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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공연]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9월 23일(금)~28일(수), 해오름극장


오페라와 창극의 역사적인 첫 만남!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 동양사상을 마주한 오르페우스 신화, 오페라를 마주한 창극이 온다!
 - ‘적벽가’에 이은 이소영·국립창극단의 두 번째 작품
 - 오페라와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극의 외연 확장을 꾀하다
◆ 초대형 곡선무대와 회전 장치, 방패연을 상징화한 현대적 무대미학
◆ 김준수․유태평양․이소연, 국립창극단 젊은 배우들의 불꽃 튀는 경쟁



 공연명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일시 2016.9.23.(금)~28.(수) 
 화·수·금 8pm, 토·일 3pm(월 공연 없음)

 장소 해오름극장

 주요  제작진
 예술감독_김성녀, 극본‧연출_이소영, 
 작창‧작곡‧음악감독_황호준, 안무_김보람, 
 무대디자인_김희재, 조명디자인_이우형, 
 영상디자인_김성철, 의상디자인_최원, 
 소품디자인_김동영, 분장디자인_강대영 외

 주요  출연진
 올페(오르페우스)_김준수․유태평양
 애울(에우리디체)_이소연 등 
 국립창극단원 및 객원

 관람료 VIP 70,000원, R 50,000원, S 30,000원, A 20,000원
관람연령 8세 이상
소요시간 90분
예매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오는 9월 23일(금)부터 28일(수)까지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오르페오전’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판소리는 물론 소설·영화·그리스비극·서양희곡 등 다양한 소재를 흡수하며 창극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온 국립창극단이 이번 신작을 위해 선택한 원전은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이 이야기는 오페라·연극·무용 등 여러 장르로 꾸준히 재탄생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늘날 실제 무대에서 상연되는 오페라 중 가장 오래된 몬테베르디 ‘오르페오’(1607), 가수의 기교를 넘어서서 레치타티보의 관현악 반주 및 합창음악의 극적인 사용으로 오페라 음악의 개혁을 이룬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를 꼽는다. 역사적인 두 오페라가 하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음악극의 소재로서 오르페우스 신화가 지닌 힘을 가늠할 수 있다.

‘오르페오전’의 연출은 지난 시즌 개막작 ‘적벽가’(2015)를 통해 국립창극단과 첫 호흡을 맞춘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다시 맡았다. 



‘적벽가’에서 “판소리의 확장이 곧 창극”이라 정의하며 판소리 본연의 창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이소영 연출은 ‘오르페오전’을 통해 창극의 범위를 서양 음악극인 오페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한국의 오페라’인 창극의 외연 확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우리 고유의 대형 음악극 레퍼토리를 개발한다는 것이 이소영 연출과 국립창극단의 포부다.

음악은 황호준이 맡았다. 



서양 음악극의 대표적인 양식인 오페라를 우리 소리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으로 품어내야 하는 것이 황호준이 맞닥뜨린 숙제였다. 일례로 이번 ‘오르페오전’의 경우 전체적인 주제와 장면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황호준의 음악적인 영감과 이소영 연출의 함축적이고 시적인 노랫말이 하나가 되었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은 기능을 할 이번 작품의 주요 곡들은 가락․성음․시김새 등 판소리 가창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작곡하되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깊게 남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율로 완성될 예정이다. 



한편 작품의 흐름과 결말에는 이소영 연출만의 해석이 담길 전망이다. 호기심, 의지박약, 연인에 대한 애타는 감정 등으로 해석되어온 오르페우스의 ‘뒤돌아봄’은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순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선택으로 새롭게 해석된다. 

그간 이소영 연출의 오페라 작품에서는 철학적인 배경뿐 아니라 무대 요소에서도 동양사상의 영향이 드러났는데, 이번 ‘오르페오전’ 또한 윤회부터 방패연에 담긴 의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전통사상을 담을 예정이다. 지난해 ‘적벽가’에서 소리꾼의 필수 소품인 부채를 형상화한 무대가 등장한 것처럼, 이번 ‘오르페오전’에서는 우리 전통의 방패연이 중심에 놓인다.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가 곧 방패연의 형상을 갖고 있음에, 연의 배꼽(방구멍)에 해당하는 무대 중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 회전무대를 지닌 해오름극장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곡선 경사 무대로 구성된다. 경사 무대와 회전 장치를 통해 작품의 주요 배경인 이승, 저승, 다시 돌아온 이승을 표현할 예정. 무대 한쪽에 놓인 얼레와 실은 무대적 요소를 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축으로 작용한다.


