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2 (화)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5.3℃
  • 구름조금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2.8℃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4.9℃
  • 맑음광주 3.1℃
  • 박무부산 6.4℃
  • 구름많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8.9℃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0.4℃
  • 구름많음금산 0.0℃
  • 맑음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세계피부관련 학회 모임 주도하는 은희철 교수, 국립암센터서 만나다

"동아시아피부과학술대회, 동양인 피부과학 집대성하는 모임 될 터"

1982년에 첩포시험을 시행하는 접촉피부염 클리닉을 개설하고 접촉피부염에 관한 진료를 개시하였으며, 대외적으로는 접촉피부염학회의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의 접촉피부염연구의 기초작업을 한 은희철 교수가 국립암센터에 부임하였다.

 

초창기에 심인성 피부염 클리닉을 개설하여 정신과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피부질환 환자를 정신과와 함께 협진하기도 하여 후진들에게 널리 존경받고 있기도 한 은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 간행이사, 학술이사, 수련고시이사, 총무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피부과 용어 개정은 물론 의협의 의학용어집 편찬에도 일임하고 있다. 은교수는, 피부과학회 뿐 아니라,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에서도 재무이사, 학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피부연구학회에서도 이사장,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국립암센터 행정동에 위치한 교수실에서 은교수를 만난 취재진은, 여전히 환자 진료로 바쁜 그와 늦은 오후 함께 할 수 있었다.  

 

 

Q. 대한피부과학회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셨는데요, 난치성 피부질환의 경우 아직 완치에 이르지 못하는 질환들도 많이 있습니다. 백반증, 아토피, 건선 등이 있는데요, 이런 질환들은 이제 단순 피부 질환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 면역계의 이상과 관련된 질환으로 판명되고 있습니다. 진료가이드라인에 어떤 변화가 올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반증, 아토피, 건선 등이 면역과 관련이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면역 체계의 규명으로 약제가 개발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단순하지 않아 그 효용성이 문제입니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존의 약제를 기본으로 하고 이들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약제는 지속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진료가이드라인은 점차 변할 것입니다.

 


Q. 과도한 세정에 의해 인체의 면역체계 최외곽을 담당하는 피부장벽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의들의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피지는 각종 세균과 진균 및 이물질이 인체 내로 침투하는 것을 방어하고 또한 인체 내에서 수분이 외부로 증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역할을 합니다. 이런 피부면역 체계를 지켜 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만성 피부 질환의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런지요?

피부 장벽과 피지가 매우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아토피와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의 일차적인 원인은 피부장벽이상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장벽 기능 강화 및 유지 요법이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피부장벽 기능 강화 및 유지 요법은 만성피부염 증상의 악화와 재발 빈도를 줄이기 위해,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간헐적으로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조절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면서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손상된 피부장벽을 건강하게 복원하려면, 피부 건조증을 개선하는 보습제뿐 아니라 피부장벽 기능의 회복을 돕는 세정제 사용도 중요합니다. 합성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세정제의 사용을 줄이고 피부산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Q. 제3회 동아시아피부과학회 동록자가 1000명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20여개국 전문가들이 참가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술대회의 테마와 의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아시아피부과 대회장을 맡으면서 줄곳 강조한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은 이미 경제적으로 북미나 유럽에 필적할 만한 괄목한 성장을 하였습니다. 반면에 학문적인 교류는 생각보다 미약한 상태입니다. 이미 3국에는 세계적인 피부과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  앞으로는 상호간의 교류가 필요하고, 특히 학문 수준의 격차가 3국간에는 많이 좁혀진 상태이므로 앞으로는 이 학회를 소규모의 세계 피부과 학술대회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학회는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Q. geriatrics도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피부 항노화에 관해 DO & DON'T로 나누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자외선입니다.
피부각화증이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자외선 차단을 위해 장시간 햇빛 노출은 삼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면 색소 침착은 예방할 수 있죠.

적절한 휴식 및 운동은 두말할 나위 없구요.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이나 장시간의 사우나, 목욕은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어요. 또한 입욕제를 사용해서 각질이 저절로 불려지게 하여 지나친 때밀기는 삼갑니다. 목욕 후 보습제로 마무리해야 하구요. 

 


Q. 요즘 추세는 의약품 뿐 아니라, 건강식품도, 화장품도 전문의 추천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건강식품은 매우 큰 시장이며 이는 국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입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의 치료에는 우선적으로 의약품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식품은 엄격하게 선별하여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지출에 비한 실질적인 효과를 고려한다면 남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피부 미인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피부 미용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피부질환에 대한 의료기술도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러나 피부 미용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주위에서 흔히 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종래 전통적인 한국의 미인상은 점차 사라지고 천편일률적으로 서구 미인상을 추구하는 것은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