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명 | 코카서스의 백묵원 |
일시 | 2017년 6월 3일(토)~6월 10일(토), 평일 8시, 주말·공휴일 3시 |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주요 제작진 | 예술감독 김성녀 / 극본·연출 정의신 / 작곡·작창·지휘 김성국 / 안무 이경은 무술감독 구리하라 나오키 / 무대디자인 이태섭 / 조명디자인 김창기 / 음향디자인 김호성 의상디자인 김지연 / 소품디자인 강민숙 / 분장디자인 김종한 / 무대협력디자인 박은혜 조연출 강현주 / 음악조감독 김석순 / 통역 오유리 |
관람료 | VIP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
관람연령 | 8세 이상 |
소요시간 | 160분(중간휴식 포함) |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예매수수료 없음 |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정의신 연출의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6월 3일(토)부터 10일(토)까지 해오름극장에 다시 올린다.
2015년 초연 당시 개막 전 객석점유율 100퍼센트를 넘어 전석 매진과 동시에 추가 공연 오픈이라는 기록을 세운 화제의 작품이다. 이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이 작품을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마지막 국립창극단의 작품으로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정의신은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 모두 보증하는 스타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서사극의 창시자로 불리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The Caucassian Chalk Circle)’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창극은 절망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배꼽을 쥐면서도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극(劇)으로 정평이 나있는 정의신 연출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희극과 비극에 두루 능한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만나 연출가의 장점이 극대화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한 아이를 놓고 벌어지는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룬다. ‘백묵의 원’ ‘하얀 동그라미’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국내 연극무대에 종종 오르긴 했지만, 창극으로는 최초로 선보였다.
정의신 연출은 아이를 버린 생모와 그 아이를 거둬 정성껏 키운 양모의 다툼을 배우들의 가슴 절절한 소리 대결로 그려내며, 현대인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원작의 등장인물을 새롭게 해석했다. 창극의 전통적인 도창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원작 속 가수의 역할을 재판관 아츠닥에게 부여했다. 아츠닥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며 관객에게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극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원작에서는 남자로 묘사하는 역할을 국립창극단의 대표 여배우 유수정·서정금이 맡은 점도 흥미롭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하녀 그루셰는 경비병 시몬과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여성으로 재탄생했다. 초연 당시 인턴단원임에도 파격적으로 주역에 발탁된 그루셰 역 조유아, 시몬 역 최용석은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거치며 국립창극단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단단한 에너지로 희망을 얘기한다.
관객과 배우가 한데 어울릴 수 있도록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설치된 객석을 비롯해 세련된 미장센이 눈을 사로잡는다. 서양 현악기의 선율에 전통 타악기의 리듬이 더해진 14인조 악단의 연주, 신명나는 소리로 풀어낸 중독성 있는 음악, 판소리에는 없는 이중창과 합창 등 새로운 음악적 실험으로 화제가 된 작품인 만큼 재공연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주요 제작진 소개
극본·연출 l 정의신
정의신은 1957년 일본 효고 현 히메지 시 출생의 극작가 겸 연출가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1978년 도시샤 대학 문학부를 중퇴하고 1982년 요코하마 방송영화전문학원(현 일본영화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뒤, 영화사 쇼치쿠 오후나 촬영소 무대 조수로 일을 시작해 1983년 극단 구로 텐트에 입단했다. 1987년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창립 멤버로 참가했다. 극단 소속의 전속작가로 활동, 1990년 ‘천년의 고독’을 시작으로 ‘더 데라야마(寺山)’ ‘인어전설’ 등으로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왕성한 연극 활동뿐만 아니라 영화 각본에도 주력해 1993년에는 혼잡한 현대 일본의 풍경을 택시운전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달은 어느 쪽에서 뜨는가’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996년 극단 신주쿠양산박에서 탈퇴한 후, 영화와 연극 분야에서 활약하며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고, 에세이집 ‘안드레아스의 모자’를 출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의 극본과 연출을 맡아 대히트를 기록하며 연극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노래하는 샤일록’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창·작곡·지휘 l 김성국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국악관현악단의 단장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총체적 음악작품 ‘춤추는 관현악’과 ‘모두가 광대’를 제작하고 지휘했다.
[주요 경력]
2006 한국국악협회 주최 국악작곡축제 대상
2008 제29회 서울무용제 음악상
2013 제32회 대한민국작곡상 우수상
2009·2010·2011·2013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 지휘
2016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선정
[주요 작품]
국악관현악 ‘영원한 왕국’ ‘공무도하가’,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 가야금 협주곡 ‘아리랑-소녀의 꿈’,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四氣)’ 등
[사진 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