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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남자가 사는 법

볼거리환자가 작년에 17,000명이 넘게 발생한 데 이어 금년에는 7월에 이미 13,000명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있었다.

헛웃음이 나오며 지나간 일이 떠올랐다.

씁쓸할 뿐인 확인작업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월드컵 녹화중계는 아무리 해설을 잘해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꼭 거기까지다.

 

벌써 십여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수입백신은 좋은 것, 국산백신은 나쁜 것이라는 등식이 제법 먹히던 시절에 벌어진 여러 사건중 한 에피소드.

한국의 백신소사이어티에 벌어졌던 문혁비슷했던 상황.

광풍이 따로 없었다.

국내산 백신에 대해 돌아가며 총질을 하던 상황에서 사실은 국내제조백신도 아닌 것이 수입백신도 아닌 것이, 이번에는 국내산으로 오인한 수입벌크로 제조한 볼거리백신 차례가 되었다. 

 

시작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영국에서 MMR접종을 한 어린이들에서 일만분의 일의 확률로 무균성수막염이 부작용으로 나온다는 학술잡지의 보도가 있었다.

자폐가 MMR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주장이 나온 이후의 발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에 대한 확인작업으로 국내에서도 학회차원에서 모니터링한 결과 7개월간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역학조사는 다시 진행되었고 역학조사결과 이번에는 우라베를 비롯한 일본산 균주를 접종한 어린이들에서 이상반응으로 무균성수막염의 비율이 제법 나왔다는 발표가 있었다.

빈도수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라베균주 등의 사실상 유행성이하선염백신개발의 종주국인 일본은 일본내에서 정밀모니터링을 한 결과 무균성수막염의 이상반응 발생은 영국보다 10배가 높은 천분의 일정도라고 발표를 하였다.

단독백신보다는 혼합백신에서 부작용빈도수가 높았다는 이유로 다소 엽기적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MMR은 사라지고 mumps는 단독으로 빼면서 MR로 전면 교체되었다.

칭찬을 해야할 일인지 흉을 보아야 할 일인지는 모르지만 과연 일본사람은 영국사람보다 역시 집요하고 철두철미했다.

결국 오랜 논란 끝에 부작용의 원흉으로 꼽히던 우라베균주는 소위 서부유럽과 미국을 필두로, 일본에 걸쳐 소위 선진국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당연히 선진국을 자처하던 우리나라는 그 길을 따랐다.

순식간에 그 자리는 가격이 10배가 높은 제릴린균주로 대체되었다.

제릴린균주가 안전성은 높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은 초기부터 있었지만 그 소리는 묻혀버렸다.


요즘 전가의 보도로 사용되는 경제성평가의 논리를 대입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무균성수막염이라는 부작용이 1/1000-1/10000의 확률로 발생을 하고 효과가 지금 사용하는 백신보다 10% 높은 백신이 있고, 무균성수막염의 부작용이 완전히 제거하고 효과가 지금과 같은 백신에 대해서 비용효과 분석을 한다면?


사석에서 만난 이 분야에 정통한한 친구는 최근 높아진 불임률의 원인이 혹시 볼거리발생의 증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약쟁이는 절대로 어디가서 잘난 척하면 안된다.

그게 미덕이고 이 남자가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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