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gram
이현국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기획이사,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연간 170만 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 수술 합병증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입력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잘 교육받은 의료인력이 필수적이나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이에 대한 투자나 인식이 아주 부족한 상황이다.
수술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와 그 가족에게 큰 고통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의료비 상승의 문제점을 발생시키므로 합병증 발생 현황과 위험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합병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연구와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미국 외과학회에서는 국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gram) 개발하여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구성이 된다.
1 단계는 잘 교육받은 의료인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특정 수술 후 합병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2 단계는 각 병원 별 합병증 발생 자료를 보정하여 각 병원의 합병증 발생 현황이 다른 병원과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여 피드백을 제공한다.
3단계는 합병증 발생을 더욱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여 수술의 질이 향상되도록 유도한다.
2016년 현재 미국에서는 700곳 이상의 의료기관이 국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0만건 이상의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켜 미국 전체 의료비용 중에서 6억 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비용과 제반 문제 등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간담췌외과학회에서는 한국형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을 위한 첫 연구를 2016년 3월부터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공동으로 시작하였다.
연구제목은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담낭절제술 합병증 발생위험도 예측모델 개발이며 전국의 16개 대형병원이 참여하여 담낭절제술 합병증 자료를 향후6개월간 전향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각 기관별 합병증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술 합병증을 줄이는데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이후 추가연구로 담낭절제술 합병증 발생현황을 참여기관에 피드백하고 위험인자 교정으로 수술 합병증이 감소하여 수술의 질이 향상되었는지 재평가 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다른 외과 수술로 확대하여 한국형 수술의 질 향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 궁극적으로 수술 합병증을 줄이고 이에 따른 의료비 절감으로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