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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영구 교수, 다빈치 Xi 이용 체내 방광대치술 국내 첫 성공

수술범위 커진 로봇 팔로 수술시간 단축
출혈 줄이고 회복속도 빨라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인 비뇨기과 이영구 교수팀은 지난 3월 25일 국내 최초로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이용해 방광암 환자에게 체내 방광대치술(Intracorporeal Neobladder)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교수팀은 이날 침윤성방광암으로 확진받은 조모(72․남)씨의 방광을 다빈치 Xi를 이용해 제거한 뒤 소장의 한 부분인 회장을 약 50cm 잘라서 새로운 방광을 만들었다. 

이번 수술은 개복을 하지 않은 채 100% 로봇수술로 이뤄졌으며 방광대치술을 받은 조 씨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영구 교수는 2007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침윤성방광암 환자에게 2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를 이용한 방광대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술해 왔었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방광대치술은 다빈치 로봇수술 중 가장 흔히 시술되고 있는 전립선암 수술보다 3~4배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기존 다빈치 모델의 경우 로봇 팔이 닿을 수 있는 범위가 작아 수술 도중 환자의 자세를 바꿔줘야 했다. 

하지만 다빈치 Xi는 기존 모델에 비해 4개의 로봇 팔이 경량화돼 있어 수술 중 서로 충돌이 적고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149°에서 177°로 커졌다. 또 로봇 팔의 길이도 5cm 늘어나는 등 수술 가능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환자의 자세를 바꾸지 않고도 방광암 환자에게 방광적출술, 림파선 절제술, 방광대치술을 할 수 있어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빠른 회복 효과가 있다.

이영구 교수는 “다빈치 Xi를 이용한 체내 방광대치술은 세계적으로도 시술할 수 있는 의사가 몇 안 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라며 “다빈치 Xi를 이용하면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출혈량이 적고 집도의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의 광 화면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교하게 암종을 제거한 뒤 소장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자국도 거의 남지 않아 미용에도 좋지만 장을 체외로 노출시키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장폐색 등 장 관련 합병증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광암은 방광 점막에 암이 국한돼 있는 표재성 암이 대부분이지만 방광 근육에 조금이라도 암이 침범되면 전신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방광을 통째로 제거해야 한다. 방광을 제거하고 나면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 수술 후에는 흘러나오는 소변을 모으기 위해 복벽에 비닐 소변주머니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소장을 떼어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해주는 방광대치술을 하면 복벽에 비닐 소변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돼 수술 후에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3월 최신형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 2대를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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