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화재로 인한 다수 사상자 발생 가상
과천시보건소, 한국마사회 공동 재난의료대응 훈련
대형 인명사고 발생 현장에서 응급환자에 대한 중증도 분류 후, 현장 처치와 함께 신속하게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합동 재난응급의료대응 훈련이 열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4월 27일 오후 2시 과천경마공원에서 과천시보건소, 한국마사회와 함께 ‘재난 대응 응급의료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다중추돌 교통사고, 압사사고, 화재 등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응급상황시 대응 능력과 한림대성심병원 재난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초기 처치부터 환자의 병원이송까지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훈련은 과천경마공원에서 지진과 화재로 인한 100여명의 사상자 발생을 가상한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재난대응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이 사건 발생 10분 안에 도착해 현장응급진료소·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응급환자에 대한 중증도 분류 후 사고현장에서의 응급처치뿐 아니라 한림대성심병원을 포함해 인근지역 의료기관으로 분산이송하는 과정까지 재연했다.
훈련에는 ‘중환자실 구급차(Mobile ICU)’를 비롯한 특수구급차 2대와 ‘이동식 진료소 차량’ 1대도 투입됐다.
‘중환자실 구급차’는 환자가 이동 중에도 중환자실에 있는 것과 같이 안전하고 집중적인 높은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일반 구급차보다 규모가 1.5배 정도 크며 내부에 에크모 장비, 인공호흡기, 환자 상태 모니터링 장비, 약물주입장비 등 중환자실과 동일한 치료 시스템이 설비돼 있는 국내에 매우 드문 중증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이다. 산소통도 일반 구급차 대비 4배 정도 실을 수 있어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동시에 사용 가능하며, 장거리 환자도 옮길 수 있다.
이동식 진료소 차량은 재난의 규모가 크고, 구호 및 복구까지의 기간이 장기화 될 때 출동하는 차량이다. 기존 이동식 진료소 차량은 진료소용 텐트와 진료용품을 싣고 가는 용도에만 쓰였다. 하지만 한림대성심병원이 훈련에서 선보인 ‘이동식 진료소 차량’은 재난현장 도착 후 5분 안에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짐칸이 분리, 확장돼 이동형 진료소로 변신한다. 덕분에 움직이는 병원으로 불린다.
게다가 이동식 진료소 차량은 이동형 초음파, 이동형제세동기, 방사선계측기, 각종 외상용품들을 싣고 있어 재난 현장에서 진료시간을 단축시키고, 진료용품을 차량에서 내리는 과정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훈련 현장에서 발생한 가상의 응급환자 가운데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24시간 대기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팀의 처치를 받았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한림대성심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책임과 역할을 다 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시 즉시 현장에 DMAT을 파견하고 지역 의료기관 및 관공서와의 협조 체계를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정기적인 매뉴얼 관리와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응급지휘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