이번 작품이 원전에 대한 우리만의 고유한 해석과 전통 판소리 가창 특성이 지배하는 음악극인만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각각 올페와 애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올페 역은 김준수와 유태평양, 애울 역은 이소연이 맡아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로서의 명성을 확인시켜줄 예정이다. 김준수(올페 역)는 최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3’,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TV 프로그램에서 훈훈한 외모와 놀라운 소리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태평양(올페 역)은 여섯 살 나이에 ‘흥부가’를 최연소 완창하며 국악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실력파 소리꾼이다. 올해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 창극 무대에서 풍부한 감정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던 그가 8개월 만에 첫 주역을 꿰찼다. 애울 역의 이소연은 국립창극단 인기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타이틀롤을 맡아 지난 시즌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관객들을 매료시킨 실력파 배우다.

안무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이 맡았다. 다수의 오페라에서 무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이번 ‘오르페오전’에서도 13명의 무용수가 추는 압도적인 사후세계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국립극장은 창극 주요 공연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창극 일편단심 패키지’와 프리패키지 등의 상품을 구성하여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코카서스의 백묵원’ 네 작품을 구매 시 30퍼센트 할인이 적용되는 ‘창극 일편단심 패키지’로 더욱 알차고 저렴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 02-2280-4114.



■ 공연 자세히 보기    
                                                  
창극의 무한 도전, 이번엔 ‘오페라’다!



오르페우스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죽음을 다룬 오르페우스 신화는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데, 특히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악보로 현존하는 오페라 중 가장 오래된 페리의 ‘에우리디체’(1600)를 비롯해 오늘날 무대에 상연되는 오페라 중 가장 오래된, 오페라의 효시 격인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1607), 가수의 기교를 넘어서서 레치타티보의 관현악 반주 및 합창음악의 극적인 사용으로 오페라 음악의 개혁을 이룬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 등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이 모두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오페라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들의 원전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최초로 창극화하는 이번 작업은 연출가 이소영이 이끈다. 이소영 연출은 오르페우스 신화가 한국의 전통 설화와도 근원적 정서의 맥이 맞닿아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작품의 주제인 ‘뒤돌아봄’이 그것이다. 한국의 ‘장자못 설화’는 뒤에서 아우성치고 있는 식구가 걱정이 된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스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자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소영 연출은 서양의 음악극인 오페라의 중요한 소재이자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는 정서를 지닌 오르페우스 신화 이야기가 이번 창극과 오페라의 최초 만남에서 다룰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극본을 겸하는 이소영은 기존 오르페우스 신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과 달리 동양적인 해석을 불어넣어 새로운 결말을 제시한다. 우선 주인공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름을 각각 올페와 애울로 새롭게 짓고,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로 설정했다. 올페가 뒤돌아보는 이유는 인간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순리, 즉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이치를 지키고자 했던 애울의 마음을 깨닫고, 그 마음에 능동적 의지로 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스스로 ‘뒤돌아봄’으로써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온 올페의 여생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지를 질문하고자 한다. 


오페라의 음악적 요소와 만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



‘오르페오전’의 작곡과 음악감독은 ‘메디아’ ‘아비. 방연’ ‘배비장전’ 등 창극뿐만 아니라 수많은 창작뮤지컬·오페라 등에서 가슴을 울리는 선율의 노래들을 만들어 온 황호준이 맡는다. 황호준은 오페라와 창극이 만나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 소리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음악을 작곡한다. ‘오르페오전’의 경우 전체적인 주제와 장면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황호준의 음악적인 영감과 이소영 연출의 함축적이고 시적인 노랫말이 하나가 되었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은 기능을 할 이번 작품의 주요 곡들은 가락․성음․시김새 등 판소리 가창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작곡하되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깊게 남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율로 완성될 예정이다. 음악적 구성과 계획안에서 극을 전개함으로써 음악극으로서 창극의 양식화를 꾀한 셈이다. 


