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텐츠 자살장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항*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 드라마 중 113개(95.8%)의 장면이 첫 번째 조항(자살 방법 및 도구의 구체적인 묘사)에 위배되는 장면을 방송했다.

* 영상콘텐츠 자살장면 가이드라인 제 4원칙 

특히, 가장 많이 묘사된 자살방법이나 자살도구는 △추락(27건, 23.9%)이었으며, △약물음독(15건, 13.3%)과 △둔기/예기(15건, 13.3%), △목맴(14건, 12.4%)순 등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조항인 자살을 문제 해결수단으로 제시하는 경우는 99회(83.9%)로 나타났으며, 자살을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는 장면은 22회(9.3%)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자살을 주로 △낭만적(8건 36.3%)이거나 △영웅적으로 묘사(8건 36.3%)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조항인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을 묘사한 자살 장면은 11회(9.3%)로 나타났으며, 동반자살 또는 살해 후 자살을 하는 장면은 △제3자와의 동반자살(5건 45.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 네 번째 조항인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11회(9.3%)로 나타났다.

미디어비평 스쿨의 멘토인 한국작가협회 조정화 작가(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 제정·축조심의 위원)는 “한 사회의 문화는 그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가이드라인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 준비과정에서 우리 방송 프로그램에 자살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선정적으로 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고, 작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특히 잘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는 보는 이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살 장면이 가지게 될 위험성을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미디어 비평스쿨에서 우수한 활동으로 수상을 한 이화여자대학교 새로고침 팀의 김지우(23세, 3학년), 정하영(24세, 4학년) 학생은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속 자살 장면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선정적으로 느껴지는 자살 장면이 많이 나와서 놀랐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필요 이상의 자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영상콘텐츠 자살장면 가이드라인은 방송작가협회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만든 좋은 사례이다.”며“이를 활용하여 대학생 여러분들이 힘써 모니터링한 결과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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