 서로 소통하시길 당부합니다. 여러 직종이 조화롭게 잘 어울려 일해 왔기에 현재의 구로병원이 있습니다. 우리병원의 끈끈한 조직문화, 팀워크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할 동료 보직자들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원 팀 정신으로 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더라도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염원하고 함께 노력하면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좋지만, 계속 여기서 일하고 싶은, 자랑스러운 고려대 구로병원을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 서로를 믿읍시다. 믿음은 곧 현실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16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정 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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