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노인, 폐 질환자는 외출 시 미세먼지 예보에 주의해야
박 경 희
연세의대 내과학
미세먼지란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2.5μm ~10μm 크기의 미세먼지(PM10)와 지름 2.5μm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μm인 걸 감안한다면 PM2.5 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 정도의 아주 작은 입자이다. 미세먼지의 발생기원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1)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연료 연소 등에 의한 원소 탄소, 미량 금속, 미네랄 성분, 2) 연료의 연소나 증발에 의한 황산염, 질산염, 이산화황, 질소 산화물 등이 있다. 황사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흙먼지인 점과 다르게 미세먼지는 연료, 공장, 배기가스 등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미세먼지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에 대한 영향
미세먼지는 호흡기, 모세혈관 등에 침투하여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특히 PM2.5 는 상기도 뿐 아니라 하기도 깊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이 가능하여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과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고, 천식 악화와 연관성이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노출되게 되는 경우 천식 환자의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천식 조절을 어렵게 한다. 이런 피해가 발생하는 기전은 1)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 2) 기도 개형, 3) 염증반응 경로 활성화, 4) 흡입 항원에 대한 감작 촉매(Adjuvant)의 역할, 5) 미세먼지에 의한 화학적, 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도 비점막의 섬모 운동을 저하시키고, 알러젠 청소기능을 떨어뜨림으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COPD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
환경부에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2014년 2월부터 PM10 예보를, 2015년 10월부터는 PM2.5 에 대한 예보를 시작하였다. 2015년 11월부터는 미세먼지 ‘예보’ 결과를 제공하기 시작하였고, 미세먼지 오염도의 예보를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으로 나누어 발표한다. 어린이, 노인, 천식과 같은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른의 경우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일 때부터 장시간, 혹은 무리한 야외 활동을 제한하길 권고한다. 2015년부터는 전국이 통일적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대기오염경보(주의보,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보의 정도에 따라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어린이ㆍ학생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층이 활동하는 시설(어린이집, 학교 등)에 대하여는 실외수업 제한, 수업단축 등을 권고한다.
천식 환자에게 미세먼지 대응방안 교육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자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우선 환자에게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예보와 경보에 따른 행동 지침을 준수하도록 한다. 외출 시 천식 증상 완화제를 가지고 다니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의 상의 하에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한다. 마스크의 경우, 정확한 사용 법이 중요하고 심한 천식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사용 후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 후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높은 미세먼지 농도는 수일 후까지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의료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출처 : E Newsletter No. 74 (2016. 07 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