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당뇨병 환자 치료 새길 열려
소리없이 다가오는 당뇨병.
당뇨치료의 획기적 대안인 ‘대사수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7월 13일 열린 2018년 제5차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최종심의 결과,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치료(이하 대사수술, metabolic surgery)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하는 신의료기술 개정안을 고시했다.
인슐린저항성의 이상으로 시작하는 당뇨병은 대표적인 대사질환이다. 혈당, 심근경색증 및 비만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는데, 이번에 고시된 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 27.5kg/m2 이상이면서 혈당조절이 어려운 제2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사수술이란 기존 내과적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조절이 어려운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위절제 혹은 소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바꾸는 수술치료법이다.
이 수술을 통해 음식물의 섭취제한 및 흡수과정의 변형으로 혈당을 유지하는 장호르몬 등의 변화를 유발하여 혈당관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사수술 이후 약물투여 없이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환자는 50% 수준이다. 제2형 당뇨병 초기 환자의 완전관해는 약 80%에 육박한다. 이와 같이 치료효과가 이미 입증돼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하고 있는 수술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지난해 그 동안의 국내외 연구결과를 근거로 보건복지부에 신의료기술의 적용을 요청하였고, 보건복지부가 1년 가까이 검토한 후 신의료기술로 인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제2형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술적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주호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은 “故 신해철씨의 사건 이후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인식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 고시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적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라며 “비만 및 당뇨병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만대사수술 급여화를 위한 인증제뿐만 아니라 비만대사 질환에 대한 학술활동 및 교과서 편찬 등의 학회사업을 통하여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의료기술 평가결과는 의료법 제53조 제3항 및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 제4조에 의한 고시개정발령 사항으로,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