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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누구나 적용 가능한 ‘단계별 뇌졸중 선별 시스템(CIVIL)’ 최초 개발

'PlosOne’ 온라인판 4월 15일 게재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응급의학과 이성은 교수팀
1.2.3단계로 분류, 3단계 빨리 큰 병원 가야 돼
- 뇌졸중이 의심된 경우라도, 젊고, 뇌졸중 위험인자와 편마비가 없고, 초기 혈압이 낮은 경우는 실제 뇌졸중이 아닌 경우가 많았음.
- 뇌졸중이 의심된 경우라도, 의식저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60세 미만), 높은 초기 혈압, 뇌졸중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는 출혈성(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았음.  
- 뇌졸중이 의심된 경우라도, 안구편위, 걸을 수 없는 편마비, 언어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급히 혈관재개통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았음. 


만일 가족 중 누군가 혹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응급의학과 이성은 교수팀은 눈이 한쪽으로 쏠리는 안구편위, 걸을 수 없는 편마비, 언어장애 중 한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바로 119로 신고하고, 바로 막힌 뇌혈관을 뚫는 응급 혈관재개통술이 가능한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4년간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총 1,599명의 환자의 △ 임상정보(Clinical Information) △ 생체징후(Vitial Signs, 혈압·맥박·체온·호흡수) △ 초기 혈액검사 소견(Initial Labs)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1.2.3단계로 뇌졸중 아형을 분류하는 선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그림2]


A 1단계 : 가짜 뇌졸중 vs 진짜 뇌졸중

B 2단계 : 허혈성 뇌졸중 vs 출혈성 뇌졸중

C 3단계 : 급성대형동맥폐색(ELVO) vs. 대형동맥폐색 없는 뇌졸중



또 이번 뇌졸중 선별시스템은 뇌졸중에서도 중증 뇌졸중을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선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선별시스템은 1.2.3단계로, 1단계는 뇌졸중인지 아닌지, 2단계는 뇌졸중이 맞다면 출혈성인지 허혈성인지, 3단계는 허혈성에서 급하게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한 급성대형동맥폐색인지를 단계별로 분류한다[그림1].



1단계는 △ 연령대가 젊고(40대 이하) △ 뇌졸중 위험인자(심장질환, 발작 혹은 정신과적 병력, 혈당 등)가 없고 △ 편마비가 없고 △ 초기 혈압이 낮은 경우로, 이 경우 뇌졸중이 의심되었지만 실제 뇌졸중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2단계는 △ 의식저하 △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60세 미만) △ 높은 초기 혈압 △ 뇌졸중 위험인자(심장질환, 당뇨 등)가 적은 경우로, 이 경우 출혈성(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았다.

3단계는 △ 안구편위(눈이 좌-우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 △ 걸을 수 없는 편마비 △ 언어장애가 동반된 경우로, 신속히 응급혈관재개통술을 통해 막힌 뇌혈관을 뚫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3단계에서 응급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급성대형동맥폐색일 가능성이 눈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으면 약 21.7배, 팔 마비가 있을시 약 2.2배, 언어장애가 있을시 2.4배 높아졌다.

이번 1.2.3단계 분류는 특히나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 많은 뇌졸중 환자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CT, MRI 등의 영상검사 전 눈으로 보이는 신체적 증상과 환자 및 보호자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병력, 생체징후, 기초검사 등을 통해 뇌졸중의 유형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꼭 알아두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 “이번 선별시스템은 특히 치료에 민감한 3번째 단계를 선별하기 위한 것으로, 이 3단계를 신속하게 선별하지 못해 치료시기가 늦춰진다면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장애를 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19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본 연구의 1저자인 이성은 교수는 “중증 뇌졸중의 경우 본인이 의사표현을 하거나 거동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의사가 판단하기 전에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의 신속한 선별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범국민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지만 교수는 누구나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웃·손·발·시선’이라는 한글표어를 기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하고 웃어 보세요' '양 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나 언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확인하세요’로 중증 뇌졸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에 구축한 뇌졸중 선별시스템은 뇌졸중 여부와 치료 단계별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의 치료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선별시스템을 개발하여 왔으나, 복잡하거나 유형을 분류하지 못해 의료현장에서 사용에 제한이 많았다[표 1].


                                                      [표 1] 기존 뇌졸중 인지 시스템 

개발국

뇌졸중 인지 시스템

내용

미국

Cincinnati Prehospital Stroke Scale (CPSS)

병원전단계 상황에서 뇌졸중을 진단하는 시스템 (Facial droop, Arm drift, Speech):

간단하고 사용 편리성이 있지만 유형 분류가 없음

영국

Recognition of Stroke in the Emergency Room(ROSIER)

뇌졸중 의심상황에서 급성기 뇌졸중 초기 선별 시스템: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유형을 분리해 낼 수 없음

미국

Los Angeles Prehospital Stroke Screen(LAPSS)

병원전단계 상황에서 뇌졸중을 선별하는 스크리닝 시스템:

실제 119현장에서 사용되지만 유형을 분리해 낼 수 없음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월 15일 SCI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임상 정보, 활력징후 및 초기 실험실을 통한 단계별 뇌졸중 인식 : 전자 건강 기록 기반 관찰 코호트 연구  (Stepwise stroke recognition through clinical information, vital signs, and initial labs (CIVIL): Electronic health record-based observational cohort study)’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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