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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신경과학회 추계 학술대회

11월 13-1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신경과 영역의 현재·미래 조명




대한신경과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11월 13-14일에 열렸다. 
이 날 신경과 분야에서 새로운 학문적인 발전이 발표되었고, 신경과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1. 신경과의 최신 연구 관한 발표



신경과 영역의 현재·미래 조명한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최신 진단치료 및 첨단 의료기술'과
약물·수술·식이 치료 등 다양한 치료기법 적용 가능한 
최고의 신경과 전문 인력 양성 및 국민 건강의 현안 해결

#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뇌 활동에서 단어와 문장을 해독하여 목소리로 표현하는 신경-언어 변환 장치(neuroprosthetic)’는 언어 마비가 있는 환자가 생각만 하면 기계를 통하여 말을 재활 장비로 뇌졸중, 사고, 뇌질환, ALS(루게릭 병) 등으로 인한 언어 마비 또는 신경 또는 근육의 마비로 구음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타인과 의사소통을 복원하게 될 것입니다."
-에드워드 장 교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의과대학)

# “로봇이 실제 수술하는 의사에게 뇌의 병소 부위를 정교하게 3D(삼차원적)로 가이드 하는 것은 더 이상 미래의 수술실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현실의 의료 현장에서 뇌전증, 파킨슨병 등 만성신경계 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치료기술의 수가 및 급여화가 빨리 필요할 것 같다. 
-이기형 교수 (Advent Health Institute of Orlando, FL, USA)

우리나라 신경과학의 발전을 주도하면서 큰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홍승봉)는 2021년 추계학술대회를 1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송출 및 온라인 학술대회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대한신경과학회를 창설하고, 오늘날 뇌졸중이란 용어의 효시가 된 ‘뇌졸중에 대한 보고’를 학계에 최초로 발표한 향설 서석조 박사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여, 마이클 할마기 교수(호주 시드니대학), 이현조 교수(영국 런던임페리얼대학), 이기형 교수(에드번트 헬스병원), 알렉스 최 교수(미국 텍사스의대), 에드워드 장 교수(미국 UCSF) 등 해외 연자와 국내 신경과 및 관련 분야 연구진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뇌졸중, 치매, 뇌전증 등 신경과 주요 분야별 업데이트, COVID-19 백신후 신경계 합병증 관련 핫이슈,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신경질환 중증도 평가, 통증, 치매 특별세션, 신경계 질환에 대한 비약물적 특수치료나 뇌-장 상호작용, 디지털 치료법 관련 최신 지견과 대한노인신경의학회 공동심포지엄과는 수면다원검사 워크샵 등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COVID-19 백신후 신경계 합병증 관련해서 서해숙 서울시 감염병예방센터장이 COVID-19 백신 안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취지와,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가 혈전 관련 합병증 발생기전 및 가톨릭의대 신경과 안상준 교수가 국내 중추정맥동혈전증 국가등록사업을 소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한 조은혜 한국연구재단 뇌첨단의공학단장(아주의대 교수)의 2022년 뇌첨단의공학단 사업현황 특별강의에서는 정부의 뇌연구 촉진법에 근거한 다양한 신규 연구비 지원 사업이 소개되었고, 좌장인 김병곤 교수(아주의대 신경과)는 최신 디지털 치료 개발과 아직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희귀질환 연구에 대한 기초 임상 연계 연구의 중요성 등 최첨단 의공학 발전을 위한 신경과 분야 연구 지원을 호소하였다.

그 밖에도 국민적 건강에 위협이 되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우울증, 통증, 치매, 수면무호흡증 치료 및 신경과 질환의 중증도 평가 개선을 위한 정책 세션도 신경과 대학병원 교수와 종합병원 전문의, 전공의, 개원의 등 각계각층의 신경과학회 회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한편 대한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은 "해마다 학술대회를 통해 신경과 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뿐만 아니라, 전 국민 건강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국민 건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 인력 보급과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2. 신경과의 가장 큰 현안! 전문의 수, 전공의 정원 부족 

신경과 전문의, 전공의 정원 부족 심각!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초비상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2021년 11월 13-14일)에서 신경과 전문의 수와 전공의 정원 부족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신경과 전문의 수는 임상 전문과들 중 흉부외과를 제외하면 응급의학과와 함께 가장 적다. 하지만 신경과 전공의 정원 82명에 비하여 응급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64명으로 전문의 증가 속도가 두 배 더 빠르다. 


표 1. 임상 전문과들의 총 전문의 수와 전공의 정원 


2013년에서 2018년에 걸쳐서 진행된 정부의 전공의 정원 800명 감축 시 당시 노인 인구 증가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었던 신경과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응급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1명 증가한 반면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2명이나 줄었다. 더욱이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던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전공의 정원은 13.9%만 줄었는데,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었던 신경과는 22%나 감소하였다. 병리과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도 못하는데 전공의 정원이 전혀 줄지 않았다. 정원의 감축 기준이 뒤죽박죽이었다. 응급실에서 전공의 1명이 1년에 1,0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신경과 전공의의 응급실 진료건수는 1위고, 응급실의 중증 환자 비율도 압도적인 1위다. 뇌졸중은 대표적인 신경과 응급환자이다. 치료가 몇 분 늦어지면 불가역적인 신체 마비, 언어 마비에 빠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응급실에서 급성 뇌졸중의 적정 응급 치료를 위하여도 대형병원 당 최소한 2명의 신경과 전공의가 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12개 병원에는 신경과 전공의 배정이 아예 한 명도 없고, 40개 병원은 전공의 정원이 1명뿐이다. 따라서,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52개 더 필요하다. 