서로 다른 올페,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 vs. 첫 주역 데뷔 국악신동 유태평양

이번 작품에서 올페는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만큼 배역에 대한 몰입과 역량이 필요한 올페 역은 국립창극단의 가장 어린 두 배우가 연기한다. 국악계 아이돌을 넘어 공연계 아이돌로 우뚝 선 김준수(1991년생)와 국악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올해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유태평양(1992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김준수는 창극 ‘적벽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배비장전’,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등의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으며 적잖은 팬층을 보유한 국립창극단의 스타 단원이다. 최근에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3’,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훈훈한 외모와 놀라운 소리실력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방송 영상은 SNS 상에서 조회 수 250만 뷰 이상의 폭발적 기록을 세우며 자연스럽게 그의 차기 출연작품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수와 함께 올페 역에 더블캐스팅된 유태평양은 이번 ‘오르페오전’을 통해 창극 주역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태평양은 여섯 살 나이에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로 완창한 데 이어 초등학교 5학년에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신동이라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실력파 소리꾼이다. 어린 나이부터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국내외의 수많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올해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창극 무대에서 풍부한 감정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던 그가 국악신동에서 어엿한 창극배우로 데뷔하는 이번 무대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서로 매우 다른 색깔의 올페를 연기하고 있다. 김준수는 순수하고 애절한 올페를, 유태평양은 남자답고 선 굵은 올페를 그려내고 있어 이소영 연출이 “두 작품을 연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애울 역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아리랑’ 등 창극과 뮤지컬을 누비며 물오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소연이 단독으로 맡았다. 원전과 달리 이번 작품의 애울은 인생의 순리를 따르고자 올페가 스스로 뒤돌아볼 수 있도록 이끄는 여성성을 나타낸다. 명료한 역할 분석과 무대 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이소연이 과연 어떤 애울을 연기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오르페오전’에는 혈기왕성한 젊은 단원부터 원숙하고 풍성한 경험의 중견단원들까지 45명의 단원들과 객원 무용수 13명이 어우러져 해오름극장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방패연’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경사 무대와 회전 장치



지난해 국립창극단 ‘적벽가’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주최 ‘2015 문화공간상’을 수상한 이소영 연출은 올해에도 압도적인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부채를 상징화한 ‘적벽가’ 무대에 이어, 이번에는 ‘방패연’으로 해오름 무대를 채운다. 



이소영 연출은 “방패연은 오늘날 봐도 탄복할만한 여러 동양사상이 깃들어있어서 이 작품의 상징적 무대요소로 선택함에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전한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정월대보름에 소원을 담아 연을 날리는 풍습 등이 있듯이 연은 예로부터 인간의 꿈과 소망을 담고 있다. 연의 구성 요소들도 각각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근원을 상징하는 ‘얼레’와 인연․관계성을 상징하는 ‘실’은 올페와 애울, 그리고 죽음과 삶 등을 상징하는 요소들이다. 



해오름극장 무대의 각 요소들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익혀온 이소영 연출과 무대디자이너 김희재는 무대 가장 깊은 곳까지 활용하며 무대의 영원성을 제시한다. 방패연을 상징하는 직사각형 기본 무대에 곡선 경사가 무대를 가득 채우며, 그 중심의 거대한 원형 공간은 방패연의 구멍, 즉 배꼽을 연상시킨다. 해오름극장의 대형 회전 장치를 통해 실현될 방패연의 배꼽 부분은 회전과 동시에 상하로 움직이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기능함으로써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펙터클을 보여줄 예정이다. 



안무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김보람이 맡았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안무와 기발한 발상으로 주목받는 현대무용 안무가 김보람은 사후세계 영혼들의 움직임,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주인공들의 플라잉 동선 등을 꼼꼼하게 연구해가며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다수의 오페라에서 무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이번 ‘오르페오전’에서도 13명의 무용수가 추는 압도적인 저승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저승이라는 공간의 정서를 구축하는 하나의 축으로 기능한다.


