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에서 발표된 새로운 진료지침을 따르지 않고 심혈관질환 위험정도에 따른 LDL콜레스테롤의 목표치 지정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6년만에 새롭게 개정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발표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유관학회 및 기관들과 협력하여 1996년 고지혈증 치료지침 제1판을 발행하였고, 2003년 제2판 및 2009년 제2판 수정보완판을 발행하여 국내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이상지질혈증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그러나 한국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하였으며, 이에 의한 심혈관질환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맞춘 적절한 이상지질혈증의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6년만인 지난 6월에 새로 개정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제3판이 발표되었다.
이전 치료지침과 비교하여 달라진점은 최신의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지질농도의 분포 등을 고려하여 이전에 비해 더 세분화된 진단기준을 정하였고, 치료기준 또한 국내외연구결과와 최신의 해외치료지침을 참고하여 이전에 비해 더욱 엄격하게 수정, 보완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지침에서는 더욱 다양한 특수집단에서의 치료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전 지침에서 포함되었던 당뇨병 및 노인집단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 만성신질환, 소아청소년기, 임신 및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집단에서 치료지침을 제시하였다.
2013년 미국에서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지침이 발표됐다. 이 치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따라 약제의 강도를 선택하도록 하여, 이전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권고한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본 임상연구가 충분하지 않고, 국내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군에 속하므로서 구의진료지침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새로 개정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은 2013년 미국에서 발표된 진료지침을 따르지 않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정도에 따라 지질의 목표치를 제시하는 이전의 접근방법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LDL 콜레스테롤목표가1)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은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허혈성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 말초혈관질환)에서는 70mg/dL 미만으로, 2) 고위험군(경동맥질환, 복부동맥류, 당뇨병)에서는 100mg/dL 미만으로, 3) 중등도위험군(주요 위험인자 2개 이상) 130mg/dL 미만, 4) 저위험군(주요 위험인자 1개 이하)에서는 160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 고있다.
치료지침은 이상지질혈증치료의 예방효과를 관찰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연구대상이 되었던 환자군에서 일반적으로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개인에서 지질대사 이상치료를 시행할 때에는 무조건 이 치료지침을 따라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개인의 특성을 감안하여 환자와의 의견을 조율하고 치료자의 임상적판단에 근거하여 치료여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향후 한국인에 있어 심장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예방효과도 거의 모두 서양인을 대상으로한 연구여서, 이 결과를 한국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도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