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90% 차지해
평소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에 유의
바쁜 일상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직장인 박 모씨(남,50). 평일 과도한 업무와 회식에도 주말 아침 평소처럼 일찍 조깅에 나섰다. 그러나 운동 중 갑작스럽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잠시 후 통증이 가라앉았고, 근처에서 운동을 하던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했기에 건강이라면 자신 있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을 찾았다가 협심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최근 가을철을 맞아 야외활동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일 급격한 일교차는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이 수축하여 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그중에서도 평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있는 경우엔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혈액의 공급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얻는데 심장은 관상동맥이란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다. 관상동맥질환이란 보통 심장의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나 혈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혈관이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심근경색증, 심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인한 급사(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서구권 국가에서 관상동맥질환은 오래전부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도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어감에 따라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심장질환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약 75만 5천여 명에서 2015년 약 86만여 명으로 연평균 3.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환자 중 50대 이상이 90%를 넘게 차지해 중·장년층의 관상동맥질환의 취약성을 나타내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내과적 치료 방법과 외과적 치료 방법이 있다.
내과적 치료 방법으로는 흉통 발작 시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알약과 스프레이가 있다. 또한,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시술로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이 있는데, 이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을 이용해 확장 시킨 후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여 협착 상태를 해소해 주는 방법이다.
위와 같은 내과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외과적 치료 방법이 행해지며,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다리에 있는 정맥(대복재정맥)이나, 흉곽 내에 있는 내유동맥을 주로 사용하여 협착부 원위부를 우회하여 연결시켜 주는 방법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조원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 비만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환절기와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특히, 협심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운동과 스트레스와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니트로글리세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통증 발생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만일 흉통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내원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무엇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사전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며, “콜레스테롤이 적고, 채소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한편, 흡연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 평소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환자들이 자주하는 질문 [식이요법에 관해 자주 하는 질문]
1) 건강을 증진시키는 식이요법의 원칙은 무엇인가?
적절한 건강식단을 잘 준수하면 체중도 정상화되고, 콜레스테롤도 떨어지며 혈압도 좋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이러한 건강 식단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환자분들의 몸이 가벼워지고,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 다양한 건강식품을 먹는 습관을 갖자.
· 과일, 채소, 곡물(현미 등)을 많이 먹고, 무지방 혹은 저 지방 우유, 생선, 콩 종류, 가금류 (닭고기), 지방이 적은 고기 등을 섭취하도록 한다.
·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 칼로리가 높고 영양소는 적은 설탕 제품을 덜 먹도록 하고, 소모 열량이 많도록 꾸준히 걷거나 운동을 한다.
· 피 속의 콜레스테롤과 지방분을 높지 않게 한다.
·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 대신 곡물, 채소, 생선, 콩 등에서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를 늘인다.
· 혈압을 적절히 유지한다.
· 소금(6gm/일 이하), 알코올을 제한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2) 이러한 식사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어떤 이점이 있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감소시키고, 당뇨병, 골다공증 및 일부 암의 발생을 감소시킵니다.
3) 언제부터 이런 건강식단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
생후 두 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춘기 학생이나 전쟁터에서 숨진 젊은 병사들의 혈관에서 증상은 없었지만, 초기 동맥경화의 변화가 상당수 있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져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이러한 건강 식단은 혈류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음식은 어떤 이점이 있나?
비만, 고혈압, 당뇨, 뇌졸중, 골다공증, 신장결석,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춥니다.
5) 지방을 많이 먹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탄수화물(곡물)은 지방으로 잘 변하지 않아서 체중이 잘 늘지 않으나, 지방을 먹게 되면 곧 바로 지방으로 축적되어서 비만을 유발하게 됩니다. 한편, 단백질, 탄수화물은 열량이 낮아서 많이 먹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습니다.
총 지방섭취를 10% 미만으로 줄여도 건강에 이상은 없으며, 탄수화물은 배가 고플 때마다 먹어도 지장이 없습니다.
지방 성분이 많은 단 한 번의 과식으로 그 다음날 혈관의 혈류가 감소되는 것이 증명되었고, 협심증 환자가 저녁 만찬 후 가슴 통증을 느끼는 원인의 하나도 과다한 지방섭취 때문입니다.
6)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
지방이 붙어 있지 않은 살코기만 먹는다하더라도 고기 안에 지방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육류를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는 육류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와 콩 제품(두부 등)을 첨가하면 영양결핍을 막을 수 있습니다.
콩을 많이 먹게 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감소되며, 미국 FDA에서도 1999년부터 콩 단백질을 하루 25gm 이상 섭취할 때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7) 기름이나 씨앗 종류는 안전한가?
모든 기름은 100% 지방입니다. 특히 기름을 튀길 때는 트랜스(trans) 지방산이 생성되는데 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상승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켜서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이 트랜스 지방산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가공식품(튀김, 마가린, 크래커, 과자)에 많습니다. 식물성 기름도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가능한 한 삼가는 것이 좋으며, 올리브기름이 심장혈관에 좋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지방 대신 올리브기름을 먹었을 때 지방 섭취의 감소효과로 혈관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올리브기름을 섭취할 이유는 없습니다.
씨앗(견과류:호두, 잣, 땅콩)도 지방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많이 먹으면 혈관에 좋지 않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이면 이러한 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지만, 혈관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분은 이런 식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8) 혈중 콜레스테롤의 적정치는?
200mg/이 이하로 유지하여야 합니다. 미국에서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50년간 추적해본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150mg/이 이상인 경우 1%씩 콜레스테롤 수준이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 위험은 2%씩 증가된다는 연구가 있어서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은 덜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9)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어도 안전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도 심장병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10)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변하는가?
그렇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채식 위주의 식사는 칼슘이나 철분을 따로 보충해야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소변으로의 칼슘 배출이 적어서(50%감소) 오히려 채식하는 분들이 골다공증이 적습니다. 그리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은 철분결핍도 잘 오지 않는데, 비타민C는 철분의 흡수를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12) “Cholesterol Free” 음식은 과연 콜레스테롤이 없는가?
흔히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음”이라고 적혀있는 과자나 음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음식은 콜레스테롤은 없으나 포화지방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포화지방이 체내에서 콜레스테롤도 전환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13)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단백질이 결핍이 될 것 같은데?
단백질 결핍이 걱정되면 계란 흰자나 탈지우유를 먹으면 됩니다. 참고로 계란 흰자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습니다. 탈지 우유나 요구르트는 지방이 거의 없으며 충분한 비타민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보통 우유의 칼로리의 50%는 지방에서 오고, 저지방 우유라 하더라도 칼로리의 38%가 지방에서 나옵니다.
14) 섬유질은 어떻게 건강에 좋고, 얼마나 먹어야 하나?
복합 탄수화물에 섬유질이 많으며 비타민, 미네랄 등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곡류, 현미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되고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섬유질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있어서 체중감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자료: 대한의학회]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