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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호두까기증후군’ 영문교과서 출간

Radiology Illustrated: Nutcracker Phenomenon and Nutcracker Syndrome / Springer




김승협 서울의대 영상의학과 명예교수는 호두까기증후군의 영상진단에 관한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영문교과서 (Radiology Illustrated: Nutcracker Phenomenon and Nutcracker Syndrome)을 출간하였다. 

김 교수가 비뇨기계와 부인과계의 두 분야로 시작하였고, 국내 다른 분야의 영상의학자들이 같은 시리즈의 교과서를 출간한 바 있는 ‘Radiology Illustrated’ 시리즈의 하나로 2022년 3월에 독일의 스프링거출판사를 통해서 출간했다. 

지금까지는 장기 별로 Radiology Illustrated 교과서가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출간된 교과서는 호두까기증후군이라는 단일 질환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특수한 질병의 영상진단에 경험이 많은 영상의학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Radiology Illustrated: Nutcracker Phenomenon and Nutcracker Syndrome은 이전의 Radiology Illustrated 시리즈와 같이 간결한 본문내용과 함께 풍부한 영상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1,124개의 그림과 202개의 동영상 자료가 실렸다. 


 호두까기증후군에 대한 김승협교수의 관심과 애정

김 교수는 호두까기증후군에 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호두까기현상은 왼쪽 콩팥정맥이 대동맥과 상장간막동맥 사이를 지나면서 비정상적으로 심하게 눌려서 생기는 현상이고, 이 결과로 혈뇨, 단백뇨, 옆구리통증 등이 동반되면 호두까기증후군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호두까기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맥안에 카테터를 삽입해서 압력을 측정해야하는 침습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혈뇨나 단백뇨가 발견된 경우에 이런 침습적인 진단과정까지는 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진단이 되지 않고 따라서 비교적 드문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미국의 희귀질환사이트(NIH, Orphanet)에 등록이 되어있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호두까기증후군을 도플러초음파검사로 진단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왔고 경험을 쌓아 왔고 1996년 Radiology라는 국제잡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Kim SH, Cho SW, Kim HD, Chung JW, Park JH, Han MC.  Nutcracker syndrome: diagnosis with Doppler US. Radiology 1996;198:93-97). 이 후에도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왔고, 정년 전 마지막으로 쓴 논문도 호두까기증후군에 관련된 Review article이었다 (Kim SH. Doppler US and CT diagnosis of nutcracker syndrome. Korean J Radiol 2019;20:1627-1637). 

정년 후에는 김 교수의 5년 선배인 서울대병원 심장내과 김성권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K내과 안의 K-영상클리닉에서 콩팥환자들의 초음파진료를 해오고 있고 특별히 호두까기증후군환자들의 진료에 열심이다. 

호두까기현상의 진단은 쉽지 않고 특히 도플러초음파진단에는 지식, 경험,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콩팥질환을 정공하면서 초음파를 많이 하는 의사들도 호두까기현상의 진단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서울대병원에 근무할 때는 후배들에게 직접 초음파술기를 가르치곤 했지만 정년 이후에는 이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의 온라인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직접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K-영상클리닉의 홈페이지 (www.k-radiology.com)에는 호두까기현상과 증후군에 관한 강의자료들이 올라가 있고, 환자들을 위한 강의자료도 있다

김 교수의 호두까기증후군 블로그 (blog.naver.com/ncsri) 에는 의사와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대답을 하는 ‘호두까기Q&A’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곡을 배경음악으로 증례를 소개하는 ‘호두까기스토리’를 올려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김 교수는 호두까기현상과 증후군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쌓여 갈수록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좀 더 체계적인 연구를 해야 하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호두까기증후군연구소’도 설립해서 운영 중이다. 

여기까지 온 과정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고 특별히 서울K내과에서 함께 진료하고 계신 김성권 명예교수와 강응택박사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호두까기증후군 환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승협 교수는?

김승협 교수는 197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과 병원의 영상의학교실 (당시 방사선과학교실)에서 수련과정을 거친 후 1987년 같은 대학 영상의학교실에서 교원생활을 시작하였다. 당시 영상의학 전문분야로 자리 잡고 있지 못했던 비뇨생식기영상의학을 맡아서 영상의학의 세부 전공분야로 자리잡고 발전해 가는데 중심역할을 하였다. 

김 교수는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제 11차 세계초음파의학회 (WFUMB, World Federation for Ultrasound in Medicine and Biology)의 사무총장으로서 최병인 대회장과 함께 이 대회를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초음파의학회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학술대회로 치루어 내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우리 나라의 초음파의학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되는 중심 역할을 하였다. 김 교수는 여러 국내외 학회의 임원을 역임하였고 대한초음파의학회 (2007~2010), 대한영상의학회 (2015~2018), 아시아초음파의학회 (2012~2014), 아시아복부영상의학회 (2017~2019) 등의 회장을 역임한 후 2019~2021년에 우리 나라에서는 최초로 세계초음파의학회 회장을 맡아서 세계초음파의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부학장 (2002~2004), 서울대학교병원 부원장 (2010~2013)을 맡아 대학과 병원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2006년 세계초음파의학회를 치룬 후 김교수가 대한초음파의학회의 회장을 맡았을 때 세계 속에서의 우리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학술대회를 국제화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술대회 공식언어를 영어로 하고 ‘KSUM Open’ 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외에 전면 개방하였고 이제는 해마다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 잡아 다른 학회의 학술대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교수는 SCI 등재 국제학술논문 245편을 포함한 총 402편의 논문을 저술하였고, 11권의 교과서를 집필하였다. Radiology Illustrated 라는 영문 영상의학교과서 시리즈를 처음 시작해서 ‘Radiology Illustrated: Uroradiology’ (2003년 1판, 2012년 2판)와 ‘Radiology Illustrated: Gynecologic Imaging’ (2005년 1판, 2013년 2판)을 출간했으며 김 교수가 바라던 대로 다른 여러 영상의학 분야에서도 같은 Radiology Illustrated 시리즈의 교과서들이 발간되고 있고, 현재까지 8권의 교과서가 Radiology Illustrated 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다. 

김 교수는 2019년 정년 후에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환자와 후배를 위해서 쓰고 있다. 환자를 위해서는 영상클리닉에서 콩팥초음파 진료를 계속하고 있고, 비뇨생식기영상의학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 관리하는 교육홈페이지 (www.k-radiology.com) 와 블로그 (blog.naver.com/ncsri) 를 통해서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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