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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취임사]

12월 20일

“초일류 KU Medicine을 향해 공명(共鳴)하며 첫 장을 써나갑시다”



사랑하는 고려대학교의료원 8천여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님, 고려대학교 정진택 총장님, 구자열 고려대 교우회장님, 김숙희 의과대학 교우회장님, 홍일식 총장님을 비롯한 역대 고대 총장님과 부총장님, 선배 보직자 분들과 노영무 교수님을 비롯한 명예교수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문규영 회장님을 비롯한 고대의료원 발전위원회의 모든 위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간 고려대학교의료원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신 이기형 전 의무부총장님과 이홍식 학장님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얼마 전 발표된 THE 세계대학 평가에서 고대의대가 역사상 최초로 100위내 진입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준 쾌거였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저는 이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저와 여러분, 우리들에게 고대의료원은 어떤 의미입니까?

시대의 암흑과도 같았던 일제강점기, 고려대학교는 (1905년) ‘교육구국’의 비전으로, 고대의료원은 (1928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최초의 여의사 양성기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979년에는) 고려중앙학원의 결정으로 산업화 시대 의료소외 지역이었던 공단과 농촌지역인 구로, 반월, 여주에 산하 병원 건립을 추진하며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고대의료원의 역사는 이처럼 대한민국 그 어떤 의료기관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구국, 박애, 사회공헌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몸부림 친 가히 독보적인 행보였으며, 이는 동시에 우리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모바일 등 첨단 기술의 상용화로 그 어떤 시대보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 메디컬 분야가 핵심입니다. 따라서 고대의료원은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심장병, 부정맥 전문가로서 살아오며 이 분야 일등은 못할 수 있어도 ‘일류(Top Class)’를 향한 도전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일류 정신(First-class Spirit)’은 가끔씩 힘 빠지고 나약해 질 때 저를 각성시켜 일어서게 한 가치입니다. 고대의료원이 이 사회에 왜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지금 서 있는 위치가 민족 고대가 꿈꾸어 왔던 그 길인지를 숙고하며, 미래를 향해 담대히 도전하는 교수와 직원들이 넘쳐날 때, 우리는 이미 일류입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이제 여러분과 함께 초일류 꿈을 꾸고 싶습니다. ‘초일류’란 일류 가운데에서도 으뜸입니다. 저는 초일류 KU Medicine을 위해 3가지 "최고"를 추구하겠습니다. 최고의 의술(The Best Medicine), 최고의 직원(The Best Personnel), 최고의 가치(The Best Value)입니다.

첫째, 최고의 의술(The Best Medicine)로 초일류를 실현해 나갑시다.

다가올 2028년, 고대 123년, 의대 100주년에는 의료원내 10개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10 The Best를 목표로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안암 캠퍼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비롯해 내년 2월에 착공될 구로 캠퍼스의 첨단외래센터와 안산 캠퍼스까지 모든 산하 병원에 5G, AI, VR 등 신(新)기술을 접목하여 정밀의학과 인공지능구현 한국 최상의 테스트 베드가 되게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여러 단과대학들과 구로G밸리, 안산사이언스밸리 및 인근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과 협력 하겠습니다. 

모든 고대 가족과 33만 고대 교우의 자긍심, 초일류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고대의대가 이미 앞서가고 있는 분야는 더욱 특화하고, 특정 질환을 생각하면 고대가 떠오르도록 “개척자 브랜드” 전략을 구현하겠습니다. 한국사회에 질병부담을 주는 특수 영역을 집중 육성하여 특성 병원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일류 인재들을 전격적으로 영입하겠습니다. 

또 연구 중심 병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연구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자 미래의 먹거리입니다. 연구 거버넌스를 체계화하고 융복합 연구의 전초기지가 될 의생명 R&D센터의 설립 등 병원별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시작하겠습니다. 종합병원 세계 최초로 획득한 국제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계기로 국내외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유치하고 이를 발판으로 의료기기 사업화를 촉진하겠습니다. 안암, 구로에 이어 안산 캠퍼스 고대병원까지 모두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으면 산하 병원 전체가 연구중심병원이 되는 국내 유일의 의료기관이 될 것입니다. 연구중심병원의 성과물 중 하나인 의료원 기술지주회사의 역량을 키우고 연구지원팀의 인력 전문화,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연구의 결과물이 임상 현장에서 상용화 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고대 의료원이 개발한 신약과 의료기기로 전 세계 인류의 난치병 치료에 도전하겠습니다. 이것이 초일류 고대 의료원이 나아갈 길입니다. 

의학 교육을 미래화 하겠습니다.

미래 산업 시대에 맞는 교육혁신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고대(高大)인 다운 “반듯한”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안암, 구로, 안산 캠퍼스의 교육역량을 향상시키고 의대부터 전문의 수련까지, 명실상부한 아카데믹 medicine의 명가가 되도록 교육의 거버넌스 확립,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의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임 윤영욱 학장과 긴밀히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최고의 직원(The Best Personnel)이 초일류의 자산입니다. 

우리 의료원의 가장 큰 매력은 훌륭한 인적 자원입니다. 교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합니다. 흘린 땀과 수고에 합당하게 대우 받는 가치 중심의 평가시스템, 교직원 서로가 격려하고 감동을 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청진기로 세밀한 심장 소리를 듣듯이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경청하겠습니다. 또한, 각 병원 캠퍼스마다 리더의 투명한 임명 제도를 확립하고, 책임경영을 위해 과감하게 위임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시대정신을 읽고 최고의 가치(The Best Value)를 선도하겠습니다. 

고대의료원은 우리 사회와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의료기관 이어야 합니다. 현재 건설 중인 고대의료원 청담동 캠퍼스에 오늘날 우리 모두가 고통 받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치유하는 전문병원의 설립을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의료원장 직속의 공공 사회공헌단을 신설하여 국내외 사회 공헌 활동을 다각화하고 더욱 확장하겠습니다. 건강한 한반도 공동체를 위한 남북 간 의료 협력 등 생명의 끈을 연결하는 데에도 앞장서겠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대표하는 초일류 KU Medicine! 이렇게 꿈을 팔며 가치투자를 유치하는 의료원장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저의 개인 명예와 복을 누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결코 아닙니다. 능력 있고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는 훌륭한 후배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병원식당에서 땀 흘리며 새벽 환자식 준비에 분주한 영양팀 선생님, 밤새 응급의료센터를 지키며 충혈된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원무팀 선생님, 늦은 밤에도 안전을 위해 병원 구석구석을 순찰하는 안전요원 선생님, 병원 곳곳을 쓸고 닦으며 청결을 가꾸어가는 환경미화 선생님, 기름때를 묻혀가며 요란한 발전실 설비를 점검하는 시설팀 선생님, 여러분 모두가 우리 병원의 공로자이며 제 인생의 스승들입니다. 새로운 시대와 조율하며 우리가 같은 뜻으로 공명(共鳴)할 때 초일류는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교직원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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