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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식

영유아 성행동 본 보육교사 80% 곤란, 87% 교육경험 부족

어린이집 원장·교사 199명 설문조사 결과

성행동 피해아동 부모에게 “남자애 키우기 어렵다” 부적절 처신도 



어린이집 교사들이 보육현장에서 빈번하게 영유아들의 성행동을 목격하면서도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갑)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어린이집 아동 성 관련 일탈행위 대응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교사 97명 중 77명(79.4%), 어린이집 원장 102명 중에선 44명(43.1%)이 ‘유아 간 성행동문제로 곤란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경기 성남시의 어린이집에서 다른 유아에게 성적 피해를 입은 아동의 보호자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 회복 및 중재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함에 따라 해당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어린이집 교사 97명과 원장 102명 등 모두 1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이르면 만 2∼3살부터 유아들의 성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주 나타나는 성행동 유형으로 화장실 안을 엿보고 궁금해하기(69.8%), 책상 모서리에 성기를 비비는 등의 자위행위(68.2%), 놀이처럼 서로 몸을 보여주기(41.9%) 등을 꼽았다. 상대적인 비율은 높지 않지만, 친구의 성기를 허락 없이 만지거나(7.5%), 성적 놀이를 하자고 강요하는 등(5.4%) 타인에 대한 강제성이 동반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성행동 문제를 지도하는데 필요한 교육경험과 성교육 매뉴얼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육교사 중 교육 경험이 아예 없거나, 5년 내 1회, 3년 내 1회 정도 교육 받은 교사가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1년에 1~2회 교육을 받은 경우는 4%, 1년에 3회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는 7.1%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원장의 48%의 경우, 기관 내 관련 자료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유아 성행동문제 지도를 위해 자료가 충분한지를 묻는 만족도 조사에선 5점 만점 기준 2.18점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교사 40.8%는 성행동문제를 다룰 때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 ‘상호작용 및 지도 방법’을 꼽았다. 아이들이 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성행동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심층면접 내용을 보면 되레 ‘냄새날 것 같다’며 자위 아동이 옆에 오는 것을 꺼리거나, 교사가 피해 아동 부모 앞에서 “(행위 아동이) 원래는 똑똑하다”, “요즘 남자애들 키우기 어렵다”며 부적절하게 대응한 사례도 있었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 8월 성교육 담당교사 지정 및 매뉴얼 제작 등 범부처 대책이 마련되었지만,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내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보육현장의 혼란과 담당 교사의 업무과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하며, “정부 대책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중간점검에 나서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부파일_어린이집 아동 성 관련 일탈행위 대응방안 연구용역 내 설문조사 통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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