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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하부도식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넘어와

서울에 사는 직장인 최 모 씨(남, 31세)는 요즘 연말을 맞아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몸이 피곤하다. 특히, 점심을 먹은 후에는 졸음이 급격하게 오기에 매번 끼니를 간단히 때우고 짬을 내어 잠을 자기 일쑤다. 야근이 많아 식사를 거르거나 야식을 시켜먹는 일도 빈번하다. 그런데 며칠 전 회식 후 속이 쓰린 느낌을 받았고, 속이 타들어 가는 느낌과 함께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도 났다. 과식으로 생긴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사 먹었으나 차도가 없어서 병원을 찾았다가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질환’ 중 ‘위- 식도 역류병’(질병코드 K21)으로 진료를 본 사람은 401만여 명이며, 전체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질환’의 32% 정도나 차지한다. 또한, 2011년에 비해 약 24%(약 78만여 명) 정도 증가했다. 

우리 몸의 위는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화효소와 위산에 의해 점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방어막이 감싸고 있다. 그러나 식도는 음식을 위까지 통과시키는 곳으로 위산에 대한 방어력이 약하다. 대신 위의 시작 부분과 식도의 가장 하부의 연결 부위에 하부도식괄약근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미 내려간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 하게 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도식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넘어와 식도를 자극하여 발생하게 된다. 보통 위산이 역류함에 따라 동반되는 속 쓰림이나 가슴 답답함,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구취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계속되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거나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궤양이나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의 위식도 역류는 바렛식도를 유발할 수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 점막을 구성하는 세포가 장을 구성하는 세포로 변한 것을 말한다. 이 경우는 식도암까지 발전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우 교수는 “국내에서는 바렛식도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어가고 위식도 역류의 유병이 늘어나는 만큼 그 발생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며,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진단 및 초기치료를 통해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바렛식도에 대한 조기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역류성 식도염은 진단 당시 치료가 쉽지만,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재발도 많을뿐더러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보통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하여 치료하지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교정 또한 지속적인 약제 복용과 재발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일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연휴나 연말에는 회식자리가 잦은 만큼 기름진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거나 과식이나 과음을 할 경우 위의 압력을 높이고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저하시켜 위산 역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잠자기 전 야식을 섭취하거나 점심시간에 식사 후 엎드려 자는 습관도 역류성 식도염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정성우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을 통한 일차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약물치료 못지않게 생활습관의 교정 또한 중요하다”며, “과식과 과음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줄이고 자제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고대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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