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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한독의약박물관, 생명갤러리 개관전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생명갤러리’ 신설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展 개최
8월 30일까지 생명갤러리에서 의학의 대상이자 예술 소재인 '인체'를 주제로 한 
사진작가 구본창과 조각가 최수앙의 작품 전시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관장 이경록)이 설립 50년 만에 새단장을 하고 재개관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전시장을 리노베이션하면서 현대 미술품을 설치하는 생명갤러리를 신설하고, 개관을 기념해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 展을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생명갤러리 개관 기념전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展에는 의학의 대상이자 예술 소재인 ‘인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사진작가 구본창과 조각가 최수앙의 작품이 선보인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현대사진예술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작가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보자기를 사진 인화지로 사용하고 이를 겹겹이 쌓아 바느질하듯이 꿰매어 오래된 시간과 강인한 생명력을 은유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In the beginning’ 시리즈는 작은 크기의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해 대형 인화지에 옮긴 작품이다. 중첩된 인화지는 삶의 무게를 나타내며 복잡한 재봉선과 상처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상징한다. 



조각가 최수앙은 극사실적인 묘사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인체 조각을 통해 치유의 대상이며 소통의 대상인 ‘몸’을 표현하고 의학과 미학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갖는 소통의 부재와 심리적 불안감을 뒤틀리고 변형되거나 부족하고 과장된 인체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독의약박물관을 재개관한 한독제석재단 김영진 이사장은 “이번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 展은 몸을 매개로 생명에 대한 의약의 본질과 예술적 탐구를 이야기하고, 또 몸이라는 형상을 통해 다양한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전시회이다. 외국에는 의학, 약학, 생명을 소재로 한 현대 예술이 활성화돼 있는데, 한독의약박물관에서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적극 소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한독(옛 한독약품)의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사업으로 설립됐으며, 국내외 의약학 유물 1만 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생명갤러리>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한독의약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과거의 유물뿐 아니라 현대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신설됐다. 매해 현대 미술 분야의 신진작가를 등용하고, 새로운 주제를 정해 기획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독의약박물관은 큐레이터 없이도 관람객 스스로 유물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최첨단의 IT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으로 유물 설명을 보고, 듣고,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와 비콘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 ‘증강현실기법’을 적용해 1960년대 훼스탈을 만들던 당의기 체험을 눈앞에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SNS 공유, 이벤트 참여를 통해 관람객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린이들이 박물관의 주요 유물을 집에 가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기법의 박물관 기념엽서를 제작했다. 

이외에, 전 세계 의약학 위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유물 스탬프 찍기’ 등 체험 공간을 신설하고, 온 가족이 야외 소풍을 올 수 있도록 박물관 정원에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展 참여 작가 소개

- 사진작가 구본창 | Bohnchang Koo
사진작가 구본창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와 삶을 대면한 인간의 불안정한 모습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작가는 “존재했던 모든 생명체는 부패하고 사라지고 재생되고 순환된다고 믿으며 그 시간과 삶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와 흔적이 남는데, 이 자국들을 더듬어 우리 사회의 의미를 찾아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In the beginning’ 시리즈는 작은 사이즈의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하여 대형 인화지에 옮긴 작품으로, 중첩된 인화지는 삶의 무게를, 복잡한 재봉선과 상처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의미한다. 작가는 인화지를 연결할 때 실을 사용했는데 이는 사진 크기를 크게 만들기 위한 물리적인 이유도 있지만, 전통적인 보자기가 갖고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구본창(1953~ )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디플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1년 삼성 로댕갤러리, 2002년 미국 피바디 에섹스 뮤지엄, 2004년 파리 갤러리 카메라 옵스큐라, 2006년 국제 갤러리, 교토 카히츠칸 미술관, 2007년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2010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 조각가 최수앙 | Xooang Choi
조각가 최수앙은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주목해 왔다. 작가는 기형적이고 왜곡된 인물의 모습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현대인들의 내면에 감춰진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플라스틱 소재에 회화적인 색채를 더해 극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인간 조각을 만들어낸다. 현대인들이 갖는 소통의 부재와 심리적 불안감을 병리학적 제목 하에 뒤틀리고 변형된 혹은 부족하거나 과장된 인간 조각들로 재현한다. 소통 불가능성을 통해 소통의 활로를 찾고자 금기 혹은 터부, 과잉과 결핍을 인체의 변형을 통해 표현하며 갈등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최수앙 작가는 작품을 통해 꽉 짜여진 사회 속에서 숨 막히게 살아가며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고 소외되어만 가는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도록 한다. 스스로가 문제를 이야기하고 마주하고 인정함으로써만 단절된 섬들이 연결되고 소통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작가의 진단을 작품이 이야기하고 있다.

최수앙(1975~ )은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다수의 갤러리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09년 파리, 2010년 파리, 2010년 두산 아트센터, 2011년 성곡미술관, 2013년 싱가포르, 2013년 스페이스 캔 & 올드하우스, 2014년 북경, 파리, 벨기에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 한독의약박물관 소개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이다. 보물 제
646호인 ‘청자상감약국명합’을 포함해 보물 6점과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2점 등 총 1만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삶과 예술에 대한 현대예술품을 전시하는 <생명갤러리>가 있으며, 전문학예사가 박물관 유물을 설명하는 견학 프로그램, 소화제 만들기 같은 다양한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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