■ 주요 제작진 소개     
                                                
* 극본·연출 l 이소영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이탈리아 로마 국립연극학교(Accademia Nazionale d'Arte Drammatica Silvio D'Amico)에서 공부하고, 밀라노 에우로페오 디자인학교(Istituto Europeo di Design) 무대예술․기술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소영은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서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연출가로 통한다. 1997년 국립오페라단의 로시니 ‘결혼청구서’를 시작으로, 1998년 푸치니 ‘라 보엠’ 연출을 맡아 당시 예술의전당 제작공연 중 최다 유료관객을 기록하는 흥행작으로 만들었다. 2000년 ‘마농 레스코’로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켰으며, 2003년 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작품 ‘라 트라비아타’,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공연 ‘파우스트’를 비롯해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 ‘토스카’ ‘팔스타프’ 등 굵직한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이소영 연출은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오페라 작품을 초연하는 일에도 열성이었다. 2010년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를 국내 초연해 “눈과 귀를 마음껏 즐겁게 한 오페라”라는 극찬을 받았고, 2007년에는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국내 초연하며 한국 오페라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소영 연출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경남오페라단·통영국제음악제·국립오페라단)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연출한 바 있다.

2015년에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적벽가’로 창극 첫 연출에 도전했다. 판소리가 지닌 격조 높은 음악성을 오롯이 살리고, 거대한 부채 구조물을 활용한 감각적 무대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다수 오페라와 창극을 매진시키며 흥행성 또한 검증받은 이소영 연출은 이번 창극 ‘오르페오전’의 연출을 맡아 창극단과 두 번째의 인연을 이어간다. 

- 2008~2011 국립오페라단 단장 및 예술감독
- 예술의전당 제작 다수 오페라 연출 및 성남아트센터 개관기념 오페라 연출 등  
-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주최 ‘2015 문화공간상’ 무대디자인상 수상
- 오페라 ‘라 보엠’ ‘마농 레스코’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 ‘마술피리’ ‘파우스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팔스타프’ ‘이도메네오’ ‘사랑의 묘약’, 창극 ‘적벽가’ 등 50여 편 연출
-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수석 졸업, 로마 국립연극학교 수학, 밀라노 에우로페오 디자인학교 무대예술·기술과 수석 졸업


연출의 글      
                                           
가슴에 품은 연, 하늘 닿을래.

‘오르페오전’은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다시 쓴 최초의 ‘오페라창극’입니다. 
창극이 판소리의 외연을 넓혔듯이 이제 그 혼을 동서양의 경계너머에 펼치려고 시도했습니다.
오페라의 고전으로 대접받는 이 오랜 소재를 택한 것은 우리의 ‘장자못 설화’ 등과 맥락이 같아서이고, ‘-전’으로 이름붙인 것도 ‘흥부전’ ‘심청전’ 등에서처럼 판소리 바탕에 보태지길 감히 바래서입니다. 
가수만 해도 서양의 오페라는 배역의 실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유지하느라 골몰하는 동안 동양의 오페라인 창극은 창자 한 사람이 소리․아니리․발림을 구사하여 온갖 인물로 빙의를 거듭하던 경지를 구가하므로 막상 개성이 다른 둘의 조화로운 공존은 ‘오페라창극’의 의의이자 성패라서 대본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기대만큼 우려가 가시버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못 만나는 것은
거울의 앞과 뒤를 살아서였어.
이렇게 가까운 것을!
서양 여자 에우리디체는 뱀에게 물려 유명을 달리하지만 오늘날 또래의 우리 젊은이들은 가히 ‘만연된 죽음’에 시달립니다. 과장일까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는 건 차치하고 놀 나이에, 각자 점지된 재주를(소명을) 찾기도 전에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은 왜 그리 많나요? 스쿨버스가 서려고 하면 주변 차들이 더 속도를 내는 그야말로 ‘문 밖이 저승’인 세상을 삽니다. 저마다 생의 마지막은 다르지만 죽음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하는데 이의가 없다면 언젠가 ‘본래의 어떤 곳’으로 간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스케줄’은 같습니다.

‘돌아가셨다’는 말은 죽음을 다른 형식의 삶의 진행으로 여기고 그 영속성과 아울러 사는 동안 삶을 전진시켜야하는 숙명적인 방향성을 전합니다.

ㅡ 우리 언젠가 눈이 다시 떠지더라도 당황하지 맙시다.
삶 이후의 삶에 대한 오랜 외경과 호기심은 주인공 ‘올페’가 피리 연주로(예술로) 삯을 치르게 하고 기어이 저승에 들어서게 합니다. 

