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별오름극장, 2015년 2월 5일(목)~21일(토)
[공연명] 비극의 일인자
2012 창작팩토리 대본공모 당선작
2013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
2014 공연예술창작산실지원사업 연극우수작품재공연지원선정작
공연일시 2015년 2월 5일(목)~21일(토)
평일 8시ㅣ토요일 3시, 7시ㅣ일요일, 공휴일, 21일 3시ㅣ월 쉼
공연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작 김성민
연 출 임후성
출 연 김정호, 이자경, 전수아, 임정은, 배수진, 김진복
무대디자인 심채선
조명디자인 유은경
음악감독 김동욱
의상디자인 강기정
분장디자인 김근영
무대감독 이유현
조 연 출 이은주
기 획 김영래
사진/그래픽 김솔
홍보마케팅 바나나문 프로젝트
제 작 극단 피오르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명동예술극장
관람연령 14세 이상
런닝타임 120분
입 장 료 전석 25,000원
문의/예약 02-764-7462
예 매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kr
줄거리
평생을 존재의 유한함에 대한 비극 쓰기에 몰두했던 극작가 고일봉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는 오랜 시간 은둔자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오래 전에 죽은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고일봉은 노벨상 수상자임에도, 지난 날 자신의 비극들이 사실 비극이 뭔지도 모르고 쓰던 시절의 엉터리에 불과하며, 젊은 날, 관객의 심금을 울릴 비극을 쓰기 위해 어설프게 죽음을 이해하는 동안 아픈 아내가 진짜로 죽어가는 순간들을 살피지 못했다는 깊은 자책을 안고 있다.

한편 젊은 작가는 최고의 비극을 쓰기 위한 구상에 돌입하는데, 죽음과 죽어가는 자의 슬픔을 소재로 하는 불멸의 대작을 꿈꾸고 있다. 그는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아내와 그로 인해 절망하는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아내와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작가는, 죽음은 너무 흔하고 죽는 자의 슬픔은 결코 자신이 알 수 없으며,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남은 자의 것임을 깨닫고 자신이 비극을 쓸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는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세월이 흘러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고일봉은 자신의 어리석었던 시절 죽음에 이르게 했던 자신의 극중 인물이 실은 죽지 않았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젊은 날 아픈 아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떠나 보냈음을 괴로워하는 고일봉에게 죽은 아내는 뜻밖의 사실을 알려준다.
극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또 한 명의 작가 아줌마의 독백은 그저 삶의 방식으로 죽음을 설명할 뿐인 우리들에게 모든 ‘시간’이 모든 ‘존재’를 품고 있다는 한 작가의 진실을 아름답게 전해준다.
기획의도
공연예술창작산실지원사업 연극우수작품재공연지원선정작 <비극의 일인자>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삶과 인간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는 극단 피오르가 연극 <비극의 일인자>로 다시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비극의 일인자>는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 당선작이며, 2013년에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공연을 올린바 있다. 탄탄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비극의 일인자>는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서정성을 더욱 가미하여 재공연을 올린다.
“비극”이란 무엇인가
연극 <비극의 일인자>는 비극, 존재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우리 서로를 기억하는 순간들의 절실함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비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극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인간과 삶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비극의 일인자>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겪는 죽음, 그에 따른 공포와 후회 등의 일반적인 감정의 흐름보다는 죽음과 인간 자체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하고자 한다.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의 절실함과 사랑
연극 <비극의 일인자>의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문학성을 잘 살린 텍스트에 있다.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는 잃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대사와 구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 그들의 절실함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통해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연출의도
<비극의 일인자>에는 다음의 질문들이 들어 있다. 우리의 대답을 적어보자.
1. 비극이란 무엇인가? (유한한 존재가 삶의 순간들마다에서 겪는 절실함)
2. 존재란 무엇인가? (시간의 지평 위에 그려지는 기억의 무늬들)
3. 시간이란 무엇인가? (존재에 기억에 의해 설정되는 이야기의 구조)
이 세 가지로부터 ‘우리는 유한한 존재로서, 서로를 기억하는 순간들의 절실함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 절실함을 이해해야만 삶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얻게 된다. 짐작 하건대, 떠나는 이와 남는 이가 겪는 존재의 절실함과 사랑이 서정적인 연극 미학과 함께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름답다고 말한 것일 터. 삶이 갖는 의미의 소중함이 느껴졌으리라.
