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을 생각할 때 반드시 성취할 것을 약속합니다”
친애하는 강남세브란스 교직원 여러분.
저는 제12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무거운 사명감으로 이 중책을 받아들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강남세브란스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을 하나님과 교직원 여러분 앞에서 서약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지난 2년 간 강남세브란스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애써 주신 전임 김형중 병원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20여 년간 척추신경외과 의사로서 척추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 왔다고 자부하며 환자의 고통이 해결되는 것을 가장 큰 삶의 보람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이제는 잠시 외과의사로서의 일상을 떠나서 강남세브란스의 발전을 위한 병원 경영에서 더욱 더 치열한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면이 둘러싸인 협소한 공간이지만 병상 당 의료 수익, 수술실 당 수술 건수, 병상 가동률 등에서는 전국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협소한 공간과 빠듯한 인력이지만 이런 결과들은 오로지 힘들지만 환자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강남세브란스를 위해 헌신하신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에 힘입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에 안주할 수 없는 강남세브란스입니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만이 대한민국에서 우뚝 선 병원으로서의 자리매김을 보장할 것입니다. 강남세브란스는 현재 여러 난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오랜 숙원인 공간문제, 국가 시책에 따른 병상 리모델링과 간호간병인 제도의 도입, 교수 연구동 이전과 공간 재배치 문제 등이 주요한 현안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 책임을 다할지 두려운 마음이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구하는 자’에게 그 구할 것을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의 병원장 임기 동안에 제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몇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의료원의 미션인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에 부합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병원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치료함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배려함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가치는 임상실적, 연구성과, 시설확충, 수익창출 등 병원에서 중시하는 모든 지표들의 최종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이는 의료원장님이 강조한‘Value Based Severance'와도 상통하는 것입니다. 임상에서의 축적된 경험과 술기, 연구를 통해 얻게 된 지식, 효율적인 병원 경영으로 얻게 된 이익 등 모두가 환자와 사회,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 쓰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는 연세의료원의 대표병원으로서의 독립된 위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는 소위 대한민국의 가장 중심이라는 ‘강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인근 수서역이나 고속도로, 터미널 등을 통해 한강 이남에서 접근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위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3년 간 여러 선후배 교직원들이 노력하여 닦아놓은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명품병원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세의료원의 지역 분원’의 이미지를 청산하고 독립된 위상의 연세의료원의 대표병원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대를 이어 추진해오는 장기발전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해 오래된 숙원인 공간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서나가는 최첨단 병원을 위해 강남만의 강점을 가진 육성분야를 선정하고 전략적인 재원 투자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병원 모든 임직원들과 화합과 소통의 버팀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31년 전 제중원으로 시작된 세브란스는 부의 축적을 위해 존재하는 개인의 병원이 아니라 오로지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숭고한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환자를 위해 나를 버리고자 하는 자기희생의 마음이 131년 역사의 원동력인 것입니다. 이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뿐만이 아니라 병원의 시설 행정 안전 및 환경 업무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마음일 것입니다. 저는 병원장으로서 말하기보다 경청하는 소통을 할 것입니다. 병원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만나서 낮은 자세로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또한 강남세브란스의 기초는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근무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교직원 모두가 누구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희생과 땀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단결할 때 강남세브란스는 더욱 더 발전할 것입니다.
넷째, 연구 활동에 더욱 더 투자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병상 당 임상 실적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부속병원으로서 임상뿐만이 아니라 연구에서도 선도적 주자가 되도록 연구 환경 개선에 더욱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임상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연구에서 앞서 나가는 길만이 최고 수준의 대학부속병원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새로 선임한 연구전담 교수님들과 기초 및 본교와의 다양한 다학제 연계시스템과 시설 투자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 교직원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는 복지 향상에 힘쓰겠습니다.
직장이란 즐거운 발걸음으로 출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장 생활이 불편하거나 단순히 생업을 위한 도구로서 생각된다면 개인의 성향을 따지기 전에 직장이 제대로 된 근무환경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즐거워야 고객에게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직원에게 강남세브란스에서 근무 환경으로 무엇이 불편한지 개선해야 될 점은 무엇인지 물어보겠습니다.
저의 병원장으로서의 책무 기간 동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부족한 면이 있다면 가감 없이 조언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강남세브란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서 저와 우리 교직원 모두 힘을 합쳐서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교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8월 3일 취임식에서
제 12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