저는 우연히 방패연의 중앙에 뚫린 원의 명칭이 ‘배꼽’으로도 불리는 데 탄복하여 방패연을 무대로 가져와 그 구멍으로 땅과 하늘, 곧 이승과 저승의 출입문으로 삼아 우물에 비친 달을 보듯이 사후의 세계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ㅡ 그리움이 점되면 연이 되고, 인연이 선되어 닿으면 실이 됩니다.
그 외에도 귀한 분들을 무대에 초대했습니다. 얼레, 피리 또 멀리서 무지개님, 특별히 꼭두님께서 상여랑 행차해주셨고 씨앗 그리고 벌레, 나비 외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님들이시여, 부디 슬픈 이 세상을 축제로 바꾸시어 같이 노십시다.

ㅡ 참,
꼬리를 아홉 가진 여우가 천 일의 마지막 밤을 못 버텨 사람이 못되고, 
장자못 착한 며느리도 막판에 돌아보는 바람에 일을 그르칩니다.
그래도 오르페오의 생이별만큼은 오페라로 세 번 올릴 때도 그랬고
그 ‘뒤돌아봄’을 가련한 둘이 서로 눈물 흘리며 일부러 결행했다고 굳게 주장하렵니다.
세월이 흐르면 여러분이나 저나 이 극장에 없습니다.  
       

                     
2016년 가을, 이소영



* 작창·작곡·음악감독 l 황호준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며 국악관현악․실내악․오케스트라․재즈앙상블 등 다양한 편성의 400여 곡을 작‧편곡했다. 창극 ‘메디아’ ‘아비. 방연’, 오페라 ‘아랑’, 연극 ‘M. 버터플라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의 제작의도에 알맞은 음악을 만들어왔다. 극의 깊이를 돋우는 음악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왔기에 그를 찾는 공연계의 기대는 언제나 뜨겁다. 이소영 연출과는 ‘한국형 오페라’를 표방했던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아랑’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창극이 가진 서사의 힘을 믿는다는 그는 ‘오르페오전’이 전 세계 음악가들의 초석이 될 작업이므로 엄중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 2013 KBS국악대상 작곡상
- 창극 국립창극단 ‘메디아’ ‘배비장전’ ‘아비. 방연’, 전남도립국악단 ‘이순신’ ‘홍길동’, 광주시립국극단 ‘심청’ ‘화무심청’, 정읍시립국악단 ‘쪽빛 황혼’, 마당극 ‘아빠 철들이기’,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아랑’, 서울시오페라단 ‘당신 이야기’,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연극 ‘메피스토’ ‘M. 버터플라이’ ‘서울, 나마스테’, 무용극 정동극장 ‘바실라’, 인천시립무용단 ‘풍속화첩-춘향’, 국립국악원 무용단 ‘나비야 청산가자’ 등


* 안무 l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대표이자 스타 안무가. 개성 넘치고 기발한 발상의 현대무용 작품들을 선보여온 그는 자신만의 춤언어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 그리고 특이한 스타일로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그는 춤꾼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이 깃들어있는 안무가로 더 유명하다. ‘오르페오전’ 공연 다음날 결혼식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작품 연습에 참여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 급한 경사, 넓은 크기의 무대에 어울리는 안무를 선보이기 위해 매우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13명의 무용수들이 이끄는 사후세계에서의 안무는 그의 역량이 드러나는 압도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및 가다프로젝트 공동 대표
- 2014 한국춤비평가상 ‘작품상’, 2010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 댄스 컬렉션 ‘최우수 작품상’, 2009 한국춤평론가회 올해의 춤비평가상 ‘연기상’, 2008 CJ 영 페스티벌 대상, 2014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EX 2개 부문 수상 등
- 2016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상주단체 기획공연 ‘언어학’, ‘애매모호한 밤’ ‘봉숭아’ ‘예술을 위한 조화’ 안무, 2014 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재발명전’ 중 가다프로젝트 ‘어긋난 숭배’ 공동안무, 2013 한팩 솔로이스트 ‘혼돈의 시작’ 안무, 2013 국립현대무용단 ‘11분’ 중 ‘여기(is here)’ 안무 및 출연, 2013 SPAF 국내초청작 ‘인간의 리듬’, 2013 디토 페스티벌 ‘바흐학개론’ 안무 및 출연, 2011 한팩 솔로이스트 김용걸 ‘그 무엇을 위하여…’ 안무 등


