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기술로 세계시장 노린다!
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상식 교수는 지난 2013년 특정 척수분절에 약물을 투여해 경막외 유착이나 염증을 치료하는 경막외 신경성형 특수관인 EpiStim® 카테터를 개발하여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한데 이어, 세계 최초로 전기자극이 가능한 경막외 특수관인 RegionalStim® 카테터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이들 카테터는 중국에서 허가를 진행 중이며, EpiStim® 카테터는 2015년 초 허가가 결정되면 바로 수출 예정이다.
신경성형술 이란?
척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협착증, 수술후통증증후군 같은 척추에서 기인하는 척추인성 통증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의 하나인 신경성형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막외 병변에 카테터를 거치하고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 효과를 얻는 치료법이다.
경막외 공간은 척수와 뇌척수액을 둘러싸는 경막의 바깥 공간으로 이 공간에는 탈출된 추간판, 척수에서 분지되는 신경근, 경막이나 인대를 지배하는 말초신경, 혈관, 지방, 인대 등 다양한 조직이 존재하고, 이들 구조물에 대한 또는 이들 구조물에 의한 자극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게 된다. 신경성형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막외 병변에 정확하게 카테터를 거치하여 병변에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 효과를 얻게 된다.
전기자극으로 정확한 병변 찾고, 약물 부작용 줄여
최상식 교수가 개발한 EpiStim® 카테터는 경막외 공간을 통한 진행 방향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전기자극을 이용한 통증 재현이 가능해, 통증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찾고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병변이 여러 부위가 의심되는 경우 전기자극을 통해 정확하게 통증 부위를 가려낼 수 있다.
또한 쉽고 정확하게 카테터를 경막외 공간을 통해 특정 신경분절에 보낼 수 있으므로 특정 신경분절에 약물을 정밀하고 정확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물 주입기로 사용이 가능하다. 정확한 병변의 확인이 쉽지 않은 암 병변의 통증 조절이나 대상포진의 신경블록을 통한 통증 조절의 경우 전기자극을 통해 정확한 병변을 확인할 수 있고, 확인된 병변을 통해 정확하게 약물이 투여하게 되어 최소한의 약물로 최적화된 진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경구 투여나 주사치료의 경우 전신적인 약물의 흡수 후에 병변으로 약물이 분포되므로 비교적 많은 양의 약물이 투여되어 약물부작용의 가능성이 드물지 않지만, EpiStim® 카테터를 이용하는 경우 병변 주위에 직접적인 약물의 투여가 가능하므로 전신적인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직관적인 시술로 성공률 높여
기존의 카테터는 말초블록을 위한 카테터와 경막외 블록을 위한 카테터로 구분되나 RegionalStim® 카테터는 경막외 신경블록뿐 아니라 말초신경의 블록에도 사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카테터이다.
말초블록의 경우 기존의 카테터는 신경자극을 위해 복잡한 카테터의 조작이 필요하고, 신경초의 저항 때문에 적절하게 카테터가 거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 시간이 많이 들고, 신경블록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RegionalStim®을 이용한 신경블록은 신경자극을 위해 카테터의 조작이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어 시술 시간이 일회 블록에 비해 약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카테터를 거치하고 신경을 전기 자극하는 방식이 기존 방식의 제한점을 해결하여 시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RegionalStim®을 경막외 마취를 포함한 경막외 블록에 사용하는 경우 경막외 블록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경막외 공간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LOR method(loss of resistance method)이다. 이는 블록침에 주사기를 연결한 후 간헐적으로 주사기 밀대를 밀어 공기를 주입하고, 공기의 저항이 감소할 때를 확인하여 경막외 공간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많은 숙련도를 요구하고, 시술자가 초보이거나 환자가 비만 또는 산모인 경우 성공률이 떨어지고, 블록침에 의한 우발적 경막 천자로 인한 두통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C-arm 영상을 통해 블록침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C-arm을 설치해야 하므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고, 방사선에 노출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산모의 경우 방사선 노출은 위험할 수 있다. 반면 RegionalStim®의 경우 전기자극을 통해 경막외 공간을 확인하므로 앞에서 기술한 기존의 경막외 블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합병증 없고 향후 폭 넓은 사용 기대
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상식 교수는 “EpiStim® 카테터의 경우 국내에서 합병증 사례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RegionalStim® 카테터는 현재 많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 백 증례를 통한 임상 연구에서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들 카테터는 임상 사용에 있어서 안정성을 인정받아 환자들이 보다 나은 의료 환경에서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식 교수는 이어 “이들 카테터를 대상포진, 다발성 경화증 등 특정분절의 통증 조절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향후 마취분야나 다양한 약물을 투여하는 약물 디바이스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상식 교수는 올 초부터 양주대 남경 종합병원, 서안 군위대 병원, 북경수도병원, 북경 칭와대 병원 등에서 중국의사들을 대상으로 EpiStim® 카테터에 대한 강연 및 시연을 수차례 시행하였고, 중국 의료인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5년 중국 수출을 목표로 중국의사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추후 유럽과 미국 의료기기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