실제로 전문의 1명당 환자 진료량, 전공의 1명당 응급실 진료건수로 볼 때 재활의학과 102명, 정신건강의학과 124명에 비하여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당연히 이보다 더 많아야 된다. 
 

표 2. 1년차 전공의 1인당 응급실 진료 건수. 신경과 응급 진료건수는 정신건강의학과의 4.3배이고, 재활의학과의 16배이다, 빨간색 막대의 %는 중증 환자의 비율. 신경과 환자의 중증도가 압도적인 1위임 (23개 상급종합병원 통계).  

 
응급실 진료 건수가 신경과의 1/16인 재활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02명이고, 신경과의 1/4.3인 정신건강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24명인데 신경과는 82명이다. 전문의 1명당 진료 환자 수도 신경과는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3배다. 그런데,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40명이나 더 적다. 신경과 전공의 정원의 부족은 너무나 명백하다. 

신경과 전문의 수도 임상 전문과들 중에 가장 적어서 응급실 전담 신경과 의사를 구할 수가 없다. 신경과는 전문의 수, 전공의 정원 모두 최저로 국가 육성지원과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  



 표 3. 진료과별 전문의 1명당 연간 진료 환자 수. 신경과가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3배임.







표 4. 미국과 한국의 전문과별 전공의 수 비교. 한국 신경과의 전공의 정원은 미국의 10%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서 다른 전문과들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흉부외과의 전공의 정원은 미국과 거의 동수이다. 미국 인구는 한국 인구의 6배다. 


중증,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대한신경과학회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의 확충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경과 중증 응급 환자들을 위하는 일이다. 

미국과 일본은 훨씬 더 자유롭게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는데, 한국의 전공의 정원 배정은 너무나 제한이 심하다. 응급, 중증 환자들의 진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전 세계에 한국과 같이 전공의 선발에 있어서 정부가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는 나라는 없다. 응급, 중증 환자들의 진료에 대한 책임은 모두 의사에게 있으나 전공의 정원 결정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이것이 정상적인 현상인지 큰 의구심이 든다. 

미국은 정부가 결정하는 전공의 정원에 대하여는 전공의 월급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그 외 병원이 추가로 필요시 전공의를 선발할 수 있는데 이들의 월급은 병원에서 준다. 반면 한국 정부는 모든 전문과의 전공의 정원을 결정하고 관리하면서 경제적인 지원은 전혀 하지 않는다. 권한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법인데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권한은 정부에 있고, 모든 진료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 너무 불평등하다. 전공의 정원 결정에 있어서 전문 학회에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또한 너무 급한 특진비 폐지와 매우 불평등한 보상 정책의 결정으로 인하여 내과계열 의료 행위 수가는 크게 떨어졌고, 외과계열 의료 행위 수가는 크게 올라가서 종합병원에서 내과계열 의사들의 입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예상했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신경외과에는 병동 PA가 7-10명이 있는데 신경과에는 병동 PA가 한 명도 없다. 수가 왜곡으로 병원 내 지원도 차별을 받고 있다. 중증, 응급 환자들의 진료를 포기해야 할지 기로에 섰다.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이다.





3. 급성 뇌경색의 중증도 개선 시급히 필요

대한신경과학회는 11월 1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추계학술대회에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신경계 질환 중증도 평가 문제 개선 방안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였다. 최근 신경과 질환은 상급종합평가 전문진료 질병군에 포함된 질환이 15개밖에 되지 않아 매우 심각하게 저평가되고 있어, 효율적 의료전달체계를 위해 현행 중증도 평가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다. 신경과 김현영 한양대 교수는 기존 KDRG에 기반한 중증도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는데, 높은 사망률과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장애로 인해 국가적으로 질병부담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인 급성 뇌경색조차 중증도 B(일반 진료군)로 평가되어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제때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였다. 

충북대 예방의학교실의 강길원 교수는 진료유형별 점수를 도입한 개선방안 추진 경과를 소개하였으나, 실제 적용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패널로 참석한 심사평가원 자원평가실 김지영 부장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신요한 사무관은 그간의 중증도 평가 경과 및 문제점 인식에 동의하며 관련 학회들의 협의 및 근거자료 확충 필요성 등을 지적하였다. 

신경과 이경복 순천향대 교수는 뇌경색의 질병코드가 급성기를 구분하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향후 ICD-11이 도입되면 해결 가능성을 전망하였으나,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가산 방안과 stroke unit 입실 및 산정특례 기준 도입 등의 대책을 제시하였다. 또한 다양한 치매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모든 치매의 중증도를 획일적으로 분류하는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홍승봉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은 뇌졸중은 신경계 질환 중 사망률이 1위이고 분초를 다투는 급성 중증 질환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확보하기 위하여는 급성 뇌졸중의 중증도 재분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족한 예산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소화제 등 위장약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절한 평가와 심사를 통하여 확보하고, 보건복지부의 서로 다른 부서 간에 소통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부서 간 소통시스템이 보건복지부내에 설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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