■ 주요 출연진 소개        
                                               
* 올페 l 김준수(1991년생)



“우리는 세상을 날고 싶잖아. 그래, 잊어선 안 되지”
22세 나이로 국립창극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 이후, ‘서편제’에서는 철없는 반항아 어린 동호 역, ‘메디아’에서는 창극 사상 가장 나쁜 남자 캐릭터인 이아손 역, ‘배비장전’에서는 9대 독자 배비장을 맡아 코믹연기를 보여주며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만능 소리꾼으로 활동 중이다. 귀공자 같은 외모에 놀라운 연기력과 소리실력을 뽐내며 적잖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방송활동을 통해 나날이 인기가 올라가며 ‘오르페오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극 ‘적벽가’에서 공명 역으로 발탁된 이후 이소영 연출의 눈에 두 번째로 들은 이 젊은 소리꾼이 그려내는 지고지순한 올페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졸업, 박금희·유미리 사사 
- 2013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금상, 2013 국립국악원 온나라 전국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금상, 2010 국립창극단 ‘내일의 소리, 내일의 명창’ 선정, 2009 임방울국악제 학생부-판소리 고등부 금상, 2009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 선정
- 창극 ‘배비장전’ 배비장 역,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몽룡 역, ‘숙영낭자전’ 선군 역, ‘메디아’ 이아손 역, ‘서편제’ 어린 동호 역, 가무악극 ‘몽유도원도’ 곤 역,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국립민속국악원 ‘춘향전’ 이몽룡 역,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몽룡 역 등



* 올페 l 유태평양(1992년생)



“내 가슴에 한 여인의 이름이 새겨져 여기까지 쫓아왔다오.”
유태평양은 말을 트기도 전에 사물놀이·아쟁·가야금을 익혔고, 1998년 여섯 살이 되던 해 3시간 30분간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로 완창한 데 이어 초등학교 5학년에는 ‘수궁가’를 완창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각종 판소리 대회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학교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바탕으로 국악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많은 소리꾼이다. 여러 예술가와 협업하며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작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지난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타고난 소리실력과 습득력을 가진 그의 첫 주연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판소리 전공 졸업, 조통달·성창순 사사
- 2010 전주학생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 2010 대한민국 인재대상(교육과학기술부 주최), 2012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부문 일반부 금상
- 1998 최연소 ‘흥부가’ 완창, 2003·2010 ‘수궁가’ 완창, 2014 ‘심청가’ 완창, 2016 ‘흥부가’ 완창, 2015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개관 공연, 2015 미국 워싱턴 한미문화예술축전 초청 공연, 2015 중국 국가대극원 개관 7주년 기념 민속예술축제 초청 공연 등


* 애울 l 이소연(1984년생)



“나는 두려워... 이미 떠나온 내가 다시 돌아간다는 게...”
착실한 소리꾼 이소연은 애잔한 정서부터 재기발랄한 역할까지 섬세하게 소화해내며 연달아 주역으로 활약 중인 국립창극단의 스타 여배우다. 국립창극단 입단 전부터 이미 국립창극단 공연에서 주역을 맡아왔고, 뮤지컬 ‘아리랑’에서 옥비 역을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쟁쟁한 여성창극단원 중에서 단독으로 주인공 애울 역을 맡은 그녀는, 다른 스타일의 두 명의 올페에 맞춰 감정연기를 조절할 정도로 상대방을 잘 뒷받침해주기로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스스로가 빛나는 동시에 타인을 반짝이게 하는 이소연은 ‘오르페오전’에서도 순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이끄는 현명함을 가진 애울 역을 맡아 더욱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졸업, 송순섭·안숙선·정회석 사사 
-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 
- 2004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 2004 전국승달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옹녀 역, ‘배비장전’ 애랑 역,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춘향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 변호사 역, ‘숙영낭자전’ 매월 역, ‘서편제’ 중년 송화 역, ‘수궁가’ 토끼 역, ‘청’ 심청 역, ‘춘향 2010’ 춘향 역, 뮤지컬 ‘아리랑’ 옥비 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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