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월)

  •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0.0℃
  • 구름많음서울 11.1℃
  • 흐림대전 12.1℃
  • 연무대구 13.6℃
  • 연무울산 13.8℃
  • 연무광주 12.3℃
  • 연무부산 12.5℃
  • 흐림고창 12.1℃
  • 흐림제주 13.3℃
  • 맑음강화 8.9℃
  • 구름많음보은 10.9℃
  • 구름많음금산 12.3℃
  • 흐림강진군 12.5℃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2.6℃
기상청 제공

칼럼

표준과학연구원 박현민 신임 원장 취임사

2020. 2. 24.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이번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예전만큼 유난스런 추위가 없었던 겨울이지만,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바람은 우리 주위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위가 심해진다는 것은 봄이 멀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아직 봄이 오려면 시간은 더 필요하겠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간뿐입니다. 이것이 자연이고, 우리는 이 거대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만, 취임을 하게 된 지금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양어깨에 책임감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 표준연의 위상과 영광의 재현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과거 누구나 인정하고, 인정받아 마땅한 우수 기관이었습니다. 과거 역사를 반추하면서 좋은 유산은 더욱 계승·발전시키고, 문제점은 빠르게 개선하여 다시 한번 출연연을 대표하는 연구원이 될 수 있도록 임기 3년 동안 다음의 세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수월성 있는 연구소를 지향하겠습니다. 수월성은 연구를 하는 집단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덕목입니다. 앞으로 단순·반복적 업무 또는 단순 문제를 푸는 단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슈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연구소를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둘째, 명확한 성과창출을 목표 및 혁신의 이정표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의 역량을 성과창출에 집중시키고, 그 결과는 평가 및 자원 투입 등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결정사항은 원칙과 신뢰를 기반으로 꾸준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겠습니다. 평가 역시 공명정대함과 동시에 자율성도 보장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성원 간 소통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모색 중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신진연구원을 공정하게 선발하여 향후 창립 100주년 미래를 준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인력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45년간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우리는 표준연만의 독특한 문화를 조성하여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동안의 유산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100년을 준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자명합니다. 우선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역할을 명확히 한 후,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는 동시에 새롭게 바뀌는 산업생태계로의 과감한 투자 및 집중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른 변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의지와 역량이 있으므로 새로운 도약이 가능합니다. 저는 그동안 쌓아온 표준연의 실력이 신뢰라는 토양에서 성과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정표가 될 것이며, 이것이 새로운 KRISS 역사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원 여러분께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합을 바라보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그동안 우리를 내·외적으로 옥죄어온 것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지녀야 할 유일한 무기입니다. 

 그간의 힘든 여정에 표준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선배들의 희생, 그리고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에 서로 힘을 합쳐 견뎌냈던 표준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끈끈함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KRISS人으로서의 삶에서 매 순간 주연이 될 것입니다.

 2월은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기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과정 없이 끝에 도달해 있기 쉽습니다. 한 계절이 마무리되는 시기인 만큼 그간의 일들 알차게 끝맺음하시고, 만물의 태동과 함께할 KRISS의 새로운 출발에 모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2. 24.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박 현 민취임사 전문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