하지만, ‘삶과 죽음’을 기억과 이야기라는 존재론적 도구들에 의해 설명하고자 할 때 예상했던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는 ‘존재’를 경험적 이미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가령 ‘삶’을 ‘살아 있음’으로, ‘죽음’을 ‘가만히 있음’ 혹은 ‘해체된 신체’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산 자가 움직이면서도 죽음의 상태에 있다든가, 죽은 자가 홀로 고독하게 자신의 시간을 헤맨다, 는 식의 이야기에 대해 의학적이거나 신화적인 접근 이외에는 거의 다른 길을 찾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다차원적인 설정을 통해 기억과 망각을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응시키려고 했었다. 하나의 무대를 여러 개로 분할하지 않고 전체를 반복적으로 장악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이 형성되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었다. 단순히 시간만 생산되어서도 안 되고 공간만 많아져서도 안 되었다. 그것들이 그 순간마다 존재론적 도구로 작용하여 삶과 죽음의 본질을 새로운 방식으로 말해 주기를 바랐다. 이것이 ‘문학적 텍스트’로서 <비극의 일인자>가 갖는 모티브이다. 그런 점에서 다차원적인 시공간을 형상화했던 문자적 서사를 무대적 현현(顯現)으로 가능하게 해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였던 것이다.
시간이 공간과의 융합으로부터 얻어진다는 간결한 지식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인물이 그 자신의 존재론적 상황에 맞는 공간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무대적 공간으로부터 자신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힘을 얻는 순간, 그만의 시간과 존재의 형상이 드러날 수 있는 것인데 초연 때 곧바로 ‘시간’에 달려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의 흐름이라는 순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어려워졌던 것이다.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공간을 먼저 확보함으로써 논리적 순서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시간의 구성이 한결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다. 시간을 공간에 대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인물의 행동은 편안함과 정당성을 얻고, 시간의 추상성이 한결 더 적나라하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제의(祭儀)적 방식이나 상징적 방식을 통하지 않고, 일정한 드라마를 지닌 삽화적 양식으로, 형이상학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슴이 뛴다.
작가_ 김성민
극단 피오르 대표
수상_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6년 9회 신작희곡페스티벌 공모당선(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예종)
2012년 창작팩토리 희곡당선(문화체육관광부, 명동예술극장)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문화체육관광부, 명동예술극장)
극작_ <비극의 일인자>, <개고기 숲>, <훨훨>, <개선행진곡>, <까마귀>, <안심>,
<숲 없는 숲>, <그게 핀 거야>, <왈츠>, <착한 메데이아> 등
연출_ 임후성
극단 피오르 상임 연출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 <비극의 일인자>
(문화체육관광부, 명동예술극장)
201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재공연지원선정 <비극의 일인자>
201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시범공연선정 <눈이 보라색이다>
극작_ <저쪽 풍경>, <터널 아래 카페>, <3일>, <물 위의 글씨>, <소나기>, <라르고>,
<현대마트> 등
연출_ <저쪽 풍경>, <개고기 숲>, <비극의 일인자>, <눈이 보라색이다>, <라르고>, <까마귀> 등
드라마투르그_ <비극의 일인자>, <훨훨>, <개고기 숲>, <난 그걸 다 봤어> 등
출연
김정호(고일봉 역), 이자경(여자 1, 2 역),
전수아(고일봉 아내 역),
임정은(젊은 작가의 아내 역),
배수진(첫사랑, 배우, 기자 역),
김진복(젊은 작가 역)
극단 피오르
극단 피오르는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형이상학적 연극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 연극의 오늘날, 창작극과 번역극을 막론하고 형이상학의 부재가 뼈아픈 현실에서 인간의 삶과 세계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자체 생산하고 공연함으로써 이 분야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되살리려 한다.
2012년 10월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당선 <비극의 일인자>
2012년 12월 5~16일<저쪽풍경> (임후성작•연출, 까망소극장)
2013년 4월 24일~5월 5일<개고기 숲> (김성민작•임후성연출, 선돌극장)
2013년 7월 10일 공연예술창작산실시범공연참가
<비극의 일인자>(김성민작•임후성연출, 설치극장정미소)
2013년 11월 1일~9일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선정
<비극의일인자>(김성민작•임후성연출, 설치극장정미소)
201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시범공연지원공모선정
<눈이 보라색이다> (김성민작•임후성연출)
201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우수작품재공연지원선정
<비극의 일인자> (김성민작•임후성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