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가 발생한 지 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3차 대유행으로 페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 일상이 제한되고, 경제 흐름이 곳곳에서 막히면서 사회 영역 전반에 걸쳐 우울한 그림자가 뒤덮이고 있다. 능동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작은 바이러스가 국가 전체를 혼돈 상태로 몰았다. 세계인의 심혈을 기울인 노력에도 아직 치료제의 개발은 요원하고, 더딘 백신의 출현으로 지구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제한적인 활동 권고에도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 체계 전반이 위협을 받고 있고,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의료인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부족한 중증 환자 치료 시설과 격리 시설 확충을 위해 시설을 징발하는 강제적 행정명령 발동이 현실이 되었다. 일각에서 제기한 부족한 의사 확보 방안인 전공의 차출은 전공의의 반발과 전공의법 위반 논란으로 무산될 공산이 크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의사협회는 연일 회원에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참여를 독려하며 코로나 사태 극복에 힘을 모으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 맞서 의사협회가 국민 생명 보호에 앞장서자는 주장은 백번 칭찬받을 일이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하여 코로나19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존의 방역 역량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의료계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겨울철 대유행을 이미 수개월 전부터 경고했으나 정부는 안이한 대처로 일관했다. 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의 방역망은 무너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에 놓여있다. 현재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부족한 인프라는 환자를 치료할 병상과 의료인력이다. 특히나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환자 직접 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정부는 공공의료기관 인력뿐만 아니라 민간의료기관 인력들까지 동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고통받는 환자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노력과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하며, 코로나19 유행을 핑계로 의료인들에게 부당한 업무를 지시하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최근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본 회)는 전국 각지의 병원들에서 봉직의들에게 부당한 근무를 지시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권덕철 신임 장관 후보자는 정통 관료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 의료계와는 지난 2014년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투쟁 당시 보건복지부 대표로서 대한의사협회와의 협상과 소통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권 후보자가 의료계를 존중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자세로 9·4 의정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에 나선다면 의료계와 정부는 국민건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존중하는 진정한 협치의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의료계와 큰 갈등을 빚었던 한 해가 저무는 이 시점에서 신임 장관의 임명이 새로운 의정 관계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0. 12. 7.대한의사협회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0명을 넘어 급증하고 있고,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60세 이상의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의료체계에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한 유례없는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중환자 진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중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계는 지난 3월 첫 유행 당시부터 정부 및 보건당국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병상 확보 및 파악, 환자 선별, 이송을 포함한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정부, 보건당국 및 의료계의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은 아쉽게도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 정부 당국은 중환자 진료 병상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나 실행없이, 이미 확보된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운영 및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 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시급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충과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간절히 제안합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현재의 중환
9월 4일 졸속으로 이루어진 여당 및 정부와 의협 간의 의정합의가 지켜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의료계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도, 이행 여부까지 불투명했던 의정합의에 대다수의 회원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졸속으로 이루어진 합의라고 하더라도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의협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합의였기 때문에, 의료계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합의 이후 여당과 정부는 합의 이행의 의지가 없음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공공의대 정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였고,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의정협의체가 구성되기도 전에 강행되었다. 여당 의원들은 현재도 너 나 할 것 없이 의사 탄압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고, 정부는 4대악 정책 추진을 위한 실무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과 정부는 지난 11월 공공의대 설계비 예산안을 보건복지위에서 통과시키려고 하면서 의정합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당시 야당의 반대로 공공의대 설계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자 여당과 정부는 공공의대 설계비 예산안을 예결위를 통해서 통과시키려는 꼼
2020년 12월 2일, 국회는 원안인 2억 3천만원에서 11억 8500만원으로 증액된 2021년 공공의대 설계비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기존의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예산안의 5배가 넘는 규모이다. 예산안 통과 직후 국회는 2020년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의 합의 취지를 존중한다는 궁색한 부대의견을 추가했다. 반면 90조원에 이르는 내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비심사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지 못했다. 의료 공공성 및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의대 신설은 실효성이 없는 의료정책이다. 해외 각국의 수많은 실패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법률안대로 공공의대가 설립되는 경우 입학 절차와 과정이 불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드러난 바 있다. 지금도 이미 군 위탁교육제도, 지방의료원 제도 등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의료인을 의료취약지역에 강제적으로 지정하는 제도로서는 본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확인된 바 있다.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국가의 보건의료정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료인의 식견과 다양한 계층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며 결과적으로 건설적인 방향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되어 매우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낍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협조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해오고 있다고 생각되나, 현재는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제가 그동안 보건복지부를 근무하며 쌓아온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하여 관계부처, 보건의료계 등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안정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취약계층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소득, 돌봄 안전망 등을 더욱 탄탄히 하여 국민의 생명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은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해로서 기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하여 제가 생각하는 정책구상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해 질병에서 안전하고 국민의 삶이 행복한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습
건강보험은 국민에게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사고에 대한 예방, 진단, 치료, 재활과 출산·사망에 대하여 보험급여를 시행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한 국민은 모든 질병과 사고에 대하여 보험급여를 받아야 하나 건강보험 재원을 구성하는 국민의 보험료 부담과 정부 재정의 한계로 인해 부득이 법률로 보험급여를 일부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도 보험급여에 대한 심사·평가 이외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의료 행위에 대해 정부가 의료공급자에게 사전설명제도 시행을 예고하고, 이를 비급여 비용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미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 수립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재정지원이나 직접 이해 당사자가 아닌 정부가 단지 국민의 전체 의료비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급여 의료 행위에 대해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려는 것은 의료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을 해치고, 나아가 첨단 의료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용 실태조사 및 정보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 기관까지 확대하는 한편, 의료기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