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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도사] 진료실에서 환자의 흉기에 유명을 달리하신 회원님을 애도하며

2020. 8. 8.


지난 5일 부산에서 들려온 비보에 저희는 대한민국 의료계와 함께 지금 큰 충격과 비통에 빠져있습니다. 진료중이시던 회원님이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현재 정부의 ‘의료 4대악 정책’을 저지하기 위하여 의료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비장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불과 20개월전 임세원 교수님이 진료중 환자의 흉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의 악몽이 아직도 어른거리는데 또다시 같은 참변이 일어난 현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가해자가 퇴원 요구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의사의 진료권이 의료기관 내에서도 지켜지지 않고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료인에 대한 폭행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정부 당국에 제안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의료인들이 안전의 사각지대에서 무방비 상태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거듭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진료하는 의료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책무를 저버리고 정치적 목적만 쫓아 지금 이 순간에도‘의료 4대악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고인의 영전에 다짐합니다.

다시 한 번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유명을 달리 하신 회원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 8